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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시계태엽 오렌지 - 앤서니 버지스

 

원형(오리지널)이 되는 책과 케릭터가 있다면, 그중의 하나가 시계태엽 오렌지의 알렉스이지 않을까 싶다. 

여태껏 본 세계문학 중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책. 이런식으로 책을 써도 되는지 근본적 의문이 들만큼 어마무시한 묘사. 아마도 청소년들이 고전 문학 중에 이런 책이 있는 줄 안다면, 고전 따윈 지루해 라는 말을 하지 못할 듯? 이 문학을 바탕으로 하여 스탠릭 큐브릭 감독이 만든 영화판 시계태엽 오렌지도 그 명성은 오래전부터 들었지만 보지는 못했는데, 아마도 계속 보지 못할 것 같다. 글자로도 충분히 끔살인데, 영상으로 보면 너무 오랫동안 남을것 같아 . 

데미안은 마태수난곡을 틀어놓고 보았고, 이 책은 베토벤 교향곡 9번을 틀어놓고 보았다. 음악이 이리도 무섭게 들린 건 처음이었네.

읽다보니 1984의 101호가 문득 생각이 났다. 두 소설 모두 똑같이 하얀색 방이 생각이 났다. 정말로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은 물리력 그것이 아니라, 정신이다.

알렉스를 교화시키기 위해 사용한 루드비코 요법은, 알렉스가 저지른 일들보다 훨씬 더 끔찍했다. 폭력적 성향을 폭력 영상으로 치료한다고 하면서 영상을 향해 몸을 고정시킨 후 눈도 감지 못하게 눈알을 고정시키는 소설속 장면에서 나는 10년 전 라식수술을 앞둔 날 밤 눈 주위를 집게로 고정시킨 채 눈 감지 못하고 비명지르던 악몽이 떠올랐다.  사람의 상상이 그 무엇보다 끔찍하다는 걸 알게된 것. 그걸 80년 전에 이 작가도 알고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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