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 월요일.
3일밖에 되지 않는데 이번 연휴가 오기전에도, 지나가는중에도, 마무리할때도 참 소중하고 시간이 조각조각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목요일에도 자꾸 요일확인을, 금요일에도, 토요일, 일요일도 마찬가지였다. 나 스스로에게도 확인, 근처에 있는 사람에게도 확인했다. 아마도 이런 기분은 요새 나의 삶이 어딘가 억눌린 것이 아닌가 , 그걸 반영하는게 아닌가 싶은 추측이 든다. 휴일의 시간을 붙잡고 싶은 기분은 비휴일의 나는 정상적인 내가 아니라는 말이 아닌가.
일본 철학자가 쓴 50 철학책 뒷부분을 읽고있는데, 이 사람의 논조가 간결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어 마음에 든다. 최근에 되돌아 복기하며 본 것중에는 특별히 한가지 부분이 잔상이 남는다.
나의 환경이 단순히 내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1) 내가 일차적으로 행동하는 것 2)나의 의식과 사상으로 행하거나 행하지않는 모든 것 ,
이 둘다에 영향을 받아 구성된다는 말이다.
앙가주망이라고 했던가. 사르트르였나. 아무튼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었지만 나는 어렴풋이 이렇게 받아들였다. 내가 주어진 환경과 사람에 이러쿵저러쿵 불평하거나 늘어놓는 이야기들은 , 나에게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것. 그 답답한 상황속에서 나도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하고있는 최소한의 행동 , 하지않는 행동, 그리고 나를 포함한 모든이들에게 내가 말하고 혹은 듣고 혹은 침묵하는 모든 것들이 모여서 이 상황을 만든 것이라고. 그러니 내가 아닌 다른 영향력이 뚜렷한 사람이 이자리에 왔다면 바로 그로 인해 바뀔수도 있는 것이, 침묵하는 나 때문에 개선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그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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