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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Hong Kong

홍콩2 - 홍콩의 밤

 

# 홍콩섬

 

홍콩에 가보기 전에 들어본건 '구룡반도'와 '침사추이' 라는 비교적 특이한 이름뿐.

센트럴이라는 흔한 지명은 관심밖에 있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홍콩섬 센트럴로 건너가서 보니 홍콩의 정체성은 구룡반도인가 홍콩섬인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쉽게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 영악하게는 강북과 강남으로 나눈다고 들었지만

그냥 그렇게 쉽게 양분할 수 없는 묘한 공기의 차이가 있었다.

 

 

 

 

 

연수는 연수인지라 ,벤치마킹 목적 때문에 여러차레 현지기관과의 식사일정이 있던 우리일행은

첫날 저녁 처음으로 식사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홍콩섬 셩완역에 도착했다.

 

식당이름은 HO CHOI 호초이, 씨푸드 레스토랑이다.

여기서 우리은행 홍콩지점 사람들과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음식사진은 왜이리 없는가.

이 해산물 스프와 관자 요리는 애피타이저인데, 이게 다네 ㅋㅋㅋㅋㅋ

 

 

중국식 원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데, 이 타이밍의 히트작은 '수정방'

홍콩지점 권부장님이 자랑스럽게 들고나오신 중국 명주중의 명주. 말로만 듣던 수정방

 

난 원래 중국에 있을때도 바이주(백주:白酒)는 잘 못 먹었고,

한국에서도 그 대중적인 연태고량조차 중국술 특유의 향 때문에 잘 못 먹었는디

아니 이게 마음탓인지 뭔지 수정방은 왠지 맛있어! 부드러워!!

 

쫄깃쫄깃한 가루파찜 (생선)과 함께 곁들여먹는 거 완전 맛있고

수정방 술병 바닥에 그려진 그림도 어울리게 고급짐!! ㅋㅋㅋㅋ

 

 

저녁을 거나하게 먹었지만 조국에서 건너온 후배들의 재롱에 신이 나신 홍콩지점 권부장님께서

2차로 로컬의 핫한 루프탑바에서 맥주 한잔을 제안하셨다.

 

이곳은 센트럴 근처 태자빌딩(PRINCE'S BUILDING) 25층에 있는 SEVVA라는 술집

일년내내 추위가 없는 홍콩의 기후에 딱 맞는 바람선선한 야경을 마주보며 스탠딩으로 맥주한잔 할 수 있을만한 곳.

왼쪽으로는 구룡반도 너머와 바다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홍콩섬의 즐비한 빌딩들이 줄지어 서있는 곳.

 

 

맞은편으로는 비교적 낮은 건물들이라 탁트인 조망이 멋들어진다. '')/

 

 

 

한참 바라보고 있다보면 건물 사이사이로 뻗은 도로와 그 위를 지나가는 차들,트램,버스들이 야경의 한축을 담당하는데

난 꼭 여기서 바라보는 느낌이 아이들 장난감 도로 만들어주고 차 굴리는것 같은 기분이었다.

도로에 차가 많지도 않고 시원시원함.

 

 

조리개 대개방샷 . 윤차님이 무기같은 집채만한 카메라를 갖고 오셔서 ㅋㅋㅋ 밝은 사진을 한장 얻었다.

 

 

오른쪽으로 무섭게 서있던 HSBC와 SC 빌딩 투샷

빌딩 사이로 보이는 저 불빛 점점들은 언덕배기에 자리한 고층 주거단지인데 산 높이높이 올라갈수록 비싼 곳이란다.

젤 높은 곳에 있는 집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홍콩의 야경을 눈앞에서 매일 보며 살겠군.

 

 

 

 

에일 맥주도 향긋하니 맛이 좋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본국 같은 직원들과 은행 얘기가 한창 이어졌지만 나에게 그보다 관심 있던건 역시 사진과 그 공간들. ㅎㅎ

 

 

 

 

10시가 넘어서야 2차 술자리가 파했는데,

새벽 4시 반부터 강행군이었지만, 이대로 끝내기엔 너무 아쉬웠던 몇몇.

사실 같이 간 상아언니의 동기들이 홍콩에 포진해 있어, 만나기 전부터 '유흥'을 준비한 무리들이 이때만을 노리고 있던 것.

 

그리하여 우리는 원하는 분들을 집에 보내드리고,

나머지 멤버들끼리 홍콩섬에서도 웨스턴들이 많이 오기로 핫하다는 란콰이퐁에 가서 3차를 갖기로 하였다.

 

 

 

아 신나서 날아갈것 같구만

 

 

기세등등하게 준비하시고! gogo

 

 

 

이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그곳에 짧고 굵게 자리한 홍콩의 이태원. 란콰이퐁이 나온다.

 

 

홍콩 가기전 김아애도 강추한 란콰이퐁. "언니 일정에 란콰이퐁 안넣고 뭐해요" 라고 쿠사리 듣고,

이사진 찍어서 인증했다.

 

 

대략 이런 분위기다. 길거리에서 음악틀고 클럽처럼 춤추고 소리지르는 폼이 이태원이나 홍대나 어딜가나 노는 폼이 똑같구려.

우리도 적당한 술집에 자리잡고 앉았는데, AOA부터 빅뱅까지 안나오는 노래가 없어 여기가 어딘지 더 모르게 되었다는 ㅋㅋㅋ

 

 

 

시작은 말짱했지만

 

 

끝은 모두 그렇고 그런거 아니겠어.

 

오랜만에 호세꾸엘보도 아닌 페페로페즈 두병 먹고는 거나한 가격을 치르고 귀가하였다.

 

 

 

 

#

 

한편 저녁 8시마다 홍콩섬 빌딩에서 '심포니오브라이트'라는 레이져 쇼를 한다길래 그 레이저쇼를

 

1. 구룡반도 건너편에서 사진찍기 좋게 봐야하는지 

2. 빅토리아 피크에 올라가서 한눈에 봐야하는지

3. 홍콩 명물 대관람차에서 특이하게 봐야하는지

4. 스타페리에 타고 로맨틱하게 봐야하는지

 

주어진 밤은 이틀 뿐인데, 어떻게 잘 구성할지 엄청나게 고민했는데

 

 

정답은 보지 못했다.

저녁마다 현지기관들이랑 회식하느라고.....ㅜㅜ

 

 

레이저쇼는 못 봤지만 스타페리를 타고 건너가면서 야경보려고 부두까지 걸어가는길.

 

홍콩은 워낙 땅이 좁아 고층 건물들을 잘도 다닥다닥 지어놓고는, 차도와 보도를 그 사이로 교묘하게 미로처럼 요리조리 연결시켜놓았다.

특히 홍콩섬쪽의 건물들 사이는 이렇게 천장까지 있는 통로가 쭉 연결되어있어 궂은 날씨에도 맵시나게 워킹할 수 있다.

 

 

 

보도에서 바라본 IFC 국제금융센터 건물.

홍콩섬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다. (홍콩 통틀어서는 구룡반도의 ICC 국제무역센터건물이 젤높음 118층 484M)

원래 높이 놀이 하는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긴 하도 고층건물들이 많아서 키재기에 민감하니까 말해두자면

IFC 1,2,3중에서 IFC2가 제일 높고 2003년 완공, 88층, 421M 라고 함.

 

사진은 광각으로 찍어 그런가 짤뚱하게 나와서 IFC한테 좀 미안하네.

 

 

 

페리부두로 내려와서 건너편 구룡반도를 바라본 모습. 왼쪽에 흰색검은색 얼룩덜룩 조명 쏘고 있는 건물이 ICC 국제금융센터 건물이다.

 

 

이날 점심과 저녁도 함께 하셨는데, 굳이 페리에 맥주 들고 타면 그렇게 로컬느낌난다고 부두까지 마중나오신 BGC브로커리 직원분들.

간이스낵바에 맥주 종류가 식당 뺨치네 아주그냥.

 

 

페리 출발하고 나서, 우리가 있던 홍콩섬쪽도 한장 찍어주시고

 

 

페리 내부도 또 한장 인증해주시고

 

 

5분도 안되서 건너편 도착.

 

홍콩 역사기념물로 지정된 부두앞 시계탑을 지나

 

 

 

 

 

 

 

고대하던, 사진속 홍콩 야경을 만났다! 야호

 

날씨가 좀 흐려서 노이즈가 심하긴 하지만, 건너편 홍콩섬의 엄청난 건물 밀도가 여기에서도 느껴진다.

 

여러 도시의 야경을 만났지만,

건물 하나의 웅장함이나, 고전미나, 로맨틱함이나 특이함 등에 있어서는 더 훌륭한 곳도 있었지만

 

현대식 건물의 군집 야경으로는 단연 이곳이 일등이란 생각이 든다. 그건 홍콩의 좁고 빽빽한 환경 덕분.

  

 

 

 

이제야 좀 홍콩에 온것 같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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