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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Culture

맘마미아2

맘마미아는 추억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 워낙 노래들도 익숙하고 좋아하는지라, 내게는 운명같은 영화이다. 그건 아마도 아바 때문이겠지. 아주 오래전 가수이긴 하지만, 아바와의 잊지못할 추억이 많이 있다.
어렸을적 엄마가 가끔 전축으로 LP를 틀곤 했을때 몇개의 클래식 음악과(거기 바하의 브란덴부르크협주곡도 ㅎㅎ) 몇개 올드팝송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가장 자주 들리고 좋아했던게 아바의 SUPER TRUPER였다. 마치 돌림노래같은 신기한 노래구성과 신나는 박자와 긍정적인 멜로디가 우리나라의 어떤 음악과도 다른 신비로운 느낌을 많이 주었던 기억이다. 대학시절, 진양과 함께 뮤지컬의 이해 수업을 들을때는 기말평가로 팀원들과 짧막한 뮤지컬을 따라하며 아바의 I DO I DO 를 같이 불렀었는데, 그녀와 가장 친밀하게 빛나는 시절이기도 했고, 고학번이라 피폐한 생활중에서도 유일하게 즐거웠던 같이 연극하던 다른 학생들과도 재밌게 자주 어울려 이야기했던 시간들이었다. 아바 노래중엔 역시 DANCING QUEEN 이라는 노래를 거부할 수 없는데, 이 노래는 오빠가 몇년 전 결혼식을 앞두고 친구들과 홍대의 한 펍에서 피로연을 하며 축배를 들고 음악을 틀어 같이 모인 사람들과 모두 함께 춤을 추던 노래이고, 노래패 그린비 공연을 하면서는 2004년인가 마지막 앙콜곡으로 THANK YOU FOR THE MUSIC 이란 노래를 부르던 해가 있었는데 , 지금도 난 이 노래를 듣거나 가사를 따라부를때면 여지없이 눈물이 난다.


일편에 비해 어떻고 저떻다는 이야기는 나에게는 아무 상관 없었다. 까맣고 핼쓱하게 변한 아만다의 얼굴도 상관 없었다. 나는 그들이 댄싱퀸에 맞춰 배위에서 춤을추며 등장한 후, 부두에서 모두 함께 만나 신나게 춤추며 열창하는 그 장면을 보는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고,정말로 위로받았다. 칠팔년전 디큐브에서 맘마미아 뮤지컬을 볼때만 해도 진양 생각에 혼자 자리에서 펑펑 울었었는데, 이제는 조금 다독이고 웃을수도 있게 되었구나 싶었다. 그녀가 나에게서 희미해지거나 사라진게 아니라 이제 마음속 한켠에 잘 자리잡게 되었구나 생각하면서. 자주 행복하게 그녀를 불러낼수 있는 내가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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