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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Portug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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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16 - 포르투의 낮 새 숙소로 짐을 옮겨야 한다. 아침에 짐을 빼서 차에 모두 담고 나니 유랑자의 느낌이 들었다. 오늘까지 이르러 이번 포르투갈의 여행의 숙박 장소가 모두 결정되었는데(여정 중간에 예약한곳도 있어서) 맨처음 리스본에서 사나호텔 2박을 제외하고는 모든 숙소에서 1박씩만 했다. 맨처음 이런 식으로 숙소를 잡았던 건 크로아티아였다. 그때 그 여행이 좋았던건 이 유랑자의 느낌이 주는 지분이 꽤나 컸던 것 같다. 숙소에 기반을 둔게 아니라, 차에 기반을 둔 여행. 매일 숙소를 옮기다보면 꽉꽉 눌러채워온 캐리어의 물건조차 필요/불필요가 금세 나누어진다. 어차피 내일 또 싸서 짊어지고 나와야되니까 필요없는것은 차에 두고 가게 되고, 그러면 부산스럽게 따라오는 것들은 배제하고, 정말 일박에 필요한 필수불가결한 것들만 골라..
포르투갈 15 - 포르투 : 무리뉴냐 호날두냐 FC포르투 경기장 투어 여행 일곱째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과연 날이 밝은 건지 의심이 될만큼 희끄무레하였다. 어제밤에도 이 도시는 쨍하게 밝지 않았다. 어젯밤 포르투에 들어올 때는 눈발이 희미하게 날리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 도시의 이미지가 원래 햇볕 쨍한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낭만이란 운치는 비와 더 잘 어울리는 법이니창문 앞에 달라붙어 풍경을 살펴보니 희끄무레한 가운데 도시가 그럭저럭 모습을 드러낸다. 이런 좋은 시티뷰를 갖고있는데도 뭔가 아쉬운 듯한 느낌은 이 숙소의 전망이 생각보다 좀 멀기 때문이다.그래도 날이 점점 개어 다행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걷히는 안개에 맞춰 사진도 계속 늘어나는 중 ㅋㅋㅋ모던 갬성의 로비를 건너 체크아웃을 하고 차에 탑승했다. 부지런한 남편이 오늘 아침8시에 내려가 차를 다시 바꿔 ..
포르투갈 14 - 브라가 : 순례자의 길 그 끝에 봄 제주스 성당이 있을 것이다 아베이루를 떠나 본격적으로 북쪽으로 향했다. 오늘의 오후 일정은 브라가를 들렸다가 포르투로 입성하는 것. 출발전에 이날의 숙박을 정하지 않고 열어두었었는데, 브라가에서 하루 잘까 포르투에서 하루 더 잘까 고민하다가 결정적으로 아베이루 시내가 저녁에 일찌감치 문을 닫는걸 보고 브라가도 포기하게 되었다. 대신 포르투 노바드가이아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포르투로부터 50km정도 북쪽에 자리잡은 브라가로 가는 길은 고속도로이긴 해도 포르투 시내를 슬쩍 거쳐가는 길이다. 말로만 듣던 도루강변에 예쁘게 자리잡은 포르투가 근처로 내려다보일 때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도시를 내가 언제봤다고 그럴까. 기대감이란 그만큼 기묘한 것이다. 높은 다리를 거쳐 지나가는 길이라 심장이 콩닥콩닥했는데 이게 설마 설레임과 헷갈린 ..
포르투갈 13 - 코스타노바 : 줄무늬 집들이 가득한 해변 도시 아베이루를 떠나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이 작은 도시는 귀엽지만 그렇게 치명적 매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처음으로 소도시 여행에 회의가 들었다고 해야되나, 이동시간에 뺏기는 시간도 있는데 만족스럽지 않은 도시에 이미 숙박을 정해버렸을 때, 특히 그 도시가 지나치게 이른 시간에 어둑해질 때 (이건 포르투를 제외한 모든 포르투갈 도시들이 거의 비슷한것 같았다) 아쉬움이 짙어진다. 아베이루에서 25A 고속도로를 다시 올라타고 바다쪽으로 향했다. 바다끝까지 가니 고속도로가 T자 모양 양갈래로 나눠지며 각각 코스타노바 비치 (Costa Nova) , 바라 비치 (Barra) 를 표시하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왼쪽 방향으로 핸들을 돌렸다. 아침이라 그런지 거리는 한산했다. 아니, 거의 없었다는 것이 더 적절할 지도..
포르투갈 12 - 아베이루 : 예쁜 이름과 예쁜 운하를 가진 작은 마을 여행 여섯째날 ​ ​​아침마다 꿈을 꾸는데 무슨 꿈인지를 잘 모르겠다. 시차가 있어서 자꾸 꿈을 꾸는 건지. 알람이 울린게 6시반쯤이었나, 일어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어제도 그저 잠이 들어버린 것 같은데 시간을 아껴써야 한다. 밖은 아직 어둑하여 조금 기다리다가 7시쯤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였다. 아베이루 메인 운하를 한바퀴 운행하는 배를 타고, 근처의 코스타노바에 들르는 것 정도가 오늘 오전에 할 일. 7시 30분부터 조식이 시작이라 일착을 해볼까 서둘렀다. 부지런 떤다고 7시 40분에 내려갔는데 왠걸 벌써 두팀이나 앉아있네. 숙소의 자그마한 조식 코너는 며칠째 비슷한 음식들이다. 굽는 빵, 치즈, 버터, 주스, 커피, 계란, 햄, 요거트, 시리얼 등이 숙소는 작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마음에 ..
포루투갈 11 - 아베이루, 작은 염전에서 뜻밖의 석양 아베이루는 저녁 무렵에 입성했다. 이 동네의 첫 느낌은 저지대 느낌? 낮게 쫙 깔린 지대의 느낌. 물과 땅이 섞여있는 늪과 같은 곳에 가운데 단단한 길을 찾아 차를 달리는 기분. 꼭 이럴땐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가 생각난다. 흡사 늪과 같은 도로를 달리는데 어느사이에 보니 물이 바로 옆까지 가까이 와있다. 멀리 다리가 보인다. 호텔은 고속도로 나오자 마자 코너에 있는 곳이라고 네비가 목적지를 화면에 표시해준다. 호텔을 확인하고 건물이 위치한 블럭의 코너를 돌아서 주차장 쪽으로 들어서자 건물 사이에 숨겨졌던 작은 공터가 등장했다. 차량이 돌 블럭위로 올라서게 만들어놓은 이동네 주차공간인 모양이다. 한쪽편에 코인기계도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공영주차장인 모양. 하지만 빈자리가 없네? 주차장을 서서히 한바퀴 돌며..
포르투갈 10 - 바탈랴, 미완성의 미학 오후 1시가 좀 넘은 시각. 카스카이스를 떠나 북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바탈랴를 들렀다가 아베이루까지 가는 여정. 출발할 때 네비에 바탈랴를 찍었더니 150km가 나왔다. 카스카이스에서 리스본 근처로 돌아가 북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탈 것이다.포르투갈은 우리나라(99천km2)와 비슷한 면적(92천km2)에 비슷한 위도에(북위 39도) , 심지어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북동쪽에 비교적 높은 산맥이 있고 서쪽으로 서서히 산맥줄기가 뻗어있는 구조까지도.우리는 리스본 남쪽과 포르투 북쪽을 포기하고 대략 리스본(in) -> 포르투(out)로 북상하는 여행을 짰는데 , 그 중 오늘이 가장 긴 거리를 이동하는 날이다.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곧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산이 높지 않아서 그런지, 토목기술이..
포르투갈 9 - 카스카이스 : 컴팩트한 아름다움, 카스카이스 산책 여행 다섯째날 일어나 산책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에 벌떡, 알람이 계속 울린다. 어제밤에 진한 포트 한병을 다비워 그런가 숙취인지 모를 배아픔이 올라와 바로 조식먹으러 출동!!식당은 일층 로비 옆에 붙어있었는데, 다시 보니 어제 밤 와인잔을 얻으러 들렀다가 벨기에 아줌마를 만난 곳이다. 친구들과 여행 모임이 있어 세계방방곡곡 여행을 즐기신다면서 일본 중국 다 가봤는데 한국만 안가봤다던 분. 아니, 우리도 프랑스 이태리 네덜란드만이 아니라 중간에 낀 벨기에의 앤트워프 겐트 브뤼셀을 들렀는데, 당신은 일본 중국 가면서도 왜 한국은 못 와봤냐고 취한김에 이런저런 말을 신나게 주고받았었네. 해외나가면 쓸데없이 인지도 놀이를 하게 되는건 모든 여행자가 다 그런가 봄 ㅎㅎ식당 통 유리창 너머로 바깥 광경이 벌써부터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