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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일상

라이프 사진전






                                                            

<LIFE 사진전>

2013.9.6~11.25

세종문화회관 전시관 1F



평일 저녁 예정에 없던 한시간여를 가장 알차게 보낼 무언가를 찾다가 

영풍문고 들어가는 길에 배너를 보았다. 

라이프 사진전 -



워낙에 좋아하는 유명한 사진 잡지이기도 하고, 

분명 줄서서 관람할 주말을 생각하면 

평일 저녁시간 찬스는 레알 신의한수?

별 고민 없이 바로 발길을 향했다.



유명한 이 키스사진은 Alfred Eisenstaedt 작품. 


키스사진은 라이프 종전특집 표지사진이었다는데

전쟁이 끝난 환희를 불특정 다수(?)와 함께 나누는 상징 같은 사진.


여성의 신원은 곧 밝혀졌지만 

남성의 신원은 본인이라 주장하는 10여명이 아직까지 경합중이란다.

아마 진짜 1명 말고 나머지 사람들도 그날 그장소에서 누군가와 키스를 한 건 사실일테지. 

이 사진의 주인공이 아닐 뿐. 

마치 우리가 2002년 월드컵때 아무나 붙잡고 기차놀이 한것처럼

첨 보는 사람과 키스를 나누는 정도의 환희는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다 



이것 역시 아이젠슈타트 작품. 모델은 레너드 번슈타인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중 가장 좋았던 사진이다.


그의 표정, 몸짓, 분위기가 너무나 소울풀하여 

이 사진에서 발을 떼기가 힘들었다. 



라이프지가 워낙 유명해서 그런지, 유명한 모델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지난번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찍은 인물사진을 볼 때도 느꼈지만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사람들의 얼굴은 

프로모델이 아닐지라도 단 한장의 사진을 통해 그 느낌을 분명히 전한다. 


이번사진전에 등장한 인물들은 

처칠, 히틀러, 체 게바라, 간디, 슈바이처,아인슈타인 부터 

마릴린먼로, 제임스딘,무하마드 알리,마티즈,피카소, 입생로랑, 코코샤넬, 그레이스캘리 등등


이들이 내뿜는 아우라가 어떤지. 

워낙 유명한 이름만 들었던 사람이 있었다면 그 얼굴을 자세히 찬찬히 뜯어보는 것만으로도 

분명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다. 



그나저나 레너드 번슈타인은

샵에 엽서라도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엥간한 좋은 인물들 사진은 거의 사진이 없어서 완전 슬펐. 

초상권이 있나요..? ☞☜





이 사진은 Bob landry 의 사진. 

1942 세계대전 때 영국의 한 부대가 드리는 야외예배를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은 좀 흐릿하지만, 실제 사진전에서 큰 사이즈로 목격한 감동은 상상이상으로 숭고했다.




이 사진은 YALE JOEL 의 작품. 앞에 만불짜리 지폐를 수염에 꽂은 건 달리다. 

미술, 영화, 생활, 사진 등등에서 목격하는 일관된 달리의 정신세계가 너무 웃겨서 옮김 




이 사진은 John loengard가 미국마이애미의 수영장에서 찍은 비틀즈의 사진.  

목만 동동 떠다니는 천진난만한 네분이 또 너무 웃겨서 참을수가 없었다. 





John Dominis 가 찍은 스티브맥퀸(배우)의 사진


"운전은 인생의 모든 것이며 레이싱을 하지 않는 시간은 경주를 기다리는 기간일 뿐"

이라는 이 간지남은 

실제 자동차 경주 장면을 대역없이 수차례 촬영했다 한다.


스티브 맥퀸과 사진전에 같이 등장한 폴 뉴먼도 맥퀸과 라이벌로서 엄청난 파워 드라이버였다는데 

언젠가 느와르 필름에서 봤던 폴 뉴먼의 카리스마는 역시 괜한게 아니었다는 - 

 


Larry burrows의 사진. 

James c farley라는 군인이 부대원들을 잃고 슬픔에 잠긴 장면을 담았다. 


라이프지는 실제로 세계대전, 베트남전쟁, 한국전쟁 등 많은 전쟁사진들로 유명해졌지만 

이 사진들 덕에 반전운동이 일어나 전쟁 후에는 오히려 그 전과 같은 유명세는 사라졌다고도 한다. 


"항상 양심과 싸웠다. 혹시나 내가 남의 슬픔을 이용하지나 않는가 하고   - 래리 버로우즈"





마지막은 그 유명한 Eugene Smith 의 Paradise이다. 이 사진 속 두 아이는 실제 유진스미스의 두 자녀로

전쟁 사진을 숱하게 찍다가 얻은 좌절과 상처로 절망에 빠진 유진 스미스를 다시 작가로서 회생시킨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진이다.  




여러 위인들의 여러 이야기를 적절히 배치하고 풀어놓아 관람자 친화적인 친절한 사진전. 

믿고보는 라이프 사진,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훗

다음에 또 열리면 또 보러 가야지!




ps

마지막으로  간디의 사진 앞에 있던 인상적인 문구 하나 투척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곧 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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