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녀이야기
# 그래픽 노블은 처음인데, 색다른 방식의 전달감이 느껴졌다. 소설은 보고싶은데 활자읽기에 피로감이 느껴질 때 꽤나 도움이 될 것 같다.
# 또 하나의 디스토피아 대작 ‘멋진 신세계’ 속의 세계관과도 일견 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영화 ‘칠드런 오브 맨’ 도 생각나고. 그만큼 우리 미래 사회에서 출생통제, 아니 출산 자체가 곧 권력이 된다는 데 모두 동의한다는 거겠지. 그런데 희한한 건 이만큼 모두 비슷한 미래를 예상하는데도, 현대 사회에서 저출생에 대한 인식과 현실 갭차이가 상당하다는 것.
미래로 가는 역사의 길 위에서 ‘가임과 출산’이 권력이 되는, 딱 역치를 넘어가는 날이 몇년쯤이 될까. 그러나 여자가 출산의 주체라고 해서, 여자에게 그 통제권이 반드시 오는 것은 아닐 것 같다는 것이 우울한 예견이다.
# 디스토피아를 보는 마음은 무엇일까. 나는 왜 불편한 긴장감을 느끼면서도 이 우울한 세계 이야기에 끌리는 걸까. 혹시 내 마음속 깊은 공포가 드러난 걸 보며 역시나 그랬어 하는 절망감을 확인하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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