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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일상

2018년 생활정리


독서생활

1.스노우맨 - 요 네스뵈
2.쏘아올린 불꽃, 밑에서볼까? 옆에서볼까?
3.이동진의 독서법
4.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5.목숨을 팝니다
6.고령가소년살인사건
7.지식인의서재
8.막다른골목의추억
9.김영하 산문 보다
10.살인자의 기억법
11.다섯째아이
12.레드스패로우1
13.타인의섹스를비웃지마라
14.나쁜그림
15.샬로테
16.쓰기의말들
17.O이야기
18.스마트폰을떨어뜨렸을뿐인데
19.살인자의건강법
20.플립
21.오후네시-아멜리노통
22. 그시절,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23.잠1
24.잠2
25.그 여름 마리아
26.임금인상을 요청하기 위해 과장에게 접근하는 기술과 방법
27.채식주의자
28.I iove you
29.아무도알려주지않은도서관사서실무
30.회색인간
31.앙리픽미스터리
32.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33. 체실비치에서
34. 읽다
35. 폴리아모리
36. 칠월과안생
37. 영리
38. 모두 거짓말을 한다
39. 최저
40. 진보의역설
41. 수학이 필요한 순간
42.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43. 얼굴 빨개지는 아이
44.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45.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46. 몸의일기
47. 지성만이무기다
48. 데미안
49. 21세기를위한21가지제언
50. 아무튼,택시
51. 호밀밭의 파수꾼
52. 굿라이프
53.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4
54.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5
55.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6
56.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7
57. 소설처럼
58. 유감의 책방
59. 쇼코의미소
60. 얼음에갇힌여자


한해에 읽은 것으론 최고기록이 아닐까. 다시 또 이렇게 읽을 날이 많지는 않을 듯. 안팎으로 잦았던 변화 때문에 책을 많이 보았던 것이 큰 이유이고, 추천작들로 쉬이 읽혀지는 소설들을 많이 보았던 것도 큰 이유이다.
소설 중에서 기억에 남는것들을 꼽아보자면, 호밀밭의 파수꾼.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뿐인데,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등이 있겠다. 특히 진지충 평소모드를 조금 접고, 캐주얼하게 집어들었지만 그 후폭풍은 절대 캐주얼하지 않았던 책들. 그시절 소녀나 췌장 책 같은 건 고딩시절 이후로 처음보는 정도의 로맨스 소설이었는데, 거의 뭐 ..눈물바다가 되었다. 나도 내 감정을 너무 쉽게 본듯? ㅎㅎㅎ
호밀밭의 파수꾼은 세계문학 명성과 작명의 올드함 때문에 가리워졌던 속내가 드러난 듯, 예상외의 성장소설이라는 점 때문에 쇼킹하고 반가웠던 기억. 원래 난 성장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나 성장소설의 아이콘인 데미안은 몇번의 시도끝에 올해 완파하였으나 시작의 몇부분 공감을 빼고 내게는 여전히 난해하다.

비소설중엔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그리고 다니엘 페냑의 몸의일기, 모두 거짓말을 한다, 폴리아모리 와 같은 책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 중에서도 2018의 단한권을 뽑으면 유발하라리 책이다. 사피엔스로 발발한 하라리 열풍을 뒤늦게 알고 열광하게 된 내가, 이 책에 대해 침튀어가며 설명한 사람만도 여럿 될듯. 매출액이 아닌 데이터보유량으로 기업 평가를 하고, 많은 사람의 생체데이터를 보유한 거대 데이터기업이 그려낼 미래. 그 때 테러와 가짜뉴스, 환경파괴 사회분열에 대응하려 국가와 종교와 민족주의는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거시적이고 총체적인 시야를 갖추고 여러가지 사회 현안을 판단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정말 씹어먹고 싶은 책.



영화생활

1.그것만이 내세상
2.셰이프오브워터
3.레드스패로
4.콜미바이유어네임
5.플로리다프로젝트
6. 씨오브트리스
7. 케이크메이커
8.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9. 미드나잇선
10. 개들의섬
11. 킬링디어
12. 호텔 아르테미스
13. 미션임파서블:폴아웃
14. 피나 바우쉬
15. 더스퀘어
16. 월요일이사라졌다.
17. 메가로돈
18. 어른도감
19. 브루고뉴, 와인에서배운인생
20. 톰오브핀란드
21. 리틀포레스트
22. 꾼
23. 체실비치에서
24. 서치
25. 너의이름은
26. 파이널포트레이트
27. 보헤미안랩소디
28.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29. 수어사이드스쿼드
30. 국가부도의날
31. 슬럼독밀리어네어
32. 인디아일
33. 프라미스드랜드

영화도 많이도 봤네.몇개를 골라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중에서도 어렵게 내기준의 최고작들을 꼽아보자면 셰이프오브워터, 콜미바이유어네임,플로리다프로젝트,바르다가사랑한얼굴들,리틀포레스트,서치 등
여전히 영상이 아름답고 컬러감이 있는 작품들을 내가 좋아하는 것 같다. 영상미는 어둡든 밝든 상관 없이 비주얼 폭격할수 있는 모든 것들 ㅎㅎ 서치는 형식과 시나리오가 워낙 좋아 꼽았다.
다음으로 독특하지만 잔상이 많이 남는 영화들을 꼽아보자면 씨오브트리스,케이크메이커,더스퀘어,파이널포트레이트, 톰오브핀란드, 인디아일 정도가 있겠다. 각 영화마다 몇몇 장면들이 명확히 기억이 난다. 얘네들이 대체로 촘촘한 줄거리 느낌은 아니고 약간 케릭터의 감정선 따라 움직이는 화면과 음악,느슨하고 여유로운 기분. 그래도 이름만 들어도 사랑스러운 예쁜 작품들이다.
보고싶어 봤지만 의외로 넘나 무서웠던 영화는 개들의섬,킬링디어가 있다. 웨즈 앤더슨이나 요리고스 란티모스 평소 좋아하는 훌륭한 감독들인데, 이 영화만은 내 것이 아닌것. 내용이 과히 은유적이거나 기괴한 영화에서 난 잘 와닿지가 않는다.
몇년만에 모모에서 재개봉한 피나바우쉬는 명성대로 놀라운 영화였다. 거의 다큐에 가까운 영화. 3D로 옮긴 영화가 조금 어지럽기도 했지만, 실제무대에서 너무 멀고 빨라서 제대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춤선을 마음껏 만끽했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왜 그토록 충격적이었는지 인터뷰와 춤들의 클로즈업을 통해 잘 옮겼고, 피나의 제자들이 쪼로록 줄지어 추던 귀여운 4계절 춤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


공연문화생활

시어무니 하모니카 연주회 세종문화회관

정녕 공연문화관람생활이 이것 하나뿐이던가. 그것도 가족찬스로 참여하게된 내용이다. 거의 두문분출했던 것이 증거가 여기있네. 근데 떠올려보니 당시 처음 관람한 하모니카 연주회의 느낌이 특이했어서 그건 기억에 남는다. 기록물을 찾아봐야할듯.


여행생활

8빅9일 영국 스코틀랜드
1박2일 인천 송도 쉐라톤
8박9일 미국 LA -샌프란
1박2일 천안 상호&승국네
1박2일 대천과 보령 오빠네


급작스런 인사이동이 있자마자 이틀만에 4월 계획된 영국에 다녀왔고, 9월엔 마일리지를 털어서 미국에 다녀왔다. 영국에 갈땐 기분이 영 좋지 않아서 매우 다운되어 있었는데 음울한 비오는 날씨가 맞장구를 쳐줬다. 당시 매일 여행기를 작성했지만 매우 네가티브한 기운이 뻗쳐있어서 아직도 비공개. 여행 중 하루 에딘버러에 당일치기 방문했는데, 그곳이 참 좋았다.
소멸을 앞둔 두명의 마일리지를 털어 그나마 가장 좌석확보가 쉬운 미 서부를 공략했던 9월 여행. 마일리지가 다른 관계로(스카이팀,스타얼라이언스) 비행기를 각자타고 갔다와야하나 고민하다가, 갈때는 대한항공 편도 2장 올때는 아시아나 편도2장을 끊는 나름 신박한 해결책을 떠올리고 스스로 감탄했더랬다. 우리의 목적은 캘리포니아의 상징인 퍼시픽 하이웨이를 타고 LA -> 샌프란을 드라이빙하는 것이었는데 그땐 미처 몰랐지. 캘리포니아의 9월 날씨는 일교차가 심하여 항상 구름 투성이라는 것을. 절벽너머 이어지는 그 깨끗한 바다가 전부 구름에 가려서 뷰가 1도 없다는 것을 ㅎㅎ



특이사항

부서이동
일기
우울감
교보문고 골드 회원 등극
운전면허증 갱신
미술공부 : 호미화방
퍼즐 1000피스 1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야구장 직관 1회
지성(연예인방문) 외국환거래법 단독 상담 90분



적은 것이 적고 채운 것이 적어 2018년 결산을 할 수 있을까 싶어 미뤄왔는데, 그래도 나중에 한해가 비어있는걸 보는것이 더 안타까울 것 같아 늦어도 그냥 올리기로 했다.

2018년은 내게 슬럼프같은 해였다. 돌아보면 스스로가 그렇게까지 침잠할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흐름에 속수무책으로 당할수밖에 없었고, 무력감을 절감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 책을 많이 보았고, 영화도 많이 보았다. 화려한 것보다 어둡고 우울한 것들에 더 손이 갔다. 그동안 무언가 호기심 생기는 게 있어 바깥것을 찾아보았다면, 올해는 안에서부터 찾아보았다고 해야하나. 일기를 많이 썼지만 너무 어두운 이야기들 뿐이라 오히려 블로그는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크게 느끼는 일이 많은 나날들이었는데, 기록(리스트업)조차 즐겁지 않았다.

그 와중에 스케치북과 수채화물감을 사서 혼자서 그림을 그렸는데 그 물감들이 빚어내는 선명한 색깔에 감탄하고 즐거워했다. 몇십년만에 처음으로 그려보는 것이었음에도 그림재료에 뚜렷한 호불호가 있거나 하고 싶은 것이 분명한 게 신기했다. 그림을 그리고 있거나 다 그린 보잘것 없는 완성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평소보다 소설을 자주 보며 책 속 아름다운 문장들을 수집했다. 내 안의 내재된 어떤 이미지와 감정들을 꺼내어 글로 그림으로 사진으로 음악으로 정식으로(최소의 양과 형식을 갖추어 작품과 같은 형태로) 형상화하는 것이 나와는 그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나에게도 이런 지독한 슬럼프가 올 줄 몰랐다. 착잡한 감정으로 세상을 한발한발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간 내가 보여왔던 가벼운 행태들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함부로 말하지 않고 함부로 판단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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