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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영화] 킬링디어 신화에 근거한 작품성있는 스릴러라니 내가 매혹될만도 하지만, 요새는 어릴적보다 간이 더 콩알만해져서 영화볼때 음향이나 영상에 민감해져있는 터라 무서울까봐 솔직히 걱정도 많이 했다. 홍보영상에서 끊임없이 깔리던 음악은, 딸래미가 합창단에서 부르던 carol of the bells라는 노래인데 아무때나 멜로디가 생각날만큼 내 뇌리에 아주 박혔다. 원곡은 따뜻한 캐롤이고, 이건 합창단버전일 뿐이지만 요상한 장면에 쓰여서 그런지 기괴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 영화에선 딱 한장면에만 잠깐 나온것이 의아할정도로, 예고편의 임팩트로만 보기엔 영화 내내 나오는줄 알았다. 어려운 영화인것이 확실했으나,해석을 찾아봐도 이렇다할 명쾌함이 없어서 답답했다. 그냥 그렇게 상징만 난무하고 찜찜함을 남기는게 .. 더보기
상식밖의 경제학 댄 애리얼리. 미국의 행동경제학자 중 권위자로 유명한 분이라 한다. 이분의 책을 읽는 건 처음이지만 이름은 들어본 건 아마도 몇 년 전 한참 광고하던 ‘부의 감각’ 때문인 것 같다. ‘상식밖의 경제학’은 옆에 한과장님의 추천이 있고 표지가 맘에 들어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보니 이것은 10주년 기념판 양장본이고 2008년에 초판이 나왔다고 한다. 그걸 찾아보니 책표지는 왠지 알만한 익숙한 책이다. 아마 당시에도 꽤나 유행했으리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다는 소개가 다시금 생각났다. 경제학을 복수 전공하신 남편님이 행동경제학을 가끔 최애경제학 분야로 꼽는 바람에 나 역시 덩달아 익숙한 (그러나 잘 모르는) 분야. 그런데 보다보니 나 역시 이런 ‘행동경제학’의 분야를 좋아할 만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마치 심.. 더보기
[영화] 피나: pina 1. "언어를 춤으로 표현하는게 아니고, 언어가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춤으로 표현한다" ​영화를 보고 계속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다. 생각해보면 난 무용수가 춤이란 걸 출때 우리가 말하는 특정 단어와 그 단어가 뜻하는 감정을 춤으로 옮긴다고 어렴풋이 생각해왔던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근원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도 음미체를 주입식 교육으로 배운 결과물인지는 모르겠다. 피나바우쉬라는 무용수를 기리기 위해 그녀의 인생을 필름에 담은 다큐와 같은 이 영화에서 피나 본인 인터뷰에 따르면 그녀는 “언어는 한계가 있어서 나는 춤을 춘다”고 했다. 이건 무용수에게 '이별’에 대해서 표현해봐라 했을때 이별의 감정이 무엇인지 자기식으로 해석하여 갑자기 바닥에 쓰러지거나 가슴을 부여잡는 몸짓으로 옮기.. 더보기
톰오브핀란드 영화 소개를 보고는 재밌겠다 기회가 되면 봐야지 생각만 했었는데, 근데 영화 내용이 이렇게나 상상이상일줄은 ㅎㅎ ​ 할리우드- 메이저 대작이나 몇몇 한국 대중 영화들을 제외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영화를 고르다보면, 이런 요상한 분위기의 영화이 걸려들고 만다. 그러나 콜미가 주었던 만족감 때문인지 작은 영화에 기대감이 부쩍 생긴건 사실이다. ​ 영화는 내 예상보다도 표현이 훨씬 적나라했고, 편집을 굳이 섬세하게 분초로 비중을 나눠서 하지 않아도 충분한 느낌을 뭉텅이로 전달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그런 느낌. 세련된 거장의 은유와 편집이라기보다, 초보이고 거칠지언정 풍푸한 감정과 영상을 캐치하는데 집중하는 신진감독의 패기가 엿보이는 그런 느낌이랄까. 개연성이나 장면별 비중이 타이트하게 짜여져있진 않지만, 보고나.. 더보기
맘마미아2 맘마미아는 추억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 워낙 노래들도 익숙하고 좋아하는지라, 내게는 운명같은 영화이다. 그건 아마도 아바 때문이겠지. 아주 오래전 가수이긴 하지만, 아바와의 잊지못할 추억이 많이 있다. 어렸을적 엄마가 가끔 전축으로 LP를 틀곤 했을때 몇개의 클래식 음악과(거기 바하의 브란덴부르크협주곡도 ㅎㅎ) 몇개 올드팝송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가장 자주 들리고 좋아했던게 아바의 SUPER TRUPER였다. 마치 돌림노래같은 신기한 노래구성과 신나는 박자와 긍정적인 멜로디가 우리나라의 어떤 음악과도 다른 신비로운 느낌을 많이 주었던 기억이다. 대학시절, 진양과 함께 뮤지컬의 이해 수업을 들을때는 기말평가로 팀원들과 짧막한 뮤지컬을 따라하며 아바의 I DO I DO 를 같이 불렀었는데, 그녀와 가장 친밀하.. 더보기
더 스퀘어 더스퀘어는 한달전쯤부터인가 영화소개에서 슬슬 나오기 시작했는데,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는 것도 있지만 얼핏 보아도 영상의 색감이나 고급스럽고 차분한 화면들, 예쁜 물건들이 눈길을 잡아끌었다. 미술관의 수석큐레이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다가, 전시물과 더불어 사람들과 얽히고 꼬이는 이야기라니 벌써부터 재미있을 냄새가 솔솔. 출발 비디오여행에서 소개할때에도 앞에 한 1~2분 보고나서는, 이건 나중에 필히 볼것 같다 하고 스포일방지를 위해 채널을 과감히 돌려버린 영화이기도 했다. 문제는 이영화가 블랙코미디라는데, 과연 북유럽의 그 유머를 내가 소비할만큼 문화적 이해가 충분할까. 너무 어려운 영화는 아닐까 그것이 조금 우려스러웠는데, 다행히 예상보다는 이해하기 쉬웠다. 칸느에서 같이 겨뤘던 한국영화 버닝보다 오히.. 더보기
하모니카 연주회 오늘의 일정 세종문화회관. 시어머니가 취미로 하시는 하모니카연주 공연이 오늘 여기서 있다고 한다. 생활체육처럼 생활예술을 장려하는 그런 느낌인지 오늘 이 하모니카 연주 포함, 클래식 기타, 실내악 합주 같은 몇몇 공연들을 몇주간에 걸쳐서 진행하는 듯 싶었다. 세종문화회관에 붙어있는 세종미술관에 괜찮은 전시를 자주 해서가끔 들르는 편인데 이곳 광화문광장은 올때마다 기분이 뿌듯하고, 너른광장 보면 마음도 탁트이고 넘나 좋은 것. 삼청동 산도 예쁘고, 건물이 높아도 다닥다닥하지 않고 시원스레 보이는 하늘도 그렇고 광화문 시청 을지로 시내가 내 취향인가, 난 역시 강남 스타일은 아닌듯. ​난생처음 본 하모니카연주에 대한 느낌은 굉장히 신선하다는 것? 그동안은 대중음악의 공연에서 가끔 전주사이에 들어가는 신나는 .. 더보기
고미숙님 두 권의 책 1.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재밌게 글을 쓰시는 분이다.그러나 뭔가 모르게 글이 살짝 오래된 느낌이 드는건 (유행이 지난 느낌이랄까) 철지난 유머의 수사가 많기 때문인 듯 하다. 주절주절하며 끝없이 이어지는 느낌의 수사. 그녀는 연암에게 유머가 있다고 극찬하는데, 아직은 연암의 유머보다는 고미숙씨의 유머시도가 더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 역시 유머는 피터드러커같이 진중한 가운데 촌철살인으로 웃기는게 내 취향인듯. 그런 가운데 역시나 오랜만에 보는 좔좔 흘러넘치는 지식들, 엄선한 단어들과 비유와 유희들이 훨씬 더 반갑다. 몇달전에 “우리몸이 세계라면”을 쓴 김승섭 작가의 글을 읽으며 정중하고 잘 퇴고된 젠틀한 문장에 감탄했다면, 뿜어져나오는 그녀의 단어들은 발라당 까진 느낌이지만 에너지가 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