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반에 숙암명상 클래스를 예약해두어서 비교적 일찍 일어나 준비를 했다.
씻고 나서 차를 하나 우려먹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의자에 앉아 한가로이 즐기는 티타임이 넘나 좋다. 이박삼일 다 지났는데 이제서야 하다니..! 아쉽잖아
명상시간이 되어 둘이 같이 내려갔다. 몇차례 클래스 중 처음으로 같이하는 시간이다.
명상은 난생 처음 해보는 것이었는데 거의 움직이지 않고 그냥 호흡에 집중하는 수업이었다. 가만히 앉아서 호흡에 집중하다가 흩어지는 잡념을 인식하게 되면 그걸 다시 붙잡아 내 감각에 집중토록 하는 것이 초점인 듯 싶었다. 코앞으로 시선을 모으거나 혀를 천장에 대고 하는 행동들도. 배꼽에서 턱 끝으로 턱끝에서 배꼽으로 숨을 내리는 것들도.
여기 오면 명상 수업은 꼭 추천하고 싶다. 이곳 컨셉에 가장 잘 어울리는 수업인 것 같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목소리가 엄청 좋은 선생님이었는데, 특유의 느리게 말하는 말투 때문인지 ' 머리가 풍선처럼 떠오릅니다.' 라고 조군이 따라하는게 웃겼다. 이렇게 희화화할게 아니었는데 ㅋㅋㅋ
유로클래스보다 좋았던 기본 웰니스 명상수업은 선생님이 일단 진행이 매끄럽고 전문적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어설프거나 준비 안된것을 엄청 못 미더워한다는 걸 깨달음 (그래서 내가 회사에서 연수할 때도 그렇게 부담스러워 한 것이겠지. 내가 내 수준을 잘 아니까)
남은시간 아침 산책 한바퀴 돌고, 짐정리를 마친 후 체크아웃.
숙소 근처에 있는 백석폭포를 잠시 구경하고 북쪽으로 향한 국도를 따라 위로 위로. 길이 풍경이 매우 훌륭하다.
점심으로 진부시내에 위치한 유천막국수를 먹고
그리고 아쉬우니 번개로 여주 아울렛에 들러서 휴직일부터 고대해왔던 나를 위한 휴직 선물을 하기로. 가방과 스카프를 눈여겨 보다가 못 사고 결국은 페밀리세일을 하는 웨지우드에 들러서 40만원어치 그릇 쇼핑을 했다ㅋㅋㅋ
시간이 많으니 또 시간이 잘도 흘러가는 기분이다. 그래도 휴직후 다른 점은 남은 시간을 세면서 아쉬워하지 않고, 앞으로의 시간도 잘 꾸며보자 희망적 다짐으로 이어볼 수 있다는 것
한번뿐인 태교여행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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