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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교양으로 읽는 건축 vs 조용헌의 백가기행

교양으로 읽는 건축 - 임석재


#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서양건축의 역사, 건축가 지망생의 소질,
건축 분야에 있어서 예술가와 사장님 사이의 괴리
건축계의 표절사태, 엘크로키, 소비상업주의,
아파트와 현대사회의 고속발전의 원인,예술 인문 공학의 융합인 건축의 오묘함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한국의 혼, 한옥의 의미..

 
어느 하나의 이야기라도 조금 더 쉽게 이야기 했다면, 좀더 깊게 이야기 했다면 이해하려고 했다.
하나라도 건지려고 펴본 서양건축사 얘기에서
수많은 거장들의 이야기는 상당히 압축되어 훑듯이 지나갔다.
책 전반에 걸쳐 훌륭한 롤모델로 백번은 차용된 르 코프뷔지에와 가우디가 왜 대단한지도
책 끄트머리에 가서야 단 대여섯장의 할애로 끝났다.


# 어디까지 갈런지, 주제가 뭘까 이 이야기.
저자는 우리나라의 없어져가는 전통마을을 지키자는 골지의 주장을 하면서
편의점과 마을버스 이후로 마을의 경계가 사라진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편의점에서는 학생들이 컵라면을 사먹으면서 화학물질을 먹고 환경 호르몬으로 인하여 인내심이 부족하고 성격이 급해진 원인까지 지적한다.

책 이름이 '교양으로 읽는 건축' 이라서 그 라인의 경계가 애매했던 건가.
책의 분량이나 독자층의 경계가 아무리 포괄적이어도,
환경호르몬으로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얘기까지는 저자가 안되면 편집자쯤 와서는 본 내용의 집중을 위해 잘라냈어야 맞지 싶다. 너무 과하게 봐주셨다. 쳐낼건 쳐내고, 글을 다듬어야지. 이게 무슨 일기나 블로그도 아니고.


# 모든 것은 정치적이다. 정치적이지 않은 것은 없다.
전엔 이런 생각 많이 안 했는데 모든 사회적 사태의 본질로 갈수록 정치적 몸부림의 씁쓸함을 자주 목격한다.
그래서 그렇게 욕을 해가면서도 정치계로의 입문이 끊이지 않고 정치를 제일 첫순위의 영향력으로 꼽는 것이구나
이 책에 소개된 건축계의 실태와 현재 기형적으로 거대해진 건축 공장에 빈 자리가 많아지는 현실도
비뚤어진 정치적 결정과 자본주의에 대한 미국의 거대한 영향력 때문이었다.


# 건축은 순수학문, 예술, 현실 이렇게 세 가지가 합쳐진 매우 독특한 장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곧 인문학, 예술, 공학의 종합장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건축은 철학이나 역사 같은 순수학문의 사상과 이론, 미술같은 예술 분야의 작품활동, 자동차 같은 첨단 공학산업을 합쳐놓은 종합분야이다. 나아가 모든 문명활동을 담아내는 건물로서의 현실이 있다.
그래서 난 문외한의 분야이면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이런 제목의 책을 집어들면서도, 책의 구성에 온갖 비난을 퍼부으면서도 끊임없이 건축에 관련된 로망을 품고 동경해왔던 거다.
'묘하게 끌리는' 애매모호함에 대한 이유을 명쾌하게 해결해주신 것 하나는 아주 맘에 들었다 ㅋ


# 더 읽어볼만한 책 리스트에 본인의 책을 다섯권이상 넣어주신 임석재 교수님 
마지막까지 일관성 있으셨다. 인정!

교양으로읽는건축
카테고리 미분류
지은이 임석재 (인물과사상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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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백가기행

# 어찌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작은 이야기를 정말 많이도 쓸수 있구나

각각의 집마다 사진이나 구성에서 주는 감동은 조금씩 다르지만
소소함을 바탕으로 한 내면 구원에 초점이 정확히 맞혀진 끊임없이 같은 이야기. 
집을 짓는 이유. 소박함과 비움에 대한 이야기
뭉뜽그려서 그게 그런 감정이지라고만 알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도 풍부한 그들의 감정세계.
난 또 한발을 담그게 됐다.


# 여행을 떠나고 싶다. 한국의 아름다운 장면들을 찾아서
한국 여행을 떠나, 머무르고 싶은 집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었다. 그곳에 가서 한번쯤 묵고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조용하여 마음도 호강하고, 멋진 경관에 눈도 호강하고, 신선한 공기에 몸도 호강하는 여행.
부산 이기정의 전망은 사진으로 봐도 믿을 수 없을만큼 이국적이었고
1박2일에도 소개됐던 유선여관은 마치 몇백년전으로 돌아간 느낌마저 났다.
죽설헌, 종로자락 계동 낙고재까지.
한옥 스테이라는 건 처음 들어보지만 나름 구미가 당겼는데 다만 하룻밤에 18만원이라는 건 좀....음..


# 몇개만 소개할까 한다. 감상을 쓰기보다는 이게 느낌이 더 잘 남을 것 같아서
한옥지붕은 처마가 길다. 그래서 햇빛을 차단시켜 내부 공간이 약간 어두울 수 있다. 마당의 마사토에서 반사되는 빛이 실내에까지 반사되면 은은한 자연채광이 된다. 더군다나 은덕원의 마사토 마당은 매일 관리를 한다. 마당에 빗살무늬가 나 있다. 일본 사찰에 아침 일찍 가보면 대나무 빗자루로 쓸어놓는다. 마당에 들어가 그 빗자루 무늬를 보면 마음이 정돈된다. 이는 동양 건축의 미학이다.  - 서울의 살롱, 은덕문화원

경주 최부잣집은 12대 만석꾼이었다고 전해진다. 대략 300년동안 부를 유지했다. 부자가 3대를 넘기기 힘들다. 그런데, 300년이라니, 300년을 지탱한 내공은 무엇인가? 최부자는 다음과 같은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만석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흉년에 논사지 마라, 주변 100리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과객 대접을 후하게 하라, 벼슬은 진사이상 하지 마라, 최씨 가문 며느리들은 시집온 후 3년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이 돈 철학의 내공으로 최부자는 각종 사회의 변란기에도 몸과 재산을 보존할 수 있었다. 사회 변혁기에 부자는 목숨을 잃는 법이다. 이 시기에 재산을 유지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역사의 검증을 거쳤다는 증거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조선 팔도 최고의 부잣집, 경주 교동 최씨 고택

나는 아직 미국의 소로가 하버드를 졸업하고 취직도 하지 않은 채 혼자 들어가서 오두막을 짓고 살았던 콩코드의 월든 호숫가를 가보지 못햇다. 월든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소로의 오두막집도 축령산에 희뫼가 지은 이러한 집이 아니었겠나 싶다. 집이 소박하면 사람도 소박해진다. 소박해진다는 것은 '가오'잡으려는 마음이 사라진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 사회적 비용을 벌기 위해서 그처럼 바쁘고 부산하게 살면서 자기 인생을 낭비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소로의 월든 오두박이나 희뫼의 축령산 오두막이나 쓸데없는 데 시간낭비 말고 '자기를 위해서 한가하게 사는 것이 결국 남는 장사'라는 이치를 말해주고 있다. 집 자체가 인생 철학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 생각이 커지는 작은집, 장성 축령산에 도공이 지은 한 칸 오두막집

다실은 왜 단순해야 하는가? 마음을 쉬게 하기 위해서다. 다실은 일단 복잡한 마음을 쉬게 하는 데 일차적 목적이 있다고 본다. 다실은 휴식의 공간이다. 현대인에게 구원이란 다름아닌 릴랙스다. 쉬는 일이다. 먹고사는 데 너무나 긴장되어 있다. 문명은 온통 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문명은 자연과 멀어질 수록 발달하기 때문이다. 이 긴장을 어떻게 릴랙스시키는냐? 어떻게 하면 쉴 수 있느냐? 현대문명의 큰 과제다. 쉬기 위해서 집을 나가 또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야 하는가? 다신은 이동하지 않고 집 안에서 구원을 받기 위한 장소다. 이름하여 家內救援이다. - 다실을 통해 가내구원을 실현하다, 부산 조효선씨의 아파트 다실

조용헌의백가기행
카테고리 역사/문화 > 문화사 > 한국문화사
지은이 조용헌 (디자인하우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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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학 vs 동양학 이 아니라,
건축의 철학 부분만을 떼어 좀 자세히 설명한 것이 백가기행 쪽이었을 것이다.
공학과 예술보다는 인문학이 아무래도 나와 좀더 익숙한 분야이기도 했고..
하지만 두 책은 너무도 확연하게 호불호가 갈렸다.
어떤 장르의 책에서 어떤 걸 얻으려하는가에 따라 달린 문제라고 하기에는 완성도가 달랐다.

다음엔 공학과 예술분야를 한번 보고싶다  


  • namit 2011.02.23 13:21

    핡, 첫번째 책 디게 탐나네.ㅋㅋㅋㅋㅋㅋㅋ
    리뷰로 봐서는 저자가 하고 싶은말을 쏟아낸 책일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약간 앞서기는 하지만.
    지금 읽고 있는 책 끝나면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고만요.

  • BlogIcon this zin 2011.03.04 10:38 신고

    책의 줄기는 다 망각하고 사족같은 곁가지만 왜 머리 속에 남는걸까...ㅋ
    나에게 교양으로 읽는 건축은 편의점 환경호르몬까지 신경쓰시는, 너무 멀리 가버리는 책으로만 남을 듯.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