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치도 못한 결혼식 시간 탓에 저녁에 가보려고 했던 국제거리는 밤 9시 반이 다 되어서 도착했다. 몇시에 닫을지 모르겠만 일단 부지런히 둘러보기로. 돌아보다보니 이곳은 꼭 명동과 비슷하게 천편일률덕인 아이템이 가득한 곳. 물론 그것들이 가이드북에 있는 그것들과도 일치한다. 아는 것도 없고, 관심있는 것도 없는 나에게 이런 곳은 뭘 사야할지 고민하게 되는 곳.
다들 관심있다는 드럭스토어도 화장품도 잡동사니도 난 아는게 없고 , 뭐가 사고 싶은게 생겨서 사는 게 아니라 뭘 사야 할지 고민 하고 있는 건 참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건 시간이 없으니 몇 군데 기념품 가게를 둘러 보면서 간식거리 몇 개 와 자석을 샀다.
결혼식이라고 챙겨 신은 높은 구두때문에 팔 끝이 아파 질무렵 국제 거리 끄트머리에 있는 포차 거리로 들어섰다 일본이야 워낙 이자까야가 많지만 요쪽은 특히 소규모 포차가 한 블록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
들어가자마자 힙한 분위기에 한번 놀라고 그 많은 자리가 모두 들어 차 빈 자리가 없다는 것에 두번 놀랐다. 처음 들어간 집은 메뉴가 너무 헤비하여 고민하다 일어났고 두 번째 앉은 가게는 꼬치가 눈에 띄어 입성. 노천 쪽엔 자리가 없었지만 바자리가 비어서 선택했다. 메뉴는 튀김과 야끼소바, 맥주는 오리온 생맥주. 이렇게 둘째날이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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