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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Culture

스타이즈본

 

 

* 시원한 가창이 나오는 예고편덕에 볼 생각이 들었다. 미드나잇선 정도의 귀엽고 풋풋한 음악영화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길고 묵직한 메세지에 조금 놀랐다. 스타탄생이라는 영화의 제목처럼 여자주인공에 초점이 맞춰진 스토리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중반 이후에는 몰락하는 남자주인공에게 감정선이 맞춰져있었다. 브래들리쿠퍼라는 배우가 감독 겸 주연배우였는데, 길이조절이 조금은 서툴어도 감정을 충실히 담은 컷들은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 늘 관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는 뷰에 익숙했던 내게, 무대에서 수많은 관객을 마주하는 뷰를 찍어낸 것 또한 감독의 신선한 연출이었는데, 벅찬 감동을 함께 느끼게 했다. 배우든 가수든 무엇이든 표출하고 싶어하는 자들에게 그래서 예의 그 '무대'라는 두 글자가 그리도 큰 마력을 발휘하는건지 조금은 이해가 될법 하였다. 레이디가가의 폭발적인 음량이 그 부분에 매우 설득적이었다. 시원스레 뽑는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노래만 들어도 영화값은 톡톡히 할 듯.

* 두 주인공의 운명적 만남 이후 서서히 무르익는 그들의 음악적 교감과 사랑은 보통의 음악영화와 같았으나, 역설적으로 사랑이 모든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는 결론은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주인공의 극단적 선택 후 그 죄는 주변의 누구도 아닌 본인에게 있다는 의미심장한 대사, 그것이 마지막에 길게 늘인 감정선에 배어있던 의도가 아닌가도 싶었다.

* 분명 사람들마다 음악적 취향은 모두 다를텐데 특정 음악 영화를 보면서 동류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어떤 것보다도 고차원적 교류(공감)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앨리와 잭슨이 영화속 마지막 장면에서 함께 노래부르는 장면처럼, 나도 누군가와 같은 곡을 듣고 함께 놀라고, 감탄하고, 흥얼거리는 것이 (문화와 시대가 다른곳에서) 흔히 누릴수 없는 깊은 공감임을 깨달았고, 문득 떠오르는 이들에게 감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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