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Book

김상욱의 과학공부

 

 

신기한 과학나라(금금밤)에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님이 나와 소개해준 내용들이 꽤나 재미있었다. 그중에서도 완전 기초만 소개해준 양자역학이 왜인지 흥미가 생겨, 그 부분을 좀더 알아보고 싶었다.

이 책은 김상욱 교수님의 발자국을 따라 알쓸신잡도 정주행해보고 유투브도 찾아보다가 알게된 책. 사실 김상욱님의 책은 이것 말고 심화과정도 좀 있는데, (김상욱의 양자공부, 떨림과 울림) 서점에서 책을 좀 살펴본 결과 이정도가 나의 레벨에 맞는 것 같아 선택했다.

사실 2년전에 떨림과 울림 신간이 나왔을 때 그 책도 한번 들춰본 적이 있긴한데 그게 참 ... 내게는 어려웠더랬다. '모든순간의 물리학 책'도 쉽다고 하여 야심차게 집어들었다가 절망한 건 마찬가지. 내 과학소양은 아마도 기껏해야 중딩 수준이 아닐까. 그나마 최근 스켑틱에 실린 ‘신경세포와 시냅스의 관계’ 에 대한 칼럼을 재미있게 읽은지라 그 칼럼의 저자인 김상욱 교수님을 다시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금금밤에서 워낙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시기도 했고.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 소제목에 열두어개정도의 작은 꼭지들이 달려있다. 철학하는 과학자라는 제목에 걸맞게 '문과생이 이해할 수준의 과학'이 좋았다. 특히 소제목의 앞마다 썰렁한 개그를 담아놓은 부분이 매우 과학자스러웠다. ㅋㅋㅋㅋ 특히 교양의 분야에 과학을 챙겨 넣어달라는 외침이 인상적이었는데, 셰익스피어는 모르면 무식하단 말을 듣지만, 상대성 이론과 같은 유명한 과학이론은 몰라도 뭐 그럴수도 있지 라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슬프고 안타까워, 교양과학의 저변을 확대할 책임감을 느낀다는 그의 말이 와닿았다. 

 

 

빅히스토리

 

 

상상력

 

 

상상부분에 있어 예술과 과학의 차이

 

 

후배 하나가 내가 과학책을 들고 다니는 걸 보고, 과학책을 왜 보냐는 질문을 했다.

그래서 난 이분 책에서 본대로 '셰익스피어와 아인슈타인의 교양적 입지에 비한 대중의 이해수준 차이 '에 대해 설명해보았다. 그러니 그 친구가 다시 물었다. 셰익스피어의 문학은 인간의 내적 감정을 다루고 있어 (인간에 대한 이해와 감정의 조절 같은)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데 과학은 그렇지 않지 않냐고.

그때 난 이 생각이 나더라.

과학의 재현가능성에 대한 요구는 예측가능성과도 일맥상통한다. 따라서 아무리 유명한 과학자의 이론이라도, 실험결과가 예측한 것과 다르면 그의 이론은 폐기된다. 물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뉴턴이지만,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에서 그의 이론은 잘못된 예측을 내놓는다. 특허청에서 일하는 말단 직원이라도, 그의 이론이 재현가능한 예측을 내놓는다면 그가 맞는 거다. 바로 아인슈타인이다. 그래서인지 물리학자들은 권위주의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이론이 옳다면 재현가능한 증거를 보이면 그만인 것이다. 증거가 불충분할 때는 모른다고 말하며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과학적인 자세이다. pp.126-127

과학하는 사람들은 증거가 불충분할 때는 모른다고 말하며,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과학적인 자세라고. 모두 자기만 맞다고 잘났다고 떠들고, 남을 향해 근거없는 비방과 폄훼를 일삼는 시대에서 질려버린 내가 과학하는 사람들의 이 디폴트적 태도에 깊이 공감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알파 센타우리에서 온 빛은 대략 4년 전에 출발한 것이다. 즉, 지금 우리가 보는 그 모습은 4년 전의 모습이라는 말이다. 사실 알파 센타우리가 지금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이유로 알파 센타우리가 폭발하여 사라졌더라도 우리가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4년이 지나서이다. 지금 우리가 보는 별들은 과거의 모습이란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가만히 앉아서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이처럼 하늘을 보는 것은 공간과 시간을 모두 보는 것이다. 사실 땅을 파보아도 시간여행을 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지층을 가로질러 과거로의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공간은 시간이다. --- pp.276-277

지구 생명의 역사는 35억 년에 달하지만 현생인류의 역사는 20만 년에 불과하다. 문자가 발명되고 나서 불과 5,000년 만에 우리는 자멸하기 충분한 과학기술을 가지게 되었다. 문명은 순식간에 일어나서 스스로 멸망하는 속성을 가진 걸까? 멸망이 어떤 모습으로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마겟돈의 전쟁일 수도 있고, 실험실에서 만든 치명적인 바이러스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 수 없게 지구환경이 변하는 순간 인간 종이 남김없이 멸종될 것은 확실하다. 우리가 지구의 유한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남용하고 돌이킬 수 없게 환경을 파괴하는 동안, 우리 종의 멸종을 앞당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 적어도 후손들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아는 한 이 광활한 우주에 우리밖에 없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지혜를 모아야 하는 우주적인 이유이다. --- pp.54-55

그리고 또하나 우주적인 관점. 아주 작은 것으로 서로들 맹렬하게 치고받고 싸우는 가운데 우주를 생각하면 이 모든 것을 품어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여태껏 탐사가능한 부분까지) 이 광활한 우주에 유일하게 생명체가 발견된 하나밖에 없는 이 지구에서 우리들끼리 치고받고 싸우다 이 행성이 폭발이나 환경적 역치를 넘어 암전되고 나면, 그러면 정말이지 우리 인간의 1만년 역사가 이뤄온 것들이 너무나 허무하지 않을까

 

한편 이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 원래도 비 갈등주의자인 내가 '치열한 논쟁'은 무의미하다는 허무주의에 빠질까 좀두렵기도 하다

 

 

 

 

양자역학에 대한 부분

 

 

 

사회의 신뢰에 대한 부분

 

 

 

 

첫번째 사람이 중요한 이유

 

 

 

현재 (시간) 에 대한 이야기

 

 

 

인공지능

 

 

 

잉여에 대한 고찰

 

 

세계가 불의의 사고로 잿더미가 되어도 냉장고와 에어컨과 비행기 쯤은 무슨 원리로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봐던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라는 책에 나온 이야기다. 잿더미가 된 지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내가, 외계인을 만나 "지구인은 어떻게 그렇게 선진문물을 갖게 되었나요? 라고 물을 때 '문송합니다'라고 대답하지 않기 위해)

화학은 화학대로, 물리는 물리대로 흥미롭고,  파보고 싶은데, 또 쉬운 교양서를 더 찾아봐야지. 과학분야의 고전인 ‘원더풀 사이언스’도 최근에 샀는데,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았으면 좋겠다.

 



728x90

'Review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기앞의 생  (0) 2020.05.21
FACTFULNESS - 팩트풀니스  (0) 2020.05.20
소설처럼  (2) 2020.04.14
굿라이프  (0) 2020.03.31
데미안  (0) 2020.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