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ournal & Pic

(262)
시험을 끝내고 오는 길에는 시험을 끝내고 오는 길에는 무슨 일이든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가 마구 용솟는다. 외환전문역 시험을 보고 12시 낮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어색한 길. 행자에게 이제 막 뭐라도 기운차게 시작할 것 같은 말투로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는다. 막 잠에서 깬 행자는 벌써 정오를 넘긴 시계를 보고 일요일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부담감에 약속을 미뤄보려하지만 간만에 마구 솟구치는 나의 의지덕에 空으로 빈 하루 행자를 섭외하는 건 별로 어렵지 않다. 약속시간 4시 남은시간 3시간 반 드라마를 한편 보고, 여행기 한두편을 업뎃하고, 싸이와 블로그들을 돌아다니고, 광저우 경기를 몇편을 보고, 밥을 해먹고 나가도 충분한 시간- 아 여유있는 일요일 오후 좋다!! . . . 뭘했는지 모르겠는데 시계는 세시를 넘어가..
유가 2010.8.9 지난 주말 유가를 만났다. 진양과 중국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던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아 우연히 말을 걸고 이야기를 꺼내며 친해진 중국인이지만 한국에 건너와 배우생활을 하는 특별한 인연 유가. 흔히들 외국인 친구라고 말하는 귀여운 한국말과, 유창해보이려는 중국말을 나누는 동갑내기 친구들. 잠깐의 관심으로 즐거운 인연을 만든뒤 어색한 문자를 주고받으며 앞으로의 만남을 다짐하던 우리. 그리고 진양 장례식장 아침에 날아온 유가의 문자 유가는 그 이후로 만나자면서 몇 번이나 싸이 방명록을 달았지만 난 대답하지 못했다. 내가 정리되지 않았기도 했지만, 일주일 전에 한번 만난 외국인 친구에게 진양의 일을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몇달만에, 끊임없는 그의 시도에 마음을..
언제나 짜증이 나는 바로 그순간에 언제나 짜증이 나는 바로 그 순간에 자기를 돌아볼 수 있어야 진정 자기컨트롤이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짜증난다는 말을 입밖에 내지 않는 다짐. 이건 훌륭하다. 직장생활이라는 건 스케줄이 항상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군대에서, 직장에서 내가 불만을 갖고 왜 항상 이렇게 환경이 나쁜 이유를 찾지 않는 것은 그걸 견디는게 사회인 걸 모두 알기 때문이잖은가. 내가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는걸 잊지 말자.
로크드 인 신드롬 - 한의원에서 요샌 허리가 좀 안 좋아서 한의원에 다니는데 우리지점 옆 가까운 한의원에 가서 점심시간에 침을 맞고 부황을 뜨는 치료를 주로 한다. 한의사 선생님이 짧은 질문을 몇번 던진 후 치료대 위에 엎드린 내 허리를 두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본 후 침을 놓는데 허리에 대여섯개, 발목과 발가락, 손가락과 손등 몇군데에 대수롭지 않게 침을 툭툭 꽂아 넣은 뒤 허리에 뜨거운 원적외선을 쐬어주고 나가시면 나의 말없는 투쟁은 그때부터 시작이다. 바닥을 마주보는 내 얼굴을 받치는 베개는 친절하게도 아래로 뚫린 도너츠 모양인데 그 위에 일회용 위생시트(기름종이 정도의 표현이 적절)를 놓아주어 그런대로 괜찮다. 문제는 침을 놓아 감히 움직일 엄두가 나지 않는 내 몸인데, 시간이 가면서 이걸 조금씩 움직여야만 하는 고통이 적지 않다..
프로답다는 건 정말 멋있는 말이지만 프로답다는 건 정말 멋있는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어려운 말이다. 무한한 희생정신과 감내함을 요하며 합리적이고 현명할 뿐 아니라, 상황에 맞는 유연한 판단력도 동반되어야 한다. 특히 전문 직업이 아닌 일반 서비스업에서의 프로정신이란 건 MASS를 상대로 한만큼 내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요구된다. 내가 하고 싶을 때 하는 건 어려운 게 아니다 남들하고 똑같이 하는 것도 어려운 게 아니다. 남들이 못할 때, 정말 폭발하지 않을 수가 있겠냐고 느끼는 그 순간에도 초연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언제나 마음속에 새겨두고 생활하지 않으면 절대 이루기 어렵다.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친구들이 있다. 그들의 희생정신과 긍정적 마인드는 분명 어떤 롤 모델을 제시한다. 그들을 동경하고 ..
낭비 낭비는 우리집 고양이 이름이다. 누가 처음 들으면, '나비라는 이름이 흔해서 낭비라고 지으셨나봐요?' 라고 하지만 사실 낭비는 '낭비하지 말자'는 뜻에서 낭비다. 블로그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꽤 오래전에 했지만 당차게 '시작!'하지 못해 계속 꾸물거리고 있었다. 원래 무엇이든 오피셜리 시작하기를 두려워하는 나는 찐에게 그 귀하다는 티스토리 초대장까지 받아놓고도 이름조차 짓지 못해 절절매고 있었다. 매일 쓰던 좋아하는 닉네임이 있지만 늘 쓰던 아이디에서 한번쯤 벗어나서 새로운 모습으로 시작해보고 싶었다. 갖가지 생각을 해봤지만 창의력 부재를 곱씹으며 말못하는 우리집 고양이에게 신세를 좀 지기로 했다. 그래서 낭비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