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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pain

스페인 11 - 바르샤


동영상을 찍고 싶을 때가 있다.
로마 콜로세움. 체코의 까를교. 사그라다 파밀리아

소리도 소리지만, 180도 사진에는 담을 수 없는 360도 파노라마 전경-  

파랗고 빨간 레플리카와 같은 경기장 의자색깔
자부심의 캐치프레이즈 "MES QUE UN CLUB"   <-이건 카탈루냐어로 More than a club 즉
                                                                      '클럽 그 이상의 클럽'이란 뜻이다'





기나긴 줄을 기다려 드디어 획득한 TOUR ADULT
FC 바르셀로나 관람 투어티켓
무려 19유로!
 
바르셀로나 어트랙션 중 그 어느 입장권보다 비쌌던 녀석 
 

▲ 잠실에 가면 잠실 아이돌 김현수만 삼백명이 돌아다니고        

바르샤 경기장에 가면 다비드 비야만 삼백명이 돌아다닌다.          
(김현수가 볼티모어 진출하기 전이구만 ㅋㅋㅋㅋ) 

◀ 나도 한컷 F.C.B

박물관처럼 꾸며놓은 전시장 내에는
온갖 역사적 사진과 기념품과 기념 트로피로 끝도 없이 가득차있었는데
클럽에 대한 이해도와 팬심이 한참 떨어지는 나는
그 벅찬 감동을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울 뿐.





초록색 잔디 , 파란 하늘 
자연을 묘사하는 가장 쉬운 단어이지만 
이런 초록과 파랑을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이 생각보다 그리 자주 오진 않더라.

여긴 눈만 뜨면 온 가슴으로 와서 안긴다. 눈이 부시도록 청명한 색깔로


내가 서있는 이 줄에서 옆으로 걷기 시작하면 경기장을 한바퀴 삥 돌아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구조.
그 질서정연한 위용이 당당하다.
골대가 가까운 축구전용구장.
무려 9만8천명이 들어올 수 있는 이 캄프노우에
경기 없는 날 빈 경기장에 들어온 나도 지금 이런 광경에 압도당하는데
사람이 다 들어차 함성을 지르는 그 에너지는 어떨지 생각만으로 아찔하다 
 

이거 뭐 더워서 축구는 어떻게 하는지 고건 미스터리지만

 
후덥지근한 날씨 경기장 에는 잔디를 고르는 트랙터가 징징거리며 분주히 움직이고
나는 파란색 줄에 앉아 경기장을 바라보며 앉아있었다.
 
앞에는 축구를 좋아하는 두 아들을 둔 스패니쉬 부모가
작은아들 큰 아들을 데리고 와 앉아 가족의 단란한 한 때를 보내고 있는데
아이들은 경기장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그 아이들을 바라보는 흐뭇한 아빠의 시선
애들이 뛰어다니며 사고는 치지 않을까 걱정스런 표정의 엄마

이 와중에 불과 두세계단 의자 위에 걸터 앉아 한가히 담배를 피고 있는 스패니쉬 연인


어딜가도 사람 사는 모습은 거기서 거기인것 같아 웃음도 난다.

 

 ▼꾸며놓은 인터뷰실에서 기자 따라하기 - 아 난 상황극 진짜 못해먹겠어 


▼ 이건 함성소리를 들으라는 안내문, 헤드폰을 끼면 무려 함성과 박수소리가 !

보다보다 볼게 없어서 이제 함성소리까지 들으라고 해놓는 건가요 ㅋ



▼ FC 바르셀로나 공식 응원가, 각국의 팬들이 모여서 부르는 바르샤 응원가 합창을 녹음해서 틀어준다.
   무반주에 어두운 극장에서 무한반복되는 응원가를 듣다보면 
   어느새 중독되서 따라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먹어는 봤나 BARCA 감자칩
그냥 웃고 말았다. 맛은 별로겠지?

 


과거의 가우디가 아닌 현재의 바르샤

과거는 후대의 유물로 남지만,
현재 문화와 분위기를 향유하는 이 순간은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이기에 오히려 더 아름다운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즐길 수 있는 것은 오늘 마음껏 느끼도록.

순수하기에 아름답고 진실한 열정의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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