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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패닉 # 수중 패닉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물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나는 다이빙이 무서울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은 어째 전혀 하지 않았었다. 오전 다이빙을 끝내고 두번째 다이빙을 위해 배 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다들 늘어져 핸드폰을 보거나 바다를 감상하거나 쉬고 있었고, 난 햇빛이 따가워 목이 말랐다. 배에 마땅히 마실게 없어 두리번거리는데 두번째 다이빙 준비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주섬주섬 장비를 챙기고 마스크를 쓰고 승희가 먼저 입수, 그리고 이어 내가 입수했다. 입수하면서 바닷물을 조금 먹었는데 랜덤으로 골라주는 BCD(부력조절장비조끼)에 딸린 호흡기가 나에게 편한 사이즈가 아닌것 같았다. 쓰던 장비보다 마우스피스가 좀 작아서 다문 입에 힘을 주지 않으면 호흡기가 곧 빠질 것 같았다. 내가.. 더보기
1월의 독서생활 # 먼북소리 소설을 쓰는 건 어떤 기분일까. 하루키는 소설을 쓰고 있는 동안에는 죽고싶지 않다고 했다. "언제나 그렇다. 언제나 같다. 소설을 쓰면서 나는 죽고싶지 않다. 죽고싶지 않다. 죽고싶지 않다라고 계속 생각한다. 적어도 그 소설을 무사히 끝마칠 때까지는 절대로 죽고싶지 않다. 어쩌면 이것은 문학사에 남을 훌륭한 작품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것은 나 자신이다. 좀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 소설을 완성시키지 않으면 내 인생은 정확하게는 이미 내 인생이 아닌 것이다." 하루키는 이 여행에세이를 쓰면서 저 유명한 '상실의 시대'와 '댄스댄스댄스' 라는 장편 소설 두권을 써냈다. 에세이중에는 상실의 시대를 탈고하는 내용, 작가와 협의하는 내용, 그 때의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래서,.. 더보기
스쿠버다이빙 신세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완벽히 새로운 무엇 4번의 스쿠버다이빙, 토탈 2시간쯤 될까. 모든 감각을 곤두세우고 내 몸만을 의지한 채 겪어낸 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할수록 꿈같은 느낌이다. 아득히 잔상은 남아있는데 실재했던 것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꿈처럼 잡아두지 않으면 손가락 사이로 새나갈것 같아, 지워져 버릴것만 같아서 흘러만 가는 시간에 자꾸 조바심이 난다. 물속에서 숨을 쉬어본 것은 태어나 처음이었다. 사방의 바닷물이 폐를 꽉 누른 상태라서 숨을 쉬는 게 기본적으로 뻑뻑한 느낌인데, 호스로 연결된 산소통에 산소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들숨을 쉬면 신기하게도 숨이 들어온다. 오랜만에 또 첨단문명 완전 (혼자 뒤늦게) 발견. 물속에서는 다들 호흡기를 끼고 있으므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내가 숨을 쉬는 소리만 아주 크게 들린다... 더보기
두물머리 1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두물머리 2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사단 사단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오는길에 사람들 만나서 담배라도 피고 왔는지 실실거리며 들어오는 얼굴에 화가 확 났다. 나는 당사자도 아닌데 왜 화를 내냐고 한다면, 아마 진양과 유나 사이에 끼었던 그 사건처럼 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어이없어하던 사람들도 지금쯤은 다 잊고 그냥 또 털어버렸겠지만, 나는 여전히 미안하고 민망하고 실망스럽다. 그 와중에 같은 팀 언니가 아침먹었냐고 와서 아무 생각없이 물어본는 게 또 화가 났다. 도대체 자기 일이라고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 건가. 이런 곤란한 상황에 어떻게 하니 괜찮니, 그래도 이렇게라도 끝나서 다행이다 식으로 얘기를 꺼내볼 생각은 한번조차 하지 않았을까. 아니 그런 생각이 들기나 했을까. 책임의식인지 주인의식인지 오지랖인지 개인주의인지 뭐 어쨌든 .. 더보기
세부의 밤 이틀내내 스쿠버다이빙을 빡시게 한다고는 했지만 다이브샵에서의 공식적인 강의 종료시간은 오후 5시. 앞뒷날 다이빙 일정이 정해진 가운데 주어진 저녁시간은 마치 수학여행에서 갑작스레 생긴 자유시간마냥 뭐라도 하지 않으면 손해볼것 같은 느낌이었다. # 게스트하우스 다이브샵에서 제공한 숙소는 가이사노 그랜드 몰 근처의 콜린우드 빌리지였다. 빌리지 입구부터 우리숙소까지 차로만 5~10분정도는 들어가는 아주 큰 규모였는데, 지은지 얼마 안된게 분명한 깔끔함이 눈에 띈다. 빌리지 바깥의 집들은 진흙위에 판자 대충 세운 집들이라 살짝 걱정했는데 여기는 제법 집들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일단 안도를 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간 내 눈에 가장 먼저 보인건 주방 벽에 붙은 도마뱀 ... 도마뱀 도마뱀 도마뱀 얘기를 미리.. 더보기
2012 생활정리 # 영화생활 밀레니엄 스웨덴판 셜록홈즈 아티스트 화차 맨인블랙3 어메이징스파이더맨 더레이븐 폭풍의언덕 도둑들 다크나이트 라이즈 내아내의모든것 본 레거시 광해 루퍼 브레이킹던 내가 살인범이다 part2 호빗: 뜻밖의 여정 영화 17편중 스릴러 및 범죄액션물이 7할. 올해 영화관람작들 큰 실망 없이 은근 대체로 만족하고 나옴. 이대 모모에서 본 영화 두편(밀레니엄,폭풍의언덕)이 좋았다. 스크린 영상미를 추구하는 내게 늘 만족할만한 영화를 골라주는 듯. #독서생활 슈퍼라이터 빅피쉬 생각하는 미친놈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동양기행 사소한것들의 철학 세상이 가둔 천재 페렐만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결혼 에로틱한 우정 이스탄불 기행 터키의 유혹 터키 일만년의 시간여행 한쪽 눈을 감은 인간 세상 모든것을 담은 핫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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