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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불량사회와 그 적들 안철수가 박원순에게 건넸다는 자필편지의 내용과 어제 읽은 책에서 본 내용이 오버랩됐다. 200년전에 노예 해방을 외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고 100년전에 여자에게 투표권을 달라고 하면 감옥에 집어넣었다. 또 50년전에 식민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면 테러리스트로 수배를 당했다 - 장하준 # 열린 사회와 그 적들 어디서 책 제목을 많이 들어봤다 싶더니, 이거다. 칼 포퍼의 2차 세계대전중에 나온 전체주의 비판소설 칼 포퍼의 열린 사회는 자유민주주의 여기 이 책의 불량사회는 불안,불신,불통의 한국사회 불량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화두들에 그 적(敵)을 자처하는 '좋은' 시민들이 먼저 답한 인터뷰 모음집. 그리고 인터뷰어의 입을 통해 우리를 도발한다. 불량사회에 안주할 것인가, 그 적이 될 것인가? # 정치.. 더보기
오르세 미술관전 오르세 미술관전에 다녀왔다. 오르세 미술관展 2011년 6월 4일~ 2011년 9월 25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천재 건축가 빅토르 랄루와 르 코르뷔지에의 기차역에서 출발하여 30년 역사도 안되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거듭난 오르셰미술관 영국 내셔널 갤러리 스페인 프라도미술관과 더불어 유럽의 3대 회화 미술관이면서 재작년 나의 프랑스 여행 때 만 이틀도 안되는 빡빡한 빠리 일정 가운데 소르본대학 생미셸 거리관광과 바꿀 수밖에 없었던 바로 그 오르셰 미술관! 내가 이 예술의 전당에서 빠리의 오르셰를 전부 만날 순 없겠지만 맛이라도 보자. 고흐가 왔도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 빈센트 반 고흐 / 캔버스에 유채 / 72.5x92cm / (c)Photo RMN / Musee d'Orsay - GNC m.. 더보기
- 이 길위에서 내내 깨어있게 하소서. 제 앞에 기다리고 있을 기쁨 뿐 아니라 슬픔과 고통마저 기꺼이 껴안을 수 있게 하소서. 그래서 이 길의 끝에 섰을때 더 깊어지고 더 맑아지고 더 넓어질 수 있게 하소서 상대방의 고독을 지켜주는 것이 파트너의 역할 - 릴케 더보기
리딩으로 리드하라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아, 이 얼마나 자극적인 문구인가! 독서법에 관련된 독서를 한다는 말 자체가 주는 아이러니가 참 안타깝지만 책의 홍수 속에서, 어떤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대한 길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전과를 손에 쥔 것마냥 든든하기만 하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축척한다 한들 단테처럼 머리에 통채로 도서관을 집어 넣는다 한들(물론 이것의 만분의 일도 불가능한 일이지만은) 백과사전은 될 수 있을지언정 천재는 될 수 없다. 천재는 지혜의 영역이기 때문에. 사고하고, 생각하고 배우는 것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으면서 나는 얼마나 갖춰져 있나를 돌아보면 얼굴이 화끈거리도록 부끄러울 뿐이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 적어도 어떤 부분은 갖춘 상태로 살아가는 게 인간답게 (지식.. 더보기
셜록 그 살인자가 다시 거기 오겠어? 멍청하게? 놀랄만큼 머리가 비상한 놈이야, 딱 내 취향이지. 그런자들은 잡히기를 열망하고 있어. 어째서? 인정받고 싶으니까. 박수갈채. 감탄. 스포트라이트. 천재의 약점은 관객을 원한다는 거야. 홈즈, 자넨 비범해. 진정한 천재지. '추리과학'이라고 했던가? 사고는 그렇게 해야하는거야. 사람들은 왜 생각을 안 할까? 화나지 않아? 사람들이 왜 생각을 안 하는지 .. - 셜록 1시즌 , Study in Pink 더보기
교양으로 읽는 건축 vs 조용헌의 백가기행 교양으로 읽는 건축 - 임석재 #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서양건축의 역사, 건축가 지망생의 소질, 건축 분야에 있어서 예술가와 사장님 사이의 괴리 건축계의 표절사태, 엘크로키, 소비상업주의, 아파트와 현대사회의 고속발전의 원인,예술 인문 공학의 융합인 건축의 오묘함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한국의 혼, 한옥의 의미.. 어느 하나의 이야기라도 조금 더 쉽게 이야기 했다면, 좀더 깊게 이야기 했다면 이해하려고 했다. 하나라도 건지려고 펴본 서양건축사 얘기에서 수많은 거장들의 이야기는 상당히 압축되어 훑듯이 지나갔다. 책 전반에 걸쳐 훌륭한 롤모델로 백번은 차용된 르 코프뷔지에와 가우디가 왜 대단한지도 책 끄트머리에 가서야 단 대여섯장의 할애로 끝났다. # 어디까지 갈런지, 주제가 뭘까 이 이야기. 저자는 우리나.. 더보기
'더 리더'와 '잠수복과 나비' *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더 리더' 책을 읽다가 책을 읽어주는 것의 매력은 무엇일까 문득 생각했다. 그 흔한 영화 속 장면처럼 우리 부모님은 내 침대 곁에서 책을 읽어주신 적이 한번도 없어서 나는 단 한번도, 누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소리에만 집중하며 들어본 적이 없었다. 나는 성격이 급해서 읽어주는 책을 듣고 있기가 답답하진 않을까. 또 나는 상상력이 풍부하지 못해서 책 내용을 귀로 들으며 머릿속에 그릴 세계가 특히 빈약하진 않을까. ** 몇주 후, 장 도미니크 보비의 '잠수복과 나비'책을 읽다가 문득 눈꺼풀을 깜빡여 글을 썼다는 그 속도에 조금이나마 맞춰보면 어떨까 하여 조그맣게 소리내어 책을 읽어 보았다. 한두장 정도밖에 읽지 않았는데도 소리내어 읽는 책이 은근히 매력있게 다가왔다. 쉽게 지나갈 문장.. 더보기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여행 : 스페인 산티아고편 언젠가 한비야와 김남희의 여행에세이가 같이 소개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한비야만큼 많이 걷고 여행한 여성작가,김남희. 그렇지만 한비야와는 너무 다른 스타일의 여행을 하는 여자. 강하고 적극적인 것이 한비야라면, 김남희는 소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이 조그맣고 내성적인 사람이다. 적당히 지껄인 글과 핀트 날린 로모 사진만 갖다 대면 그저 여행에세이라고 서점에 흘러 넘치는 요새 여행에세이들. 난 몇 권 읽지도 않았지만 집어들 때부터 거부감이 들었었다. 내가 인정하는 작가가 아니면 읽지도 않겠다는 폐쇄주의라면 할 말이 없지만, 그걸 전부 읽어주기에는 시간도 돈도 아까웠다. 그런데 김남희의 소설도 시작은 똑같이 여행 에세이였는데 이상하게도 그 소설은 시작부터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할까. 뭐 그렇게 감칠맛 나는 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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