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비행기를 타서 그런가 졸리네 ' 라고 생각하고는 친구랑 앉은채로 세시간은 떠든 것 같다. 떠들다보니 잠도 깨서 나 낼 아침 일곱시에 나가야 되는데 벌써 열두시 사십분이네?
머무는 4일중에 벌써 하루가 지나갔다는 생각보다 그냥 아무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침에 휘적휘적 마켓을 구경하고 푸드트럭에서 파는 핫도그를 먹은 다음 야자수 숲과 리조트를 구경하고 동네 공원에 들렀다 집에 들어와 커피 타임
하얀 쌀알같은 친구의 중고 대우차를 타고 장을 보러 가서 와인을 골랐고, 저녁엔 친구가 스테이크를 구워줬는데 정말 맛있었다.
퇴근한 친구의 남편과 함께 술도 마셨다. 한국에서 챙겨간 자몽의 이슬과 피터 르만 와인을 마셨는데 장소 때문인지, 친구의 외국인 남편 때문인지 영화에서만 보던 외국의 따뜻한 디너 분위기 물씬. (그렇지만 대화는 매우 단편적이었다.이 몹쓸 영어실력)
팜코브가 크지 않다 들었지만 이렇게 작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좋은 건 별 것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으러 온 나에게 맞춤인 곳이다. 내일 이곳에서 유일하게 할 일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투어'를 끝내면 더욱 더 날씨를 즐기는 일에 몰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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