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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우리몸이 세계라면

회사 끝나고 시간이 좀 남아 교보에 들렀다가 우리몸이 세계라면 이란 책을 봤는데, 이 책이 꽤나 괜찮았다. 첫장 딱 펼치는데 벌써 문장이 정갈하고 어느 단어하나 걸리는 부분 없이 수월하게 읽히며 중언부언 하지 않고 꼭 필요한 내용만 눌러담은 것이 분명 수많은 퇴고를 거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내기까지 준비가 오래걸리고 쓰는 것은 오히려 그보다 짧았을 것이다. 공을 들인 책은 그진가를 금세 알수 있다. 내용과 상관없이 오랜만에 만나는 잘쓴 책이었다.

책을 들고가 오랜만에 교보 책상에 앉아 몇장 넘겨보았다. 내용은 생각보다 여성의 이야기를 많이 담았고, 역사 기록과 통계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난 두 경우 다 익숙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읽기에 나쁘지 않았다. 특히 아토피 걸린 아이를 둔 경우 아토피를 발생시키게 하는 사회 환경적 요인에 대해 문제 삼는게 아니라, 그 어머니의 애정과 열정부족으로 매도하는 현상, 대부분의 의학적 치료법은 40세 성인남성기준의 유의미한 연구결과를 따르고 있어, 동일한 복용법을 따르는 여성이나 다른 나이대에 부작용을 초래할수 있다는 현상, 신약개발은 선진국병을 치료하기 위한 부분이 활발할수 있으나, 가장 기본적이고 많은 수가 걸리는 치명적인 후진국 병에 대해서는 연구투자가 이뤄지지 않은다는 현상 같은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가장 흥미로운건 그것이었다. 자국에서 의사공부를 하고 외국에서 의사일을 하는(체류포함) 비율, 영국은 7프로 대개는 10프로 정도 육박하는데 중국과 인도는 40프로 정도 되었던가. 그런데 특이할만한점은 미국은 단 2프로였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의사같은 전문직종 고소득자는 다들 미국 가서 살고싶은 것. 그리고 미국인들은 그 서비스혜택을 고스란히누리게 될 것이라는 것. 미국에서 100명의 영재가 100명의 의사가 된다면 후진국의 동비율은 한자리수라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결국 의학과 과학의 혜택은 계속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낳게 된다는 것 등이 주목할 만 하였다.

건강한 몸 이야기를 읽으면서 햄버거 + 탄산음료 취식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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