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동남아 여행에서도 쿠킹클래스를 찾아본 적이 없진 않지만 첫 클래스를 이 같이 훌륭한 곳으로 택할 수 있었던 건 언니의 공이 크다. 치앙마이 물가 치고는 싸지 않은 가격이었으나 이 정도 레벨은 되어야 제대로 된 클래스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걸 분명하게 느꼈다.
모닝 클래스 가격은 일인당 1280바트 (우리돈 5만원가량) 게다가 점심 끼니도 태국 전통식으로 풀코스 해결하는 것 생각하면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다. 하나 우려는 과연 내가 만든 태국 음식들이 그정도 맛을 내느냐…! 였는데 돌이켜보니 이건 별 일이 아니었다. 재료와 레시피가 이만큼 정해져 있으니 내가 조절할 수 있는건 그저 냄비에 주걱 휘젓는 속도 정도.
메뉴는 총 다섯가지였는데 같이 서빙되는 것 빼고 내가 본격적으로 만드는 건 세가지.
1.똠양꿍
2.팟타이
3.카레
세 메뉴의 주재료와 스타일을 본인의 취향에 따라 결정할 수 있었는데 나는 치킨 똠양, 새우 팟타이, 그린 카레로 선택했다. 나뉜 스타일에 따라 레시피도 각자 달라져서 정신 차리고 잘 따라가야 했다. ㅋㅋㅋ
똠양꿍. 세계 삼대수프로 극찬받지만 나는 사실 태국음식중왜 먹는 지 모르겠는 대표 음식이었다. 근데 이번 클래스에서 가장 감동먹은 거 바로 이거다. 왜 짠맛 신맛 얼큰한 맛 다 느껴진다는지 너무 알겠고, 심지어 맛도 끝내주게 좋음 (내가 만들었는데! ) 역시 신선한 재료로 바로 만드는게 다르고, 어줍잖게 한국에서 먹는 것과는 다른 본국의 진퉁 음식 맛이 느껴진다.
두번째 메뉴 팟타이. 내가 젤 사랑하는 태국 음식. 이건 언제 어디서 먹어도 맛있지만 내가 만들어도 맛있다는 게 젤 놀라움. 선생님이 모아놓고 시범을 보인 유일한 메뉴였는데,쉐프의 불쇼마냥 넋놓고 감상했다. 마지막에 보라색 식용꽃으로 장식하는 것까지 어찌나 아름다운지. 찐 감탄.
마지막으로 그린 커리.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이미 배가 너무 불렀다 ㅋㅋㅋ 곁들여 먹으라고 예쁘게 서빙된 망고라이스에서 망고만 싹 발라 먹었다.
돌아오는 길은 차가 무지 막히고 심한 멀미가 나서 고생을 좀 했다. 그래도 오늘 한나절 쿠킹클래스 시간이 치앙마이 여행의 정수가 되버린 내 맘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네.
태국 가시는 모든 여러분들 쿠킹클래스 꼭 들으세요. 세상 진귀한 경험을 선사해준 분들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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