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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운동을 하기까지 마음먹기 너무 힘들지만 막상 시작하면 이만큼 보람차고 개운한게 없다는걸 잘 알고 있었는데 다녀오고 나니 역시나 여전히 그러하다..!! 하하 유이를 닮은 예쁘고 귀여운 필라테스 강사와 나란히 서있자니 약간 부끄러울만큼 내가 이렇게 운동을 안했나 싶었다. 너무 관리되지 않은 몸뚱아리에게 미안하다고 할까. 얇고 몸에 붙는 운동복만 입고 온통 거울 뿐인 방 앞에 서 있으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가 싶기도 하고 어쨌거나 결론적으로 복지카드 소진하려고 갑작스럽게 시작했긴 했지만 난 이 필라테스 수업이 마음에 들고, 나오는 길에는 12회로 끊지 않은것이 조금 아쉬웠을정도. 그리고 나에게 오늘 짚어준 부분들 어찌보면 당연하겠지만 발레했을때 많이 지적받았던 것들과 비슷한 지적이었고.. 더보기
연말 ​​​2016년이 2주 남았다. 올연말은 휴일도 없어서 더욱더 그냥 평주와 같은 느낌으로 흘러갈 예정이다. 보름밖에 안 남았는데도 아직 실감이 안나는건 내가 미래지향적으로 준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하고 끌려가듯 삶을 살기 때문이기도 할거다. 게다가 오늘은 인사이동도 예정되어있어 더욱 맘이 쓰이는데 오늘 나는 예정자이기 때문이다. 물론 안날수도있고 안나길 좀더 바라고 있긴 하다.그래도 마음은 요동친다. 적극적으로 준비는 커녕 이정도의 포부라니 그러고 보면 어떻게 될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떨리게 하지만 어떻게되도 결국 적당히 잘 해낼것이다. 지나친 걱정은 날 갉아먹을 뿐이다. 어디든 가게되면 열심히 하면 되는것을 변하지 않겠다고 꽁꽁 싸매고 있을 필요는 없다 "이번에 이동하겠네? 어디로 가?" 사실 사람들의 이.. 더보기
크리스마스 ​ 영훈이의 올해 크리스마스 요리는 목심 스테이크. 자작하게 끓는 소리와 부드러운 마늘향이 기대감을 한껏 올린다. 작은 방 창문틈 사이로 살짝 비치는 햇살이 거실까지 이어져있고, 스피커에서 나오는 드보르작의 첼로 연주곡과 이브를 맞아 사온 흰분홍 국화의 신선한 향이 거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가장 여유롭고 한적한 주말의 점심,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여느 주말과 같이 조용하고 평화롭게 흘러가고 있다. 새언니가 만들어준 리스와, 반짝이는 조명들, 샤도네이 화이트와인, 크리스마스케익, 뜻밖의 김현수가 나온 TV 프로그램과 함께. ​ ​ 더보기
크로아티아 7 : 과거와 현재가 섞여 일상이 되는곳, 항구도시 스플리트 # 항구에서부터 스플리트 여행은 카페리가 항구에 도착하고 차를 내려 출발하면서 시작되었다. 도시에 처음왔는데 공항이나 도로가 아닌 항구에서부터 관광이 시작되는건 흔치 않은 일이다. 더구나 철도가 닿지 않는 크로아티아의 항구도시들은 바다쪽 항구위주로 조성된 중소규모의 도시들이 대부분인데, 그리하여 그 도시의 핵심은 곧 바다를 가장 잘 전망할수 있는 항구! 게다가 스플리트의 관광포인트들은 항구 바로 앞의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을 중심으로 다 걸어갈만한 고만고만한 거리에 있다. 굳이 말하자면, 시청에서부터 도시관광을 시작한 셈! 도시의 첫인상이 탈것에서부터 내린 순간 몇 십분 내에 좌우된다는 걸 감안하여 볼 때, 시작하자마자 최소 10분이내에 가장 눈이 호강했던, 그렇게 스플리트의 첫인상은 크로아티아 중 가장 .. 더보기
크로아티아 6 - 세계의 특이한 해변에 도전한다, 즐라트니 라트 해변 처음에 그가 섬을 예약했다고 했을 때는 흐바르섬인줄 알았다. 아드리아해엔 섬이 워낙 많은데 그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건 그 흐바르였으니. 라벤다가 많이 피고, 마을마다 청춘들이 붐빈다는 핫한 섬. 하지만 막상 숙소 예약까지 끝내고 난 뒤 살펴보니, 이 섬 이름은 브라치 broc 브라치섬도 크긴 하지만 흐바르만큼 유명한 섬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섬을 택한 이유는 단 하나, 어떤 특이한 해변 때문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이 날의 일정은 그 해변을 눈으로 보는것, 그것 하나였는데 그래서 사실 좀 늦게 배를 탔다고 해도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던 것 같다. 목적이 소박해서? ㅎㅎ 어쨌거나 그 해변 하나 달랑하나 믿고 출발한 후, 마카르스카에서 떠난 배가 브라치섬에 가까워질수록 설레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배 갑판.. 더보기
광화랑 ​ 회사 끝나고 지친채로 시내 약속이 있어 광화문 역을 지나가는데 광화문 역사 한가운데 그림이 걸려있는걸 보았다. 인체 드로잉이었는데 마치 홀린듯 내 시선을 앗아갔다. 사람 몸을 그린 건 언제나 좋아했지만 오늘의 이 그림들은 유독 울림이 있었다. 거친 목탄의 선도 좋았고 암울한 흑백 배경도 좋았다. 몸은 언제나 솔직하고 아름다우며 숙연하다. 십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사십평 남짓한 그 공간에서 오늘 어느 순간보다 행복했다. 헐뜯느라 전쟁통인 일터에서 지쳐 떨어진 마음을 여기서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이미 역사밖으로 걸어나왔는데 문득 내가 여기서 받은 마음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지나버리면 내가 느낀 감정도 날아가버릴것 같아서. 약속시간이 늦었지만 다시 역으로 돌아가 최소한의 마음으로 작가의 도.. 더보기
근황 161108 ​​​1. 나는 근황을 적을 기력이 늘 별로 없지만 ( 공간적 심적 케파) 사실 남의 블로깅에서 젤 잼나는건 근황이다. 예전엔 만나서 얼굴보며 웃고 떠들던 에피소드를 , 서로 잘 못 보다보니 모니터에 대고 떠들어대는 격이다. 그래도 떠들어 놓은 것이 공중에 휘발되지 않고 나 개인의 역사로 남는 것은 맘에 든다. 간혹 주절댐이 지나쳐 인터넷에 뿌린 공해 같을 때도 있지만. 2.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신천에 두산팬들이 많다는 실내포차에 야구를 보러 갔다. 남들에겐 싱거웠겠지만 우리에겐 재미만 있던 경기. 마지막날중계는 지상파 전채널 Top20에도 못들었다며? 하지만 집결한 두산팬들의 삼거리포차 앞 응원열기는 월드컵이 따로 없었다. 3. 사촌오빠 결혼식이 있어 가족들과 순천도 다녀왔다. 카니발을 빌.. 더보기
삶의 한가운데 - 루이제 린저 # 줄거리랄 것이 특별한 것도 없이,신중하고 차분한 성격의 한 남자의사가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는 한 젊은 여성을 만나, 그 여성을 20여년동안이나 짝사랑하며 그의 마음을 적은 일기의 내용, 그리고 둘과 그간 그들을 둘러싸고 일어난 이야기이다. #조지오웰의 1984를 봤을 떄가 약간 이런 기분이었는데 뭔가 이 책을 내가 이번 한번에 소화하기에는 버겁다 이런느낌? 단순히 줄거리를 알게 되고 이런걸 떠나서 문장 하나하나가 지금 보기에 또 몇년뒤에 또 몇십년 뒤에 보기에 다 다르게 의미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책을 사서 곁에 두고 몇년뒤에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한번 본 책을 웬만해서는 다시 안 보는 내가 이런 기분이 들었다는 거 자체가 놀라웠다. 그것도 그냥 내용 자체는 로맨스 소설일 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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