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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회사생활

뉴스로 만들어지는가 , 뉴스를 만드는가 기자에 의해 쓰여지는 ​뉴스를 읽고나서야 현황과 실상을 알게 되고, 그것을 마치 진리처럼 받아들이고, 그 정보에 맞춰 움직이는게 그동안 자연스러운 것이었다면 오히려 나 자체가 뉴스를 만드는 자가 되는 것은 어떠한가. 내가 가는 길이 뉴스의 내용을 바꿀수 있다면 그건 어떠한가. 부서장에게 간택받는게 아니라 그사람이 버릴수 없는, 내가 원하면 박차고 나가도 스스로 아쉽지 않은 직원이 되는 것은 어떠한가. ​ 그간 그런것이 가능할것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 나는 그런 인물과 그런 삶을 원하는가? 나의 삶은 스펙타클하기를 바라나, 소소하더라도 안온하게 흘러가기를 원하나? ​ 나는 소시민의 그릇인가? 아니, 소시민의 간뎅이인가? 더보기
아무것 뭔가를 몰래 바꿔놨길래 왜그랬냐고 물으니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아무것도 아니라면 그럴 필요자체가 없는 것이거늘, 생각하면 이 행동 자체가 곧 아무것도 아닌것이 아니라는 반증인 것이다. 더보기
연수를 앞두고 다른 담당자가 본인에게 주어진 연수시행자로서의 과제에 대하여 기획서처럼 정식으로 작성하여, 사람들에게 나눠준 것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나는 늘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만 가시적으로 보이는 형식들을 너무 무시하고 있던 게 아닌가. 나에게 자율성을 부과해주었으면 그것을 감사하며, 마땅히 잘 구성하여 진행해야하거늘 그 느슨함에 매사 무기력만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이 들었다. 걸핏하면 남의 베이스를 흑백논리로 성급히 판단내리는 못된 버릇을 고쳐야 한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배우고 싶다.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풍부한 경험과 사례로. 더보기
의외의 위로 잘 돌이켜보면 다른사람보다 내가 많이 손해를 보는 형태의 계이동에 있어서 , 내게 민망해는 하면서도 한편으론 지점장의 고유권한을 운운하는, 화자인 지점장의 입을 지켜보면서 나의 상황만을 주장하고 있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의 입장에서 어떤 의도와 불안감과 시너지를 예상하는지 자동으로 예상이 되어 다른 내색 없이 수긍은 하였지만 , 씁쓸한 마음은 감출수 없다. 진짜 오랜만에 소주가 땡겼던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오늘은 세부 분장을 정한답시고 들어갔는데 내 위치가 E팀이라고 떡하니 들어있는걸 보니 갑자기 숨이 턱 막혔다. 그간 내가 그리 어려워하며 고사하던 업무를 , 그냥 C팀과 E팀을 같이 묶은 것 뿐이라고 하셨지만 결국은 내가 그 팀에 속하여버렸다는 돌이킬수 없는 결론이 그 종이 한장에 한순간 명확히 전.. 더보기
점심 습관적으로 옆구리에 책을 끼고 혼자 점심을 먹으러 내려가는데 , 교보타워 유리출입문을 나섬과 동시에 전화벨이 울렸다. 발신자를 보니 변호사님이다. 왜 전화하셨지? 이분 점심 때마다 누구랑먹을지 뭐먹을지 동네방네 사냥하는 분인데, 혹시 오늘 점심파트너가 없어서 나에게까지 마수가 뻗치는 건가? 아 약간 귀찮은데 그래도 안받으면 안되겠지? “여보세요?” “윤과장님 어디에요?” “ 저 지금 로비인데요” “오늘 나랑 밥먹기로했잖아” “네.?...” 지난주 과외를 한시간 해드렸더니 변호사님이 고맙다고 점심을 먹자고 언제 시간이 되냐고 물으시길래, 나가면서 아무때나 괜찮아요 라고 대답했더니 뒷통수에 월요일에 먹어요 라고 스러지듯 메아리치던 소리가 이제야 기억이 난다. 난 심지어 혼자 삼계탕을 먹을까 미역국을 먹을까 .. 더보기
도장 도장을 파주셨다. 나의 기관팀 팀장님과 짝꿍이었던 한과장님이 함께. 과장이 된걸 축하한다며 두분이 같이 건네는 마음에서 한층 존중받는 기분이 들었다. 비록 3개월만에 공중분해되는 팀이지만, 나에게는 이 낯설고 어려운 영업부에서 처음이었고, 따뜻했고, 조화로웠다.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과 성의와 배려를 다하며 노력하는 관계였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즐겁게 일하는 하루하루였다. 같은 크기의 애정으로 다시금 만날수 있을런지 자신할수 없을만큼 꿈같은 2017년의 봄이었다. 더보기
세상은 잔혹하다. 돈받고 일하는 프로는 잔혹한 세상의 물리를 받아들여야 한다. 시장 가치로 나를 평가했을 때 나는 얼마나 값을 하는 사람인가. 그들이 나를 돈 주고 일을 시키는데 내가 그걸 맞다 틀리다 얼마만큼 판단할 수 있는 것인가. 내가 속한 조직이 좀더 잘되고 발전해나갔으면 하는 마음은 어디까지인가. 내가 그간 여기 한국에서 노동자로 살기에, 노동의 질과 양에서 외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었는데, 한편 세상의 '프로'들 에게는 나조차도 위와같은 논리를 내세우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 난 프로가 아닌건가, 아마추어인가..? 충격적인 사고전환이다. 더보기
- 이제 재미가 없어졌다는 그의 말에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몰라 급히 일어나 거실과 방의 불을 끄고 표정을 숨겼다. 어쩌면 나는 재미없는 채 너무 오랜기간 직장 생활을 해왔는데 그게 잘못된 것이라는 걸 이제서야 깨달은 걸 들켜버린 부끄러움 같은거랄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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