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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

근황 ​요새 나의 생활은 꽤 단조로워졌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지점 레이아웃 공사가 마무리 되었고 , 주중 주말 할 것없이 당번을 맡으면서 이래저래 지점 사람들과 저녁과 회식이 잦았다. 회식중에는 길에서 넘어져 무릎에 부상을 입었는데 외과를 들렀더니 몇바늘 꼬매야 한다는 중상판정을 받았다 올해는 유난히 외상이 많았는데 이제 좀 조신해져야 하나... 그 와중에도 예매해 놓은 공연이 있어 두개 보았는데 하나는 바흐의 푸가를 재해석한 현대무용, 하나는 고전 발레 대작 라 바야데르. 두 작품 다 신선하고 재밌었다. 특히 라 바야데르는 호두까기 인형에 필적하는 블록버스터급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공연당일날 몸이 좀 안 좋아서 갈까말까 고민했던게 미안해질 정도로. 연말에 볼 공연을 미리 몰아본 것 같이 공연 생활이 풍성하여.. 더보기
신혼의 요리라잎 결혼 전 할줄 아는게 떡볶이와 김치전밖에 없던 신혼 6개월 고군분투 요리일기 계량이 불량하고 미각이 예민하지 않은 단점을 끌어안고 주부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내 사랑 떡볶이. 늘 먹고 싶어서 만들지만 늘 다른 맛이다. 국물이 많다는 게 고질적인 문제 ​ 김치 두루치기와 토마토 샐러드 삼겹살 후라이팬에 슬슬 볶다가 쉰김치 씻어넣고 떡 넣고 야채넣고 쓱쓱 볶아 만듬 기본 맛 보장 ​ 도토리묵 무침 엄마가 강화도에서 주운 도토리로 직접 쑤어준 도토리묵 활용 치커리와 상추 양파를 섞었는데 치커리의 알싸한 맛이 묵과 은근 조합이 좋았다 ​ 비주얼 테러 고추장 찌개 이 양을 담아낼 그릇이 없어서 .... 냄비채 찍었더니...... 더욱 비루해 ㅜㅜ 하지만 고추장 찌개는 기본 평타 보장한다 냉동고에 몇달.. 더보기
충정로 약간 서늘하지만 바깥에 나오니까 훨씬 좋다. 따뜻한 햇빛도 구름한점 없이 맑은 하늘도, 도심과 어울리지 않는 선명한 까치 소리가 신선하다. 공사기간 주말 당번이라 어쩔 수 없이 주말 출근하긴 했지만 이른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이 공간에서 하루를 충만히 보내는 경험은 처음으로, 사실 티냈던 것보다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벌써 일년 넘게 이곳 충정로로 출근했지만 여기서 나의 시간은 언제나 불안정하고 바쁘고 다급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주변에 환경이 그렇게 썩 나쁘진 않은 것은 아이폰으로 아침저녁으로 하늘 사진을 남긴다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구름이 잘 보이고 하늘이 맑고 소나무가 많은 이곳은 분명 아름다운 곳이다. 지금 앉은 할리스카페도 하루에 대여섯 번씩이나 지나가지만 한번도 제대로 앉아 창안으로 쏟.. 더보기
시간 ​오타가 잦은 아이폰 네이버 메모를 답답해하며 치면서 막상 피씨나 노트북은 켜질 않고, 삼일 긴 휴일동안 한두시간이라도 나면 어딜 나갈까 누굴만날까 고민하면서, 막상 아침 오전시간은 자느라 날려버렸다. 휴일엔 하려고 했던 사진작업이나 블로그나 가계부나 메모정리나 집안돌보기나 그냥 작은 서랍장을 하나 치우는 것 하나 하지 못했다. 무엇이 정녕 알찬 것인지 아직도 헷갈리면서 스케줄은 잘도쌓는데 막상 생각할 틈도없이 그 시간을 여러사람 만나 찰떡같이 보내고 난 저녁엔, 차분히 정리하는 숙제를 못했다는 죄책감까지 내몫이다. 여러 스케줄 소화하느라 얻은 피곤함은 죄책감마저 차분히 갖지 못하고 정신없이 잠들게 한다. 한달째 몇장씩 못 넘기는 소설책은 가방에만 넣고 다녀 무겁게 닳았고, 공사세팅당번이라 타의적으로 남.. 더보기
이별의밤 ​그가 여친이랑 헤어졌다는데 놀라기도 많이 놀랜건 사실이다. 내가 그녀를 좋게 봤던 것도 있지만 그둘은 꽤 잘어울리는 모양새여서 왠지 느낌이 결혼까지도 할 것 같았는데 헤어졌다고 하니 충격적이었다. 충격에서 벗어날때쯤 당사자보다 더 감정적으로 도대체 왜냐고 캐물었던 건 내 진심이었다. 한편 감정이입하고 아꼈던 만큼 , 어줍잖은 말한마디 건네는 건 맞지 않아보였다. 연애상담이 오랜만이어서 그런가. 나는 한마디 한마디 매우 조심스러웠고, 한발짝 떨어져서 한번 더 골라 건네는 말은 정확히 가닿았다. 특히 그와 닮은 성격 덕에 더더욱. 오늘따라 그동안 공중에 흩뿌렸던 자랑질 섞인 연애조언들이 부끄러웠다. 이렇게 한마디 한마디가 어려운 일인걸 보면 그동안에도 조심스러웠어야 했다. 더보기
9월 30일 늦은 밤 귀가함에도 아침에 세팅인 나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 새벽같이 출근하는 그가 오늘따라 안쓰러워보였다. 나는 가까워도 세팅이라고 택시를 타고 나가는데 늦어도 서둘러 지하철을 탈수밖에 없는 멀리 출근하는 그에게 미안했고 지금도 이런데 경기도 출근은 혹시 어떨까라고 물어봤던게 부끄러웠다. 삶의 질도 교통편도 다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어떻게 둘이함께 서로를 위해주는가임을 다시 깨달았고 아무리 월말에 공사당번에 바빴더래도 결혼 후 첫 생일에 그 흔한 케익이나 꽃하나 없이 제대로 된 식사 한번 못했다는 게 너무 미안했다. 말로만 하지 말고 '생일날만 요란스럽지 말고 매일을 생일같이 살아야지'라고 합리화하지 말고 이제 단 일분이라도 내가 일찍 움직이고 위하며 희생하는 모습을 , 아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 더보기
나노블럭 ​​분노와 비분노의 세계로 양분된 나의 요즘 , 비분노 지분을 넓히기 위한 퍼즐님이 지나가다 눈에 띔. 단돈 2900원에 맛보는 무념무상의 세계. 행복합니다. ​ 이랬던 아이가 ​​ 이렇게!!! 두둥ㅋㅋㅋㅋ 쪼꼬만데 생각보다 정밀하여 놀랐고 정밀한데 블럭이 갯수 맞춰 들어있지 않아 또 놀람. (여유분) 남는블럭은 앞마당에 심었는데 너무 안 어울려서 끝내 좌절. 원하는 분은 공덕역 7번출구앞으로! 더보기
불안증 어떤 의식적인 행동들에 휩싸이는 걸 스스로 감지하면서도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본다 예를들면 오늘 아침 오랜만에 출근하여 매우 피곤한 기분이었고 지하철 앞사람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보면서 나도 출근해서 커피를 사먹어야지, 그래야만 정신이 들것같다는 생각 , 그러다가 혹여 못 먹는 상황이 되면 나는 계속 안 깬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 같은 그런 것들이다. 한번 든 생각은 쉬이 사라지지 않아서 내가 마음속으로는 이건 기분탓이야 라고 생각할지라도 이미 그 생각에 사로잡혀 급기야 강박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그중 '두려움'의 파급력이 강력한 편인데 어제도 파크 하얏트 올라가는 ifc빌딩이 90층인 걸보고 농담으로 무서워서 못올라가겠다 했더니 엘리베이터에서 실제로 그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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