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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

치밀함 라이어게임을 보다가 내가 왜 이 만화에 열광하고 있는지 생각해봤다. 난 따라갈수도 없는 연상작용. 두뇌회전이 빠르며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하는 치밀함. 치밀함은 도대체 어떻게 기를 수 있나 그저 손 모으고 입 벌리고 감탄하다가 어느순간 난 조금이라도 예상하는 것조차 귀찮아한다는 걸 깨달아버렸다. 이래서야 뭐.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결혼식 사진 이 결혼식에서 왠지 사진을 찍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아무 이유 없이 드는 건 아니다. 나의 모든 이상한 행동은 나도 모를 수 있는 불편함과 저어함이 기저에 깔려있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정체가 뭔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 사실 난 사진 찍지 않는 무리에 대해서 뭐 그럴꺼 있냐는 편이었다. 이왕 축하해주러 왔으니 왁자지껄 북적북적하면 더 풍성하고 축복된 결혼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사진을 굳이 마다하며 찍지 않는 사람들이 더 이상했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명료하게 사는 건 아니더라. 복잡한 심정은 표정에 드러나고 미련은 결코 추스러지지 않는다. 결혼을 앞두고 전남친에게마저 청첩을 보낼 성격의 나는 모든 감정 접어두고 스스로를 객관화시키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왔다. .. 더보기
서울장갑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리치몬드에서 빵 배우는 여자 2 리치몬드에서 빵굽는 여자 1탄만 하고 딱히 욕심이 없었는데, 날이가면 갈수록 신기한 비주얼들이 속속 등장하시는 바람에 업뎃을 안할수가 없었다. 내 인생 생뚱맞은 경험이니만큼, 흔히 못보던, 사진을 부르는 장면들 대거 출연. 첫날 모카파운드와 오트밀 쿠키 이후에 지난 토요일까지 세번의 수업이 있었다. 아직까지 전출입니다! 힛 # 두번째날 - 블루베리머핀과 녹차사브레 친절하게 레시피를 차근히 공개하기엔 난 너무 게으른 수강생일 뿐이고. 필수 중간샷도 없을 뿐더러 내가 좋아하는 비주얼만 찍었으므로 그냥 사진 위주로만 늘어놓기. 녹차가루와 박력분을 섞어서 재료와 섞어주기전에 이렇게 곱게 체를 친다. 오 신기해 신기해. 짤주머니로 머핀 채우는 카리스마 사부님 베이킹컵에 머핀반죽을 채우는 요령은, 호가든 컵에 거품.. 더보기
블로그질 블로그질의 본질은 뭘까 말하고 싶은 욕구 나누고 싶은 욕구 나 혼자면 안되고 누군가에게 전달해야지만 의미가 살아나는 이야기 나의 에너지는 바깥에서 충전되는 걸까. 뼛속까지 혼자인 '인간'의 외로움을 깨닫게 되는 순간, 나는 받아들일 용기가 날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모더니즘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리치몬드에서 빵 배우는 여자 1 # 발단은 이러했다. 지선언니가 '2012 나와 가장 안 어울리는 취미활동하기' 를 선포하며 대학때 온몸으로 거부하던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무엇인가를 시작하고, 흥미를 붙이고, 숙달되고, 희열을 느끼고, 지루해지기까지의 싸이클이 점점 짧아지는 걸 느끼는 요즘. '나와 가장 안 어울리는' 취미활동이라면 분명히 그 사이클과 희열이 조금은 더 길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은근히 2012년을 시작하면서 여태껏 해보지 않았던, 생뚱맞은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 어느날 전소랑 수다를 떨다가, 본인은 제빵을 배우고 싶은데 종로에 있는 프랑스 제빵학원이 예약금만 78만원이라면서 좌절하는 걸 보고 내가 선뜻 리치몬드를 추천했다. 며칠전 홍대에서 30여년간 지키던 자리를 내어주며 화제가 되기도 .. 더보기
내 친구의 사랑이야기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존중받아야, 근처에 다른 이들에게도 존중받을 수 있다. 그래서 다른이 다 보라고 꽃을 보내주고 티나게 사랑해야 한다. 맞는 말이다. 표현하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 묻는다면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안다'는 것 자체가 한 사람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자신감을 심어주는지 모르는 사람이 하는 소리다. 그녀의 이별 이야기는 여느 영화에서, 마치 만들어낸 이야기처럼 아름다우면서 슬픈 이야기다. '아프지 말고, 살 빠지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 잘 자 ..' 라는 이별. 헤어짐을 고하는 자리에서조차 내 못견딤에 그에게 연락하면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조르고, 이후엔 또 물렁물렁하게 묻어가는 유야무야 하는 나의 이별과는 다른 열면 바로 깨져버릴까 터트리면 공중으로 사라질까 꽁꽁 싸매고 있어 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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