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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회사생활

the day 2년 반 전부터 꿈에서마저 나오던 그날 오늘 맞고나니 실감도 감흥도 그저 모르겠다 앞으로 어떤 전개가 되든 난 나만을 사수하겠다 힘들고싶지않다 어떻게 그를 보내줄것인지. 잘생각해보고. . . 더보기
사단 사단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오는길에 사람들 만나서 담배라도 피고 왔는지 실실거리며 들어오는 얼굴에 화가 확 났다. 나는 당사자도 아닌데 왜 화를 내냐고 한다면, 아마 진양과 유나 사이에 끼었던 그 사건처럼 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어이없어하던 사람들도 지금쯤은 다 잊고 그냥 또 털어버렸겠지만, 나는 여전히 미안하고 민망하고 실망스럽다. 그 와중에 같은 팀 언니가 아침먹었냐고 와서 아무 생각없이 물어본는 게 또 화가 났다. 도대체 자기 일이라고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 건가. 이런 곤란한 상황에 어떻게 하니 괜찮니, 그래도 이렇게라도 끝나서 다행이다 식으로 얘기를 꺼내볼 생각은 한번조차 하지 않았을까. 아니 그런 생각이 들기나 했을까. 책임의식인지 주인의식인지 오지랖인지 개인주의인지 뭐 어쨌든 .. 더보기
은행에서는 로테이션 때문에 가까이는 1,2주 길게는 1,2년 사이에 같이 일하던 사람과 떨어지게 된다. 그중에는 하루라도 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제발 좀 떨어지고 싶은 사람도 있지만, 역시 전자의 아쉬움이 후자의 시원스럼을 넘지 못할 때가 많다. 유독 사람 욕심이 많은 나는 別앞에서 늘 자유롭지 못했다. 이별이든 사별이든 외면하고 도망가고 인위적으로 괴로움을 줄이려 애쓸 뿐이다. 그런데 은행에서는 이별연습을 할 수 있다. 수없이 반복되는 로테이션 시스템 내에서 내 감정 정리하는 법을 배운다. 마지막 근무날 빨개진 눈으로 건네는 그녀의 눈물섞인 인사를 보고 있자니 내 모습이 오버랩된다. 첫지점에서 나도 똑같았지만 이곳이 두번째 근무지라 해도 이곳을 떠날 때 눈물을 숨기긴 힘들거라는 건 이미 알고.. 더보기
과장님이 사라졌다. 취한 과장님을 잠시 두고 물과 물티슈를 사러간 사이 택시를 타고 가셨나보다. 걱정은 되지만, 지갑도 가방도 내가 갖고있어 사실 좀 걱정이 많이 되지만. 그래도 내가 챙겨주고 있는 이 상황이 조금은 부끄러워 그렇게 도망치듯 내뺀 것일테니 그 상태로 그냥 냅둬도 되겠지 애도 아니고 나보다도 어른인데 같이 술을 마시면서 이미 취했다는 걸 느꼈다. 말이 느렸고 걸음이 휘청였고 눈빛이 희미했다. 자꾸 벨을 눌러 맥주를 시키셔서 맥주를 가져다주는 직원과 눈인사를 하며 그녀가 취했으니 이해해라 하는 긴 말을 한 눈빛에 담았다. 그는 바로 이해했다. 나중에 출입증을 내미는 그녀의 손짓을 거두며 내 카드를 얼른 받던 그였다. 가파른 건물 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고꾸라지듯 밟으며 그녀는 나에게 사랑하는 .. 더보기
조금씩 무서워지고 있다 조금씩 무서워지고 있다. 멋모르고 덤벼들 땐 슬슬 알아가는 것 같아, 이제 좀 뭔가 보이는 것 같고 조금만 살을 붙이면 금세 어느정도엔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갈수록. 알수록 더욱 깊은 굴로 들어가고 있는 기분. 자신감도 중요하고 내 한계를 뼈저리게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동기를 잃지 않고 꾸준함을 지키는 것. 더보기
내가 이렇게나 집중력이 없었던가 내가 이렇게나 집중력이 없었던가 몰입할 때의 효과가 이거밖에 안되나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눈을 반짝 뜨고 온 신경을 집중해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는 순간이 그렇게 쉽게, 자주 흐트러지나 오랜만에 나에게 정말 실망했다. 그동안 너무 해이한 상태로만 있었나보다. 절박한 상황에 내몰리지 않아서일까 몸과 마음이 너무 늘어진 느낌이다. 영민하진 못할지라도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기반지식이 부족해서인지 따라가기는 커녕 받아적기에도 급급하다. 원래 어려운 거라고 위로하기에는 혼자 하나하나 뜯어서 이해하기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소비된다. 마치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 몇장 읽어내리는데만도 꽤나 긴 시간이 걸리듯. 절대시간이 부족한데, 절대시간이 너무 오래걸린다. 이건 집중력과 효율의 문제이다. 언제나.. 더보기
선순환 싸이클 매우 바람직하게도, 선순환 싸이클에 들어섰다. 좋은 징조다. 촌철살인의 말솜씨와 꽉찬 내공과 그 와중에 보이는 인간미 눈조차 마주치지 않는 수줍음 가운데서 즐거운 일거리의 끈을 찾아냈다. 보란듯 보여줄테다. 나의 에너지 그가 나에게 여기 잘 온거라고 말했을 때, 비로소 나는 마음이 충만해졌다. 그동안 불안하고 왠지 안좋은 길을 가게 된것만 같았던 두려움이 사라졌다. 이제 나는 열심히 하는 일만 남은 거라고 길을 인정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더보기
떠나며, 들어서며 떠나며 내일 이 시간에 난 울고 있을수도, 무서움에 떨고 있을지도 모르지. 그렇지만, 아쉬움과 이별은 겪어내야 하는 과정이다. 누구나 겪는 과정이고, 누구나 아프다 담대함은 이럴때 필요하다. 회피가 아닌 담대함은 맞서 싸워서 극복해내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큰 걸 이루어낸 사람들의 힘은 그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환경과 사람에 연연하지 않고 고통을 극복하여 혁신에 이르는동안 견디어 내왔다는 점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생각했다. 그래야 발전이 있고, 환희가 있다. 들어서며 생각지 못한 자리에 앉은 건 사실이다. 지저분한 랩타임의 업무, case by case, 순환이 안되는 보직, 원하던 수출입과는 거리가 먼 일들. 거기에 난 백업이 없는데다 최종 마지노선이라서 매우 꼼꼼하고 빈틈이 없어야 한다. 평소 규정 찾..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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