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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Portugal

포르투갈 3 - 리스본 벨렝 : 대항해시대 용사들은 가고, 따뜻한 햇살만이 남아있는 곳

날이 꽤나 더웠다. 햇볕이 말도 못하게 따가운 기분. 쨍한 날씨에 화면조차 잘 보이지 않는 핸드폰으로 우버를 켜서 목적지로 벨렝지구를 찍었다.

두번째 우버기사를 기다리면서 벌써 더워서 지치기 시작했는데, 도착한 그는 우리를 한층 더 지치게 만든 것이 분명하다.

이분, 일단 말이 많았다. 포르투갈에 대해서 장황한 설명을 내뱉기 시작한데다가 (포르투갈 우버기사들은 관광객 대처 교육을 따로 받는것인가..), 운전이 너무 거칠기도 했고, 무엇보다 구글지도로 봐도 이상하게 돌아간다 싶게 골목길을 디귿자로 돌고 회전교차로도 쓸데없이 도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긴장했던 것.
알고보니, 시내가 파업인지 뭔지 차량 운행이 막혔고, 차가 막히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이 아저씨가 고속도로를 타고 외곽길을 지름길로 돌아 벨렝쪽 내리막 골목길을 거칠게 주파한 듯. 그래도 이걸 탄 덕분에 차안에서 멀찍이 리스본 수도교도 구경했다.

첫번째 공항 우버아저씨도 시끄러웠는데 두번째 우버 할배까지 시끄러워질때쯤에는 사실 조금 짜증이 일었다. 시간은 얼마 없고, 직감적으로 벨렝에 도착한 걸 깨달은건, 누가봐도 이것이 문화유적이구나 싶을 정도로 아주 거대한 흰 건물 앞에 늘어선 사람들의 줄을 보고 나서부터였다. 저기가 바로 제로니무스 수도원이고, 우리가 놓치지 말하야 할 것은 벨렝 탑이 아니라 저 수도원의 입장이라는걸, 그때서야 깨달은 것이다. 이미 우버는 수도원을 끼고 돌아 벨렝탑으로 향하고 있었고, (우버 잡을때 목적지를 벨렝탑이라고 했다) 거기서부터 차가 막히기 시작했으며, 수도원과 벨렝탑은 거리가 꽤나 되어보였다.

 

급하게 아저씨한테 수도원으로 방향을 돌리자고 했다. 나불대던 아저씨는 우리말을 못듣고 너네가 잘 모르는 모양인데, 벨렝탑은 저쪽이야 라고 떠들면서 더욱더 페달을 밟아 가속하였다. 이와중에 난 영어도 잘 못알아듣겠는데 대꾸는 또 잘 못하겠고, 덥기는 너무 덥고, 짜증이 솟구치는 느낌?? 처음으로 좀 큰 소리로, 단호하게 그냥 제로니무스 수도원으로 가달라고 했다. 사실 우버는 목적지를 찍고 가는 거라서, 중간에 바꾸는것을 싫다고 할수도 있었겠지만(그래도 출발지에서 수도원이 더 가까운 거리인지라) 분위기 파악한 아저씨가 다행히 알겠다며 선선히 차머리를 돌려주었다.

그리하여 우리가 내린곳은 제로니무스 수도원 담벼락 끝부분. 시간은 4시 46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멀리서 보이는 줄지어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어디로 우르르 입장하길래, 나는 본능적으로 내달렸다. 줄세운 사람들을 거의 다 들여보낸 관리자가 문을 닫기 시작했다. 전력질주하여 끄트머리에 간신히 붙어선 우리를 마지막으로 육중한 문은 닫혔고, 주위를 둘러보니 성당인 모양이다.

미사를 보는 듯 했다. 아무래도 여기가 수도원은 아닌 것 같다. 다시 정문쪽으로 나가려고 하니 그곳에 아까와는 다른 입장줄이 또 길게 늘어서 있는데 한번 퇴장하면 다시 돌아오는 건 안되는것 같아 우물쭈물하는 사이, 입장줄을 관리하는 분이 훠이훠이 길쪽으로 내뻗는 손짓에 쭈구리가 되어 멀찌감치 비켜섰다.

동태를 좀 살펴보니 성당줄과는 다른, 안쪽으로 입장하는 다른 길이 보이는데 바로 앞에 건물 뒤편에 있다는 티켓판매처가 화살표로 그려져있었다. 분위기상 일단 후퇴하여 티켓을 구하러 출동!!

50여미터쯤 떨어진 티켓 판매처는 언어도 안되고 시간도 부족한 우리 둘에게 모든 부분에서 난관이었다. 일단 티켓 종류를 파악할 틈도 없이 순서가 왔다. 그리고 여기도 역시 화가 많은 할배 하나가 스텝처럼 서 있었는데, 이 티켓이 제로니무스 수도원행이 맞냐는 뜨내기 손님들의 아우성은 싹 무시하고, 거리를 엄격히 지키며 질문 일절을 안받다가, 우리에게 말도 없이 다짜고짜 어떤 티켓을 끊어줬는데, 티켓을 살펴봐도 알수없는 것 투성이. 게다가 손에 주어진 건 값도 안나오는 무료티켓 같은 거였는데 값도 치르지 않으니 제대로 된 티켓팅인지 의구심을 가질수밖에. 아무리 이 티켓이 뭐냐고 물어봐도 화를 내며 티켓에 써있는 포르투갈 어만 가리킬 뿐.

16시58분 다급하다!!!

하는 수 없이 돌아와 아까 그 성당 입구로 와서 눈치껏 티켓을 들이밀며 비벼보니, 천만다행으로 입장을 시켜주며 들어가라고 한다. 그시간이 05시 03분쯤이었나. 솔직히 들어가게 해줄 줄 몰랐다. 거의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정말 럭키!

 

입장하자마자 가까이 보이는 회랑 벤치에 주저 앉아 한숨 돌리면서 번역기를 돌려보니 오늘은 유럽문화유산의 날이란다. 그래서 티켓이 무료인가! 와하하하

회랑 안은 바깥의 땡볕과는 말도 안되게 다른 기온으로 쾌적하였고, 핑크빛 회랑복도의 분위기가 너무나 예뻤으며 정원의 초록 잔디가 싱그러웠다.

그 회랑 옆 돌벤치에 주저앉아서 잠시 숨고르고 앉아있던 순간이 더없이 좋은 순간이었다. 그리고 일어나 회랑 안을 거닐면서 천천히 사진도 찍고, 이층도 올라 구경하였다.

내부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적당히 쾌적하였는데, 관광객들이 저마다 조금씩 자리를 양보해가며 충분히 사진을 찍을만한 공간적 여유가 있었다.

휘적휘적 산책하고 있을 때, 한 여자분께서 우리에게 다가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보통 사진 부탁을 받은 경우 대부분 남편말고 내가 찍어주는 편이다. 나름 사진부심을 부린다고 해야되나. 이번에도 내가 카메라를 받아들고 그녀가 서있는 곳의 구도를 잡아보고 있었다. 회랑에 기둥이 많아 그림자가 길게 몇개 늘어섰는데, 그 그늘 사이에 그녀가 서 있었다. 오늘 덥기도 더웠구나 생각한 나는 웃으며 말했다.

“거기 서 계시면 얼굴에 그늘이 져서요, 한발짝만 나와주세요. 얼굴 나오게요~”
“괜찮아요. 걸어갈 거거든요”

 

아...
내가 셔터를 누름과 동시에 그녀는 도발적으로 회랑 런웨이를 걸었다. 워킹만 한 십초 넘었던 것 같은데? 타고났다 타고났어.

날이 뉘엿한 시간이라서 강렬한 햇빛이 좋기도, 또 역광은 신비롭기도 하였다. 이곳에 있는 시간은 마치 세계와 단절된 듯 아름답고도 고요했다. 할수만 있다면 더 오랜시간 또 자주 오고 싶은 공간이었다.

이렇게 네모진 회랑을 많이 본 기억은 없는것 같다. 스페인 알함브라의 궁전도 이것과 비슷하게 회랑이 많았었지만 이렇게 각지고 정돈된 규모있는 회랑보다 오밀조밀 귀여운 정원이 많았던 기분. 땡볕이 많은 남부 유럽에, 그늘을 만들고 정원을 감상하는 공간을 만드는건 어떻게 보면 필수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찍어도 사진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어쩔수 없는 한계다. 핸드폰 카메라에 살포시 껴서 화각을 넓혀주는 마법의 아이템, 어안렌즈를 가져오지 못했다. (그정도 정신이면 투미가방도 챙겼겠지) 사진을 더 예쁘게도 찍고 싶었지만, 좀 지치기도 했다. 대충 많이찍고 어느하나 예쁜게 걸리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 (하지만 실상은 비슷한 사진 백개 ㅋㅋㅋ) 누군가에게는 인생샷 찍기 좋을만한 공간 같기도 하고- 아무튼 예쁜 건 인정. 완전 인정!

수도원을 나와 발견기념비와 탑쪽으로 걸었다. 날씨가 너무나 뜨거워서 그늘이 있는 벤치에 잠시씩 쉬다가지 않으면 안될 정도였다. 수도원과 기념비 사이에 거대한 분수가 있는 공원이 있었는데, 분수가 거친 바람에 거의 2~30미터씩 옆까지 물이 튀었다. 여러모로 스케일이 크고 장대한 공간이다.

발견기념비 앞까지 왔다. 엔리케 사후 500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비. 기념비는 생각보다 거대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좀 올림픽공원 , 독립기념관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바다같이 넓은 테주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건 좀 멋지긴 했지만- (역시 세계적이기로는 한강이 ㅎㅎㅎㅎ)

탑 측면에는 대항해시대 용사들이 나란히 서있다. 맨앞이 항해왕 엔히케

발견기념비 앞에는 세계지도가 그려진 타일이 있다는 정보를 접했었는데, 그냥 바닥에서는 그 거대함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세계지도를 잘 보기 위해서는 발견기념비 건물에 있는 엘리베이터로 전망대에 올라가면 되는데 한사람당 6유로 라고 하여 고민하다가 타진 않았다. 지금 돌아보니 이 엘리베이터를 탈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 먼곳 까지 가서 작은 돈 때문에 멋진 뷰와 사진을 놓친것이 미련이 남아 못내 아쉬워진다.

발길을 돌려서 벨렝탑쪽으로 슬슬 걸어가기로 하였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방향은 대충 짐작되는 그곳. 아주 멀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가깝지만도 않았다. 버스 정류장 두개정도의 거리정도 되려나. 무작정 걷기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해가 정면에서 비춰서 금세 지쳐갔다. (벨렝탑이 정확히 서쪽 방향임에 틀림없다. ) 걷다보니 옆에 나란히 세워진 렌트 전동 킥보드가 아주 유용해보였는데, 차마 시도는 못한 채로 터덜터덜 생각보다 꽤 오래 걸어서 도착한 공원.

공원에 들어서보니 노을이 적당히 자리한 곳에 여유로운 사람들이 낭만을 만끽하고 있었다. 땡볕이 좀 사그라드니 낭만이 솟아나는건가..!! 아주 붐비지도 않고, 아주 한적하지도 않은 적절한 활기가 느껴지는 이 공간이 난 꽤 마음에 들었다. 포르투갈은 아주 대단한 넘사벽급 관광지 같지는 않지만, 너무 재미없는 곳도 아닌 적절한 버무림이 있는 곳이라는 감상을 남긴 첫날 저녁.

벨렝탑은 바다로 향하는 포르투갈의 용사들을 배웅해주던 곳이다. 대항해시대,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한때 세계지도를 먹어삼키던 그때는 이곳 광장에 온동네 사람이 모두 나와 손을 흔들고 배웅해주는 장관이 펼쳐졌다고 한다.

노을지는 벨렝탑은 이미 관람시간이 지나 올라가보진 못했지만 충분히 낭만적이었다. 돌의 차가운 감촉까지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노을의 위력. 생뚱맞게 서있는 탑이긴 했지만 그 모양이 조금 독특하기도 하고 뻔하지 않아서 이 탑이 그렇게 사람들에게 인상적으로 기억되나 싶었다. 사이즈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지만, 소박하고 투박한데도 느낌이 꽤 좋았다.

해가 들어갈때쯤 되니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하여 가디건을 꺼내입었는데도 슬슬 추워졌다. 수도원까지 돌아가는 길을 다시 걷는 것이 엄두가 안나서 가까운 버스를 찾아서 두정거장을 가서 내렸다. 에그타르트집에 가려고 내린 건데 가게 앞 줄이 너무 길어서 저녁을 먼저 먹기로 했다.
타르트집에서 멀지 않은 골목 안에 있는 곳에, 첫끼로 영훈이가 심사숙고하여 찾아낸 별점 높은 집이 있었다. 이름은 “ENOTECA DE BELEM “

아주 작은 규모였지만, 깨끗하고 분위기가 고급졌다. 그가 2년전 벨기에에서 찾은 맛집과 비슷한 직감이 온다며 호들갑을 떠는데 적당히 맞장구 쳐주고서, 포트와인을 하우스로 두잔, 요리 두개를 시켰다. 그리고 주인장이 꺼내온 포트와인을 한 모금 마신 순간. 맙소사.

포트와인을 기대하긴 했지만 섬세한 맛을 잘 모르는 나는 사실 뭐 와인이 그렇게까지 티나게 대단할것이 있겠냐 했는데, 아니요 아닙니다. 완전 KO !!! 진짜 이건 물건이다!!

그간 먹었던 와인처럼 떫거나 화학처리한 맛도 전혀 없는데다, 양주처럼 아주 높은 독주도 아니면서, 적당히 달콤하고 부드러워서 첫맛도 좋은데, 도수도 20도 가량 되고, 뒷맛은 초콜릿과 오크향과 과일향이 뒤섞인 아주 복합적인 마무리.

포르투갈에서만 생산되고, 이곳에서 거의 소비되기 때문에 수출도 잘 하지 않는다는 술. 여기 이걸 먹기 위해서 온다고 해도 주류 애호가들에게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그런 맛임에 틀림 없다. 나 역시 맛을 잘 모르는데도 이정도니 영훈이가 느낀 감동은 아마 훨씬 더 컸을듯 ㅎㅎ

요리도 맛이 좋았다. 참치 타다끼는 한국에서 안주로 많이 먹어봤는데, 이건 내가 맛봤던 어떤 타다끼보다 훨씬 부드러웠고 특히 흑깨가 고소하고 맛있었다. 문어 튀김+ 해물볶음밥도 너무나 훌륭한 맛. 가격은 좀 비쌌지만 충분한 가치를 했던 곳. 서빙하시는 분도 친절하고 빠르고 깨끗하고 완전 만족! 첫끼를 기분좋고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다음 목적지는 에그타르트집, 유명한 그 파스테이라 벨렝(PASTEIS DE BELEM)이다. 1837년부터 영업했다는,수도원의 비밀을 전수받은 유일한 집이라고 했다. 오래전 수도원 수도사들의 옷감에 풀을 들이는데 계란 흰자가 필요했기 때문에, 남는 노른자를 이용해 타르트를 만들었다는 소문이 그럴싸 했다.

밤 10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줄이 서있다. 조금 기다렸다가 6개들이 타르트를 사서 길가에서 바로 뜯어먹었다. 이 가게에는 손님이 하도 많아 그냥 아예 갯수별로 포장된 박스가 쌓여있고, 주문하면 그 박스를 쇼핑백에만 담아주다. 그렇지만 박스에서 꺼내서 먹어도 따뜻한 타르트였다. (그러니 얼마나 많이 팔리는거야 이거 ㅎㅎ)

맛은? “당신이 여태껏 먹은 에그타르트는 에그타르트가 아니다” (광고문구) 정도까진 좀 오바지만, 여태껏타르트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밀도가 진한 것은 사실이었다. 따뜻하고 밀키한 맛이었다.

타르트를 까먹으면서 가게 외관을 구경하다보니 바닥에 가게 이름과 시작한 연도가 작은 검은돌로, 흰돌 사이에 박혀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나중에 보니 여기 뿐 아니라 다른 가게들도 몇군데 이런 장식을 해놨는데, 포르투갈에서만 할수 있는 고급지고 느낌있는 방식이다. 바닥에 저렴해보이는 연두색 레이저 쏘는 것보다 백번 낫지.

어찌나 순삭했는지 정작 타르트 사진은 찍지도 않았네 ㅋㅋ

에그타르트까지 먹었으니 벨렝에서의 목적은 어느정도 완수한 것 같다. 기분좋게 나와서 트램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포르투갈 교통카드인 비바비아젬 카드를 사면 다회승차가 가능하대서 비아젬 카드를 찾아 조금 헤메이긴 했지만..맥도날드에서 교통카드를 판다는 매점 주인의 말에 한번 낚시 당한 것도 기분좋은 에피소드 정도로. (맥도날드 직원 어이상실한 그 표정 어쩔ㅋㅋ)
그냥 오늘까지는 돈 내고 트램 타고 낼 아침부터 비바비아젬 사야지.

돌아오는 길은 생각보다 조금 어두웠다. 도시 자체의 조도가 좀 많이 낮은듯. 전기도 아껴쓰는 나라인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코메르시우 광장도 어둑어둑하여 내일을 기약하기로 하고 15E 트램 종점인 피게이라 광장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쭉 걸어올라가기로 했다. 구경도 할겸

올라가는 길에 만난 로시우 광장 포함 초반은 번화한 거리에 조명이 많고 화려해서 볼만했다. 그러나 처음엔 두리번거리며 신나서 야심차게 걷자 하던 것이, 조명과 함께 표정도 점차 어두워졌는데 LIBERDADE 거리를 따라 에두아르두 7세 공원(폼발광장)까지 가는 길이 꽤 길고 언덕인데다가 돌바닥이라 발바닥이 아팠기 때문. 다른 수가 없어 결국 끝까지 걸어 올라왔지만 숙소에 돌아와서는 거의 기절한듯 ㅋㅋㅋ

역시 첫날은 길도 잘 모르고 시스템도 모르고 이런저런 제약 때문에 많이 걷고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내일은 아침부터 가볍게 나갈수 있고 숙소 이동도 없으니 본격적으로 편히 놀아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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