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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 발터 벤야민

 

 

어느 책에서인가 '발터 벤야민'과 '아우라'에 대한 인용을 보았던 것 같은데, 그 원전이 궁금하여 찾아본 책. 

그러나 너무 심하게 문장이 어려워 ㅋㅋㅋㅋㅋㅋㅋ 읽기에 실패하고, 그대신에 초딩용으로 보이는 같은 내용의 해설책을 하나 읽어보았다. (덕분에 좀 이해가 되었다는 건 비밀) 이 책의 저자인 강용수님은 참고로 '쇼펜 하우어가 들려주는 의지 이야기'와 '맥루한이 들려주는 미디어 이야기'도 쓰셨다고 한다 ㅋㅋㅋㅋㅋ 이것들도 한번 읽어보고 싶네효 

벤야민은 발전하는 과학기술로 모든 것이 복제 가능하게 된 현대사회의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사람으로 독일 철학자이자 문학 비평가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복제될 수 없다고 했고 그 어떤 복제품도 원본만이 가진 고유한 분위기를 따라올 수 없다는 말을 했는데 그것이 바로 '아우라' !!

그래서 책 제목이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ㅋㅋㅋ


우리가 흔히 쓰는 '아우라'라는 단어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복제 시대에 원본이란 것이 존재할 수 없는 사진과 영화 분야 나아가 대중문화까지 엮인 매우 흥미로운 주제라고 생각했다. 거의 논문정도의 어려운 글이지만 길진 않으니 한번쯤 찬찬히 읽어봄직함. 

 

 

 

 

발터 벤야민이 들려주는 복제 이야기 - 강용수

 

 

# 아우라는 아무리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것처럼 나타나는 일회적 현상이다. - 발터 벤야민

​아우라(Aura)’란 이름은 본래 그리스 신화에서, 산들바람처럼 너무나 빨라 아무도 뒤쫓아 갈 수 없는 여자의 이름이었는데 벤야민은 이를 다른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보통 신비스러운 분위기로 해석되는 아우라는 “유일하고도 아주 먼 것이 아주 가까운 것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일회적(한 번뿐)인 현상”입니다.

우리는 어디서 아우라를 느끼게 될까요?

첫째는 자연의 아름다움에서입니다. 빛과 바람이 어우러지는 곳에서 우리는 신비스러운 아우라를 체험하게 됩니다.

둘째는 예술 작품을 보면서입니다. 최초 예술 작품은 종교적인 의식에 사용되었습니다. 유대인이었던 벤야민은 아우라를 종교적 의식 가치(Kultwert)와 관련지어 이야기했습니다. 종교 의식에 기원을 둔 예술 작품에는 접근할 수 없는 어떤 분위기가 있습니다. 멀리 있는 것이 가깝게 느껴지는 아우라는 무척 신비로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에 이르러 점차 예술 작품은 작품 자체가 가지는 ‘종교 의식적 가치(Kultwert)’보다 사람들이 보고 감상하기 위한 ‘전시 가치(Ausstellungwert)’를 띠게 되었습니다.

 

# 예술 작품을 기술적으로 복제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에서 예술 작품의 아우라는 위축된다.​

예술 작품 원본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 작품에서 풍기는,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인 아우라가 나타납니다.아우라가 점점 사라져 가는 이유는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복제 방법이 다양해지기 때문입니다. 연주회 대신 녹음한 CD를 듣고, 극장에 가는 대신 DVD를 집에서 볼 수 있게 되면서 아우라는 점점 사라졌습니다. 즉, 복제 기술이 발전하면서 짝퉁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그러한 가짜 작품에는 아우라가 없습니다. 멀리 있으면서 한 순간 가까이 느껴지는 것이 아우라라면, 복제된 작품은 늘 우리 주변 가까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식과 의미 자체가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신과 종교, 자연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체험하는 것이 이전의 예술 감상이었다면, 대량으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는 상품을 보고 즐기는 것이 오늘날의 예술 감상입니다​

"대중들은 ‘멀리 있으면서 근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자신에게 가까이 끌어오고 싶어 했지. 쉽게 말하면 신비스러운 감동을 주는 풍경이나 예술 작품을 방 안에 두고 싶어 했어. 그래서 진품 대신 사진과 엽서를 구입해서 집에 붙여 놓게 된 거야. 이제는 모나리자를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사진 한 장으로 볼 수 있어. 복제를 통해 누구나 갖고 싶은 물건을 가질 수 있지. 하지만 아무리 복제 기술이 발달을 했다고 해도 진품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은 없지.따지고 보면 복제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야. 학생들은 복제품들을 통해 공부를 할 수 있고, 예술가들은 복제품을 통해 자신 작품을 더 널리 알릴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상품화시켜 돈을 벌기도 하잖아. 이 공간을 봐. 장식품 중에 진품이 몇 개나 있을까? 아니, 있기는 할까? 예술 작품은 이제 인쇄와 복제를 통해 상품화되면서 그 전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예술품으로서의 권위를 잃었어.

최초 예술 작품은 종교적인 의식에 사용되었어. 그런데 이제는 작품 자체가 가지는 ‘종교 의식적인 가치’보다 사람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의미가 더 커. 이러한 변화를 ‘전시 가치’라고 해. 다시 말해 예술 작품은 신적인 것, 즉 종교와 관련되지 않고 그냥 보고 즐기는 가치를 갖게 되었다는 거지. 그래서 경매, 재테크, 투자 수단으로까지 확대되었어. 그래서 이따금 위작 논란이 일기도 하지만……."

 

# 예술 작품을 기술적으로 복제할 수 있다는 점은 예술에 대한 대중의 태도를 바꾼다.

​TV와 영화 등 대중매체는 우리가 느끼는 방식, 즉 지각 방식을 속도와 폭력에 중독되게 만듭니다. 이 두 가지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실제상황이 바로 전쟁입니다.

벤야민이 살던 시대는 히틀러가 전쟁을 일으킨 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 참여하고 열광하였습니다. 당시 예술 사조였던 미래파는 “우리는 유일하고도 진정한 세계의 건강법인 전쟁을 찬양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요즘 컴퓨터 게임을 보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게임 이용자들은 서로 싸우고 죽이면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장면에 가장 큰 재미를 느낍니다. 파시즘 예술은 폭격으로 도시가 파괴되고 눈코 뜰 새 없이 비행기가 날아다니며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끔찍한 전쟁을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벤야민은 바로 이를 비판합니다.

전쟁 영화처럼 인간은 점점 빠른 세계에서 쾌락을 느끼게 됩니다. 자연스런 속도가 아닌 기계 리듬에 맞추어 일하다 보면 노동자도 어느새 기계화된 작업에 익숙해지기 마련입니다. 시청자들도 TV 매체에 익숙해지다 보면 사물을 보는 느낌이 바뀌어 갑니다. 이처럼 매체는 그 사회 속도에 맞도록 인간 지각을 훈련시킵니다.

또 다른 변화는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입니다. 지각 방식이 달라져 눈과 사물 사이에 카메라 렌즈가 끼어들어 눈에 보이는 풍경을 똑같이 베껴냅니다. 이전에는 붓과 물감을 이용해 그림을 그렸지만, 지금은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습니다.

카메라를 비롯한 광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모습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빨라서 사람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장면을 느린 동작으로 볼 수도 있고, 멀리 있거나 너무 작아서 보기 힘들었던 모습들도 확대 기능을 통해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육상선수가 뛰는 모습을 비디오로 찍어 느린 장면으로 보는 경우, 나뭇잎의 작은 엽록소를 현미경으로 자세히 보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간 감각 능력을 매우 확장시켰습니다. 시간 연장과 공간 확장을 통해 인간의 체험 방식이 달라진 것이지요.

세계에 대한 모든 체험은 미디어로 매개된(mediated) 체험입니다. 오늘날에는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뿐만 아니라, 경험할 수 없는 시간과 공간 영역으로까지 감각 경험을 넓혀주는 환상적인 영화도 많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에는 아우라가 없단다. 왜냐하면 영화는 무수히 복제할 수 있어서 전국, 전 세계 어디서든 상영이 가능하기 때문이지. 원본과 복사본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제일 처음에 찍은 필름, 즉 진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우라가 없는 거야. 복제해서 유통시키면 어느 영화관에서 보든 같은 영화거든.그래서 벤야민은 복제 기술로 인한 아우라 파괴를 나쁘게만 볼 수 없었던 거야. 복제 기술로 인해 예술 작품을 비롯한 모든 상품이 대량으로 생산되기 시작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상 최초로 귀족층이 아닌 대중이 예술을 감상하고 즐기는 주체가 되었거든. 복제를 통해서 말이지.벤야민은 영화가 아우라를 강화해서는 안 된다고 했어. 영화를 가지고 아우라를 강화하는 데 쓰면 영화가 망가진다는 뜻이지. 벤야민은 오히려 아우라를 파괴하는 영화 특성대로 영화를 만드는 게 낫다고 말했단다.

영화는 아우라를 파괴하는 특성을 지녔는데, 사람들은 아우라를 다시 부추기기 위해 온갖 영화제를 만들어서 감독과 배우들에게 상을 주잖니. 이게 다 스타 시스템 때문이야. 스타 시스템은 아우라를 파괴하는 영화 특성과 반대로 가는 거야.”​

​​

# 파시스트들은 전쟁을 예술화하고, 그에 맞서기 위해서 공산주의는 예술을 정치화한다. 

방송을 보면 탤런트, 가수, 영화배우 등 스타들 인기가 대단합니다. 외모와 연기력으로 대중을 사로잡는 연기자에게 반해서 어릴 적부터 스타가 되려고 꿈꾸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벤야민은 그러한 스타 숭배 현상에 대해 비판적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진짜 아우라가 아니라 가짜 아우라이기 때문입니다. 벤야민은 스타란 가짜 아우라를 씌워 전시적 가치로 포장한 상품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기술 복제로 아우라가 파괴되지만 아우라가 다른 잘못된 형태로 되살아나기도 합니다. 그 예로, 영화나 TV 속 스타뿐만 아니라 대중을 선동하는 정치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히틀러가 있습니다.

개인보다 전체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체계를 전체주의 또는 파시즘이라고 합니다. 군인들은 히틀러의 아우라에 의해 최면에 걸려 일사분란하게 줄을 서서 앞으로 행진합니다. 이는 독재자가 대중을 선동하기 위해 아우라를 정치에 이용한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히틀러는 독일에서 올림픽 행사를 열어서 국민들의 애국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오늘날에도 정치적 효과를 위해 스포츠 행사를 화려하게 치릅니다. 입장과 사열, 멋진 춤과 음악 공연은 사라져 버린 아우라를 되살리려는 정치적 행사입니다.

영화 매체는 히틀러와 같은 전체주의자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되었습니다. 히틀러는 자신의 아우라를 돋보이게 하려고 예술을 이용했습니다. 벤야민은 ‘아름다운 정치를 위한 것’이라는 정치적 의도에 의해 영화가 악용되는 일을 반대했습니다. 

  • 행자 2020.12.02 19:50

    발터 벤야민은 나도 잘 모르지만 너무나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학자인데 이렇게 쉽게 설명해준 책이라니 좋다!
    숙제같은 작가가 나는 요즘 발터 벤야민이랑 수잔 손택인거 같아.

    • BlogIcon Nangbi 2020.12.03 17:36 신고

      그 두 분이 ‘작가들의 작가’ 같은 느낌이라서 그런게 아닐까요? 그래도 수잔 손택 님은 이거보단 글이 어렵진 않았던 것 같은데, 진짜 요책 보면서 나는 좌절 제대로 ㅋㅋㅋㅋ 그래도 핵심 사상을 조금이나마 이해해보려고 하는 노력조차도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니체도 늘 어렵지만 니체 철학 해설을 보면 너무 감동스럽고 통찰력있는 내용이라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는 것처럼요.
      그나저나 난 언니가 산 벽돌책에 있는 스티븐 핑거도 숙제 작가 중 하나인데, 언니가 읽음 소감을 매우매우 기다리고 있어요 ㅋㅋㅋㅋ

  • 행자 2020.12.06 01:03

    큰일이군.... 벽돌책은 읽으려고 산게 아니라 소비하기 위해 구매된 책일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일로씨 기다린다니 노력은 해보겠소 ㅎㅎ

  • zin 2020.12.12 21:14

    아우 나는 어디 가서 저 요즘 공부해요 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수준인걸 ㅋㅋ 이름과 개념만 어렴풋이 아는지라 공부할 게 아직도 산더미구나 라는 생각만... ㅎㅎ

    • BlogIcon Nangbi 2020.12.16 12:05 신고

      그럼 어디가서 공부해요라고 말하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 난 몰래몰래 공부하는 스탈이라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