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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Culture

하모니카 연주회

 

오늘의 일정 세종문화회관. 시어머니가 취미로 하시는 하모니카연주 공연이 오늘 여기서 있다고 한다. 생활체육처럼 생활예술을 장려하는 그런 느낌인지 오늘 이 하모니카 연주 포함, 클래식 기타, 실내악 합주 같은 몇몇 공연들을 몇주간에 걸쳐서 진행하는 듯 싶었다.  

 

세종문화회관에 붙어있는 세종미술관에 괜찮은 전시를 자주 해서가끔 들르는 편인데 이곳 광화문광장은 올때마다 기분이 뿌듯하고, 너른광장 보면 마음도 탁트이고 넘나 좋은 것. 삼청동 산도 예쁘고, 건물이 높아도 다닥다닥하지 않고 시원스레 보이는 하늘도 그렇고 광화문 시청 을지로 시내가 내 취향인가, 난 역시 강남 스타일은 아닌듯.

 

난생처음 본 하모니카연주에 대한 느낌은 굉장히 신선하다는 것? 그동안은 대중음악의 공연에서 가끔 전주사이에 들어가는 신나는 하모니카 느낌 그것이 다였던듯하다. 스티비원더가 isn’t she lovely같은 노래에서 가끔 하모니카를 쓰고, 98 degrees인가 좋아하는 노래중 하나인 'true to your heart'요런데 나오는 하모니카가 아주 신명나고 흥이 난다. (그러고보니 이것도 스티비원더와 함께 한 곡인것 같기도 하고)  

하모니카의 음색은 굉장히 독특한 면이 있어서 이것이야말로 호불호가 갈리는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음색을 뭐라고 설명해야하나.. 음, 언젠가 강남스타일 노래가 유행할때, 싸이가 외국 토크쇼에 나가서 본인 춤이 치지하다라는 표현을 썼는데 (dress classy, dance cheezy: 품격있게 차려입고 느끼하게 춤추기) 사실 들어본 적도 없던 단어였는데도 어감이 매우 한방에 와닿는 느낌이랄까. 마치 의성어나 의태어처럼 말이지. 이표현을 빌자면, 내게는 하모니카음색이 치지한 느낌. 흥이나고 엿가락같은 맛이 있는데 듣다보면 질척, 끈적거리는... ㅎㅎㅎ 관현악기로 설명하자면 플룻이 좀 정제된 소리를 내는 느낌이라면 섹소폰은 플룻에 비하면 더욱 치지한 느낌. 써놓고보니 현악기중에도 바이올린이 그보다 저음인 첼로나 베이스같은 악기에 비하면 좀더 그런 느낌을 준다.



그외에 들었던 여러 느낌들.

1. 가장 치명적인 단점! 음량 조절이 안된다! 강약이 안나온다! 분명 지휘자 할아버지는 온몸을 내던져 지휘를 하고 있는데 말이지. 하모니카 부는 전체 인원이 딱 봐도 최소 40명 이상인데 가장 크게 내는 소리 조차도 '큰 음량의 감동'이 따라오지 않는다는점! 감동을 받기엔 너무 음역대가 폭이 좁고 하모니카 단일악기의 한계가 있다. ​​

 

2. 전원음악이 어울리는듯하다. 스위스 오스트리아같은데 있을법한 알프스 하이디 느낌

 

3. ‘다뉴브강의 잔물결' 이곡은 명작이다

4. 베이스음역을 담당하는 큰 하모니카가 있는데, 난생 처음 목격했다. 근데 이걸 부는건 너무 힘들것 같아. 그리고 미안하지만 너무 부는게 우스워보인다. 다크나이트에 나오는 베인 같아!

5. 합주가 마치 어린이들 합주회 같은 느낌(인데 이건 아마추어라 그럴지도)

6. 리듬을 만드는 악기가 들어오면 훨씬 좋을듯 한데, 예를 들면 드럼 같은.. 하모니카로 베이스를 만들려니까 베이스 하모니카가 궁짝궁짝 하는 음만 계속 불어야 되는데, 마치 피아노로 연탄곡을 칠때 제아무리 멜로디가 현란해도 저음을 치는 연주자가 같은 구간을 반복하 게 지루할것 같은 그런 예감.  

7. 연주자의 들숨 날숨이 느껴져 나까지 숨이 찬다.

8. 불협의 느낌은 하모니카의 본성인가. 한가지 소리가 명료하게 나기보다는 3도 화음은 기본이요, 음을 옮겨다니다보면 불협도 심심치않게 들리는데, 피아노를 칠때 음끼리 뭉개지 말라고 지적을 당했던 걸 생각해보면, 이 악기의 메리트는 무엇인가...아무리 봐도 모든 상황에 조화롭게 어울리는 악기로는 부족한듯. 그러나 모든게 그저 내 개인적인 취향일 뿐.

하모니카 연주회를 다시 들을일이 많이는 없을 듯 하지만, 다음엔 프로의 하모니카 연주를 한번 들어보고싶긴 하네. 내 편견을 과연 깨부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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