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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Japan: Okinawa

오키나와 6 : 파스텔 색깔 코우리대교

멀리 보이는 길다란 다리

두번째 목적지는 코우리대교. 오키나와 북부의 수많은 섬 중에서 다리가 길게 연결되어 있으면서 그 다리와 어우러지는 바다의 모습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도착할 때쯤에는 해도 살짝 드는것이 날씨가 조금 개면서 바다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코우리섬으로 건너가기 전 전망대가 있어 차를 잠시 세우고 해변으로 내려가보았다.

해변가에서 놀라웠던 것은 해변가 바위에 가득 찬 이끼였는데, 놀랍게도 그 이끼가 연두색이었다는 것이다. 우리네의 '이끼'는 축축한 짙은 녹색으로 좀 기괴한 분위기를 풍긴다면, 산뜻한 연두색깔로 뒤덮인 바위는 밝다못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흔히 볼수 없는 색감과 풍경이어서 좋았다.

좀 더 높은 전망대로 올라와 보았더니 다리의 곡선도 눈에 띄었다. 롤러코스터 같은 신기한 모양을 하고 있다.

롤러코스터 하강 구간

길게 뻗은 코우리대교를 달리는 길은 신혼여행때 키웨스트로 달리던 세븐마일브릿지를 연상케했다. 양옆으로 끝도없이 펼쳐진 파스텔톤 바다와 예쁜 하늘, 구름과 길과 자동차 , 섬과 다리 , 누구라도 이런 길을 달리면 이색적인 기분이 들것이다. 이곳 오키나와에 사는 사람들만 빼고. 섬을 떠나보지 않은 오키나와 토박이들에게는 연두색 이끼와 하늘색 바다가 디폴트 값이겠지? ㅎㅎㅎ 신기한 일이다

다리를 건넌 후에 차를 탄 채로 섬을 한바퀴 둘러봤는데 무성하게 자란 풀들과 들판 외에 별다른 것은 없었다. 나는 오키나와의 이미지를 휴양지스럽게 잘 정돈되고 일본스럽게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 와보니 태풍과 지진과 작열하는 태양에 치열하게 살아남아야 하는 식물과 사람들의 몸부림 같은 느낌이었다.

저 섬은 못 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