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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일기 2 - 포핸드 스트로크 테니스는 라켓으로 하는 운동이다. 오른손잡이인 나는 라켓을 오른손으로 쥐고, 정면에서 내 우측으로 날아오는 공을 한팔로 스윙하여 넘긴다. 그게 포핸드. 그리고 내 좌측으로 날아오는 공은 라켓을 양손 위아래로 나란히 쥐고 두 팔로 스윙하여 넘긴다. 그게 백핸드다.(양손백핸드) 드물게는 좌측으로 날아오는 공을 오른팔 하나로 넘기는 원핸드백핸드도 있지만 난 양손백핸드로 배우기로 했다. ​ 포핸드 스윙은 경기에서 많이 봐서 익술할 줄 알았는데, 실제는 생각과 달랐다. 처음엔 까짓껏 앞으로 오는 공 정면으로 다시 보내는게 뭐 복잡하냐 싶었다. 배드민턴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아도 적당히들 곧잘 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프로 배드민턴의 세계 말구요) 근데 일단 테니스는 그것보다 훨씬 무게감 있는 ‘공’을 다루기 때.. 더보기
테니스 일기 1. 첫날부터 무릎통증이 시작되었다. 테니스를 시작한지 오늘로 딱 3개월이 지났다. 한주에 2번씩 한달에 8-10번, 그러니 벌써 25번여 레슨을 한 셈이다. 여태껏 꾸준하게 했던 운동이 반년정도 배운 수영과 발레 뿐이라 테니스는 벌써 내 인생 가장 길게 한 운동 3위에 등극했다. (과연 통탄할만한 운동라이프다) 중간중간 테니스 기록을 남겨볼까 생각이 들었다가도 그간 진도가 너무 느렸어서 할 얘기가 이제서야 좀 쌓인 것 같다. 1. 무릎 통증 테니스를 시작한 첫날 저녁 오른쪽 무릎이 아팠다. 기본 포핸드 자세를 배우느라고 기마자세를 한 채로 오른발목과 무릎을 턴 아웃하는 스윙 폼을 반복했는데 아마 그게 무리가 된 것 같다. 무릎이 테니스 초심자에게 일반적인 통증은 아닌 것 같아 좀 돌이켜봤더니 중심이 앞에 많이 쏠린 나의 자세 때문인 것 같.. 더보기
앞서 온 사람 아기가 잠을 자지 않아 유모차를 끌고 나왔다. 벌써 저녁 6시가 넘어가는 무렵 골목어귀의 라오삐약을 지나가는데 유모차를 지니고도 바깥에 앉아 제법 먹을만한 좌석 두개가 눈에 들어왔다. 안그래도 며칠전부터 소고기 쌀국수가 땡겼는데 마침 자리도 비어있고 저녁도 해결해야 하니 아기가 잠이들면 여기서 이걸 후딱 먹고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잠드는 데 예상보다 오래걸려 골목을 몇번 반복해서 걸어 40분쯤 지났을때라야 식당으로 향할 수 있었다. 반쯤 걸어왔을 때 내 옆을 빠르게 지나쳐 한 여자가 걸어갔다. 여자의 걸음이 조금 특이한 느낌이어서 나도 모르게 뒤에서 쳐다보게 되었던 것 같다. 곧 나와 비슷하게 유모차를 끌고 기다리고 있던 다른 여자와 만나 반갑게 인사하곤 내 조금 앞에서 같은 방향으로 걸었는데 나도 .. 더보기
누군가를 돌본다는 일에 대하여 아기를 기르면서 누군가를 돌본다는 일에 대해서 처음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 힘들고 지칠 거라는 막연한 상상 말고 항시 함께하여 행동 하나하나를 돕고 원하는 곳으로 함께 움직여 이동시켜주고 늘 깨어 곁에서 위험요소들을 지켜 보는 것까지. 얼마나 많은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인지. 돌보는 자로서, 돌봄을 받는 자로서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되는지. 돌봄은 대부분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것이 힘들다. 아기는 말을 못해 의사소통이 어려운 부분은 있으나 그래도 계속해서 발달하고 점점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는 것이 희망적이므로 그 중에선 낮은 레벨이 아닐까 싶다. 돌보기에 아직 작고 치명적으로 귀여운 제 자식이기도 하고. 그러나 아기들 중에도 발달장애 아기들이 있다. 계속해서 정성껏 돌보아보지만 나아.. 더보기
요즘 기계적으로는 안될말 ‘기계적’이라는 형용사를 나도 꽤나 기계적으로 사용하는 편인데, 어느날 문득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인간의 창의성 없이, 맹목 수동적으로’라는 뜻이란다. 비록 인간은 아니지만 인공지능이 스스로 러닝하는 요새 시대엔 적절치 않은 표현이 아닌가 싶은데, 예전 기계를 생각해 빗대 만든 말이라면 이제 좀 의미가 변화되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세상이 빠르게 변한다는 것을 단어에서 발견한 사건. 더보기
작은 세상, 제발 작은 것부터 잘해봅시다. 얼마전 선물받은, 노래가 나오는 아기 장난감에 ‘작은세상’ 노래가 실려있었다. 가사집이 있어서 들춰봤는데 나도 모르게 멈칫했다. 함께 느끼는 희망과 공포..?? 슬픔이야 함께 나눌 수 있다고 치지만, 함께 느끼기에 공포는 좀 이상하지 않나? 인터넷 좀 뒤져보니 고통이라고 나온 가사도 간혹 보인다. 고통은 그나마 이해가 될법하다. 슬픔과 고통은 일상적이고 범인류적인 감정이니. 근데 공포는 특정한 대상이 없이는 잘 쓰지 않기도 하고 희노애락을 말하는 가사의 맥락상에도 너무 갑툭튀라. 특정 시대적 배경과 타겟이 있어 쓴 거라면 아주 많이 봐줘서 이해가 될 수도 있지만… 애들 동요책에(원랜 동요로 만들어진 건 아니고 철학적 가사이지만) 갑자기 왠 공포인가요 그게 더 공포스러워… 이게 무한반복되는 사운드장난감이라.. 더보기
글쓰기 근황 아기가 이동성이 장착되면서 집안 곳곳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 대상으로 콘센트 구멍도 예외가 아니었으며 안전마개를 사와서 구멍을 막았더니 테이블에 노트북을 꽂아놓고 쓰는 패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노트북의 비루하게 남은 전력만큼이나 아기의 뒤꽁무니를 쫒아다니는 나의 에너지도 거의 닳고 닳아 늘 충전이 필요한 상태가 되다 보니 아기가 자는 시간에 테이블씩에나 앉아 무엇을 끄적이는 행위가 더욱 품이 들게 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눈부시게 발달하는 아기의 모습을 지금 잘 기록해주지 못하면 나중엔 도저히 기억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늘 가까이 있다. 적다보면 또 이것저것 다 게걸스럽게 기록하다가도 한번 손을 놓으면 몇 일이고 몇 주고 흘러간다. 희한하게도 늘 시간이 부족한 가운데 주옥같은 문장들이 나온다는 .. 더보기
차별과 역차별 여태껏 나를 포함 주변에서 역차별이란 말을 상대적인 경제적 수혜대상자 제외를 일컬어 포괄적으로 사용한 듯하다. 그러나 역차별은 차별과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역차별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에 가깝다면 차별은 존재를 부정당하는 것이다. 두가지를 반대말처럼 사용하지 말아야겠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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