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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

출근길 다정한 남편을 두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어제그제 계속 영훈이가 늦고 난 일찍 잠들어 얼굴도 제대로 못 본턱에, 아침에 먼저 나가는 그에게 같이 가자 말 꺼냈는데 이미 늦은 시간이라 못내 뿌리치고 나간게 맘에 걸렸는가보다. 멍때리며 앉아있는데 오분쯤 후에 문자가 하나 왔다. "같이가자" 그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십년을 사귀었지만 다시한번 보게되는 그의 배려는 참으로 배울만하다. 작은 행복이 결국 행복의 전부이다. 상수역까지 짧은 길이지만 손잡고 걷는 길이 좋았다. 출근길이 더 길었으면 하고 생각했던 적은 처음이었다 더보기
신혼의 요리라잎2 ​​​​미각은 그대로이나 어깨너머 요리기사 사진보고 이것저것 시도하는 신혼 반년차 요리라잎식빵호떡 식빵을 얇게밀고 안에 견과류와 꿀을 섞어넣은 속으로 채운뒤 밥공기같은걸로 눌러서 모양을 만든다. 버터를 살짝 푼 후라이팬에 식빵 앞뒷면을 데워익혀주면 끗. 견과류에 욕심내지말고 충분한 양의 꿀을 넣어 밸런스를 맞추는 게 관건​시작은 무순을 해치우기 위해서였으나 예상외로 냉장고에 오래남아있는 크래미도 한방에 해결 ㅋ 무쌈만 구비하면 의외로 냉장고 잔재료로 그럴싸하게 한접시 나온다는 장점​고추장삼겹살비빔밥에 두부부침 저 비빔밥의 간은 충분히 맵짜로 해줘야 정체성이 살아난다​스콘 리치몬드 제과수업의 유일한 산물 가끔 고운 밀가루를 체치거나 조물조물한 반죽이 오븐속에서 부푸는 과정을 보고싶을때가 생겼다는것 자체가 .. 더보기
우중충하고 추운 아침 우중충하고 추운 아침 아침에 일찍 영업본부 연수에 갔다가 들어와 풍산 지보때문에 한시름 싸우고 센터장님 큰 소리 나서 안좋은 2층 분위기를 등지고 점심 후 짧은 시간에 커피집에 들러 커피를 시키고 잠시라도 앉아있으려 창가 앞에 자리를 잡았다. 기분에 기분이 사로잡히는 경험은 수없이 겪어왔다. 이로인해 손해보는 것도, 이것을 벗어나는 것도 결국 나 스스로의 일인 것도 알고 있다. 휴직이니 연휴니 갖지 못하는 시간을 미화하지 말고 , 스스로 살아나야한다. 주말에 만난 정민이가 내 몸상태가 안 좋은 것과 별개로 여태껏 본 것중 가장 안 좋아 보인다는 것도, 단순 컨디션 문제가 아니라 요새 상태를 반영하는 걸거다. 며칠전 읽은 학창시절 많은 친구들의 편지속에 하나같이 나는 부러운 존재였는데, 공부도 잘하고 성격.. 더보기
새해를 시작하며 ​​​​​​ ​ * 오늘은 연남동 집이 이사를 하는 날이다. 엊그제 연휴 주말에 짐을 좀 옮기러 다녀왔다. 연남동 집 이사이야기는 나온지 쫌 됐지만 막상 이사짐을 정리하잔 전화를 받고는 허전함을 견딜수 없어 엄마에게 괜시리 짜증을 냈었다. 멀쩡한 상수 신혼집이 있는데도, 갑자기 서울 한가운데 내 발 디딜곳 하나 없어진 기분. 내 정체성이 없어지는 기분. 이것이 엄마에게 낼 짜증이 아니고 , 오빠의 결혼에 따른 당연한 수순이라는 걸 머리로 이해하면서도. 얘기가 나왔으니 이제 몇주안에 실제로 벌어질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렇게, 슬퍼서 그날 저녁에 퉁퉁 거리다 못해 울기 직전이었다 내가 슬퍼하는 이유는 25년간 살아온 내 정서적 고향이 사라지는 것 같았기 때문일까. 그리고 국민학교때부터 써온 집주소.. 더보기
연말 ​ 일찌감치 생파겸 클스마스겸 모인 뻘쭘이들호 시작한 나의 생일파티는 ​​ 코엑스 홈테이블리빙페어 전관을 다섯시간씩 줄러보고 나서야 겨우 선물을 결정 블랙(골드링) 화병과 목화 한줄기 그리고 스폰지 시계로 낙찰되었다. 이로서 안방이 한층 완성됨 느낌 ​​ 생일날엔 시부모님께 난생첨으로 꽃배달도 받아보고 ​ 저녁에는 영훈이와 참치정식! ​ 송년감사선물을 생일날에 받는 바람에 포항에서 은행 후배가 보내준 과메기 한박스를 팀회식때 한개 끌러먹고 ​​ 나머지는 인원을 모아 집에서 과메기파티 인당 와인한병씩 곁들여 원없이 먹고마심ㅋㅋ ​ 토핑 무너진 케익일지라도 마무리 생파는 잊지 않기로 해요. ​ 클수마스에 받은 두개의 케익과 ​ 영훈이가 만들어준 닭요리를 먹고 ​ 이브저녁은 심야영화로 '마카담 스토리'를 보았.. 더보기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 이브 2015년 12월 24일 저녁 9시 영훈이가 가져온 케익과 내가 가져온 케익을 나란히 올려놓고 테이블에 초와 조명 미스트를 켰다. 영훈이는 주방에서 준비한 요리를 오븐에 넣고 굽는 중 나는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 - 맥주도감과 맥주 뱃지를 봉투에 넣어 포장했다. 크리스마드 카드와 함께 작은 방에 있는 컴으로 보사노바를 틀어놓았다. 그가 요리를 하는 동안 나는 앞머리를 조금 자르고 평소보다 조금 붉은색 립을 발랐다 어느 순간에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면 지금 이 시간은 분명 인상적으로 기억될 우리 둘만의 행복한 시간. 오븐이 울린다. 이제 그가 만든 요리를 맛보러 가볼까. 더보기
술자리 글쎄 내 은행생활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짧지 않지만. 나같으면 인사와 상사들을 들먹이며 술을 먹는 것보단 좀더 생산적이고 좀더 미래적인 이야기를 하겠다. 어떤 사람이 어느 라인인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하니까. 안주거리로 들먹일 내 허황된 인맥보다야. 내 계발을 위한 구상을 하는 것이 백번 낫다. 더보기
충정아파트 ​ 나름 한국 현대건축사의 한획을 그은 한국 최초의 아파트. 1930년대에 지어졌단다. 도요타라는 일본인이 설계하여 도요타 아파트라고도 함. 특이한 녹색외벽에 곧부스러질것 같은 콘크리트 마감이 평소 충정로 전체 경관에 마이나스로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받지만, 오늘은 날씨탓인지 그나마 특이한 색감을 한껏 뽐내어 어여쁠지경. 햇빛 잘받은 은행나무 노란색과의 배색이 특히 예쁘네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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