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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Culture

[영화] 킬링디어

 

 

 

 

신화에 근거한 작품성있는 스릴러라니 내가 매혹될만도 하지만, 요새는 어릴적보다 간이 더 콩알만해져서 영화볼때 음향이나 영상에 민감해져있는 터라 무서울까봐 솔직히 걱정도 많이 했다. 홍보영상에서 끊임없이 깔리던 음악은, 딸래미가 합창단에서 부르던 carol of the bells라는 노래인데 아무때나 멜로디가 생각날만큼 내 뇌리에 아주 박혔다. 원곡은 따뜻한 캐롤이고, 이건 합창단버전일 뿐이지만 요상한 장면에 쓰여서 그런지 기괴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 영화에선 딱 한장면에만 잠깐 나온것이 의아할정도로, 예고편의 임팩트로만 보기엔 영화 내내 나오는줄 알았다. 

 

어려운 영화인것이 확실했으나,해석을 찾아봐도 이렇다할 명쾌함이 없어서 답답했다. 그냥 그렇게 상징만 난무하고 찜찜함을 남기는게 이 영화의 목적이라면 목적달성은 무난한듯. 아버지의 죽음이후 그 외과의사의 가족에게 복수하는 영화의 줄거리는 예고편만 봐도 다 알수있는 거고, 결국은 어쩌다가 이러한 파괴력있는 저주의힘을 갖게 되었는지, 그리고 가족중1인을 선택하는 과정과 그 결말은 어떻게 되는지 그것 때문에 마지막까지 관객을 붙들고 있었던 것치고는 러시안룰렛같은 복불복 결말이 약간 황당한 느낌. 결국 아무것도 모르겠다!!!!

 

다만 과정에서 콜린파렐과 니콜키드먼의 눈빛연기가 빨려들듯 설득력이 있고, 불필요한 내용 없이 짧게 내뱉는 대사들이 불안감을 조성하며, 두 의사가 병원복도를 걷는장면을 롱테이크로 위아래 천장과 바닥을 끝도없이 빠져드는 기분으로 묘하게 담아낸 연출력 같은 것들이 훌륭했다. 특히 마틴을 맡은 베리 케오간의 약간 부은듯한 우둘투둘한 얼굴, 그리고 서서히 분위기를 장악하는 말투와 표정, 전망대에서 앞으로 뭔가 잘못될 것이다라고 저주의 말을 전할때의 아무렇지 않은 그러나 소름끼치는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스파게티를 아무렇게나 말아 게걸스럽게 입에 집어넣던 연기. 어느 대배우의 그것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오프닝의 심장 장면을 볼때는 그 심장과 같은 박동으로 내 심장이 뛰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귀를 찢을 것 같은 소음 때문에 결국 마지막엔 귀를 거의 틀어막고 영화를 봤다. 뒤로갈수록 무서운 장면도 많이 나와서 엄지와 중지로 귀와 눈을 같이 가리다가 , 문득 눈은 그냥 감으면 된다는 걸 깨닫고 잠시 얼이빠지기도 했다. 여러모로 인상적이고 특이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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