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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일상

2019 생활정리


독서생활

01.정체학
02.앞으로 일어날 일
03.초전설득
04.나사의회전
05.쾌락독서
06.셜록을찾아서
07.열두발자국
08.수학자의공부
09.돌이킬수없는약속
10.우리몸이세계라면
11.내가주식을사는이유
12.일잘하는사람은단순하게합니다
13.나는 세계일주로 돈을 보았다
1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15. 그리스인조르바
16. 사하맨션
17. 고래
18. 나는오늘도해외로명품사러간다
19. 여행의이유
20. 포르투갈 시간이 머무는 곳
21. 첫, 리스본
22. 대항해시대의 탄생
23. 관객모독
24.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25. 열한계단

작년에 비하여 반절정도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목록을 훑어보면 꽤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있는 나름 알찬 구성.
먼저 2019년 첫 스타트를 끊었던 '정체학'이 신선한 테마, 치밀한 결론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박갱님의 안목에 감탄)작년 유발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책이 생각나게 했던 정재승님의 '열두발자국'은 더 쉽고 재미있는 강의장 말솜씨로 미래 사회에 대한 주제들을 전해주었다.
'우리몸이 세계라면' 책은 누구에게나 어필하는 주제는 아니었음에도, 많은 고민과 퇴고 끝에 정수만 담아낸 문장들이 존경스러웠던 기억.
올해 강남교보에서 세권이나 구매한(내책포함, 2권선물)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평소라면 안볼것 같은 얇고 넓은 주제의 자기계발서임에도, 그 안의 철학적 주제가 간단명료하게 와닿는 것에 매우 놀랐고, 역시 이런 류의 책의 최고봉은 일본번역서임에 다시한번 고개를 끄덕였달까. 책에 잘 줄을 긋지 않는 편인데, 내용을 정리해서 머릿속에 넣고 싶은 욕구가 들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소설류에서 감탄을 자아낸 올해의 책 두권은 서양고전 그리스인 조르바와, 한국고전(이 될 예정) 고래다. 조르바는 65살 할배라는 충격에도 불구하고 그 완벽하게 자유로운 정신에 감동하였고, 고래는 따로 후기를 남겼으니 생략-
내 친구 정민이의 책도 한권 읽으며, 그 친구의 어릴적 일기를 몰래 찾아보는것 같은 묘한 기분을 느낌.
올해의 마무리는 보라카이 여행때 충동적으로 고른 채사장의 열한계단. 언제적 채사장인가. 몇년전 지대넓얕에서 만나고 오랜만에 다시금 그의 방대하고 거시적인 안목에 아낌없는 엄지척. 한편 지대넓얕보다도 인간의 내적성장에 초점을 맞춘 열한계단은, 내가 그간 고민하고 생각해왔던 주제들을 깊이있게 다루고 있어 크게 감동하였다. 누군가에게 선뜻 추천하기에 조금 오해할만하기도 하고 난해한 구석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 추천하게 된다면 그 사람은 분명 내가 어느새 깊은 공감대를 형성해버린, 무척이나 아끼는 사람일 터이다.


영화생활

01. 뺑반
02. 택시운전사
03. 콘택트
04. 판의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05. 기생충
06. 알라딘
07. 독전
08. 돈
09. 리스본행야간열차
10.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11. 극한직업
12. 나이브즈 아웃
13. 그린북
14. 포드 vs 페라리

영화생활이 초라하기 그지없다. 영화관에 가는 횟수가 부쩍 줄었고, 그나마 집에서 보던 VOD도 올해는 많이 보지 않았다. 그래도 고른 영화가 타율은 높은 편이었다. VOD와 영화관, 그리고 장거리비행기에서 몇개 -
의외의 영화는 판의 미로. 영상미가 좋다는 말에 재개봉할때 일부러 영화관을 찾았는데 필요이상으로 기괴했다. 어른들을 위한 (잔혹)동화인데 홍보 타겟을 레알 어린이로 세팅하여 절망적이었던 혹평은 차치하고서라도, 내게도 장면의 의미가 갸웃거려질만큼 개연성이 떨어졌다. 영상미로만 포장하기엔 그저 충동적이기만 한 주인공이 이해가 안가는걸 어쩔거냐.
그리고 류준열의 재발견 뺑반, 택시운전사, 독전, 돈 - 작가와는 달리 배우들은 다작을 해도 피로감이 생기지는 않는 듯 하다. 물론 다양한 케릭터를 이만큼 훌륭히 소화한다는 전제하에. 조정석과 김주혁, 조진웅도 고개가 끄덕일만큼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좋았다.
나이브즈 아웃과 콘택트도 좋았다. 전자는 잘만든 추리물이어서 오락영화로 훌륭하였고 ,콘택트는 그보다 훨씬 더 잔상이 오래남는 인생영화와 같은 느낌. 콘택트의 원작인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도 구입하여 뒤늦게 읽어보았는데, 글자로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잘만든 비주얼에 이미 내 마음이 꽂혀버린듯. 그나저나 테드창의 소설에 있던 다른 단편들은 영화가 아직 없어 그런지 너무나 놀라운 감동을 선사했는데, 그것들도 언젠가 영화로 옮겨지는 걸 꼭 보고싶다.

그리고 포드 VS 페라리 . 올해 영화관에서 본 영화중에 최고의 영화였다. 멧데이먼이야 워낙 팬이지만, 이번 영화만큼은 크리스찬 베일의 손을 들어주고 싶을만큼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속도에서 느껴지는 쾌감이라고는 1도 못느끼는 나같은 겁쟁이도 레이싱 영화를 보면서 감동할 줄 몰랐는데, 정말 이 영화는 레이싱 팬과 비팬을 모두 끌어안을만큼 영리한 연출을 보여주는 데 성공하였다는 생각. 더불어 의외의 빌런이었던 포드의 대기업 꼰대짓을 보며, 어제 나의 사무실의 그것과 소름끼치게 똑같은 것이 불러온 깊은 빡침 때문에 내 감정소모에 대한 영화비를 환불받고 싶은 심정이었다.
대망의 올해의 영화를 꼽자면, 역시 그린북을 골라야겠다. 이미 좋다는 말을 듣고 보았는데도 기대를 훌쩍 뛰어넘을만큼 아름다운 영화였다. 북아메리카의 인종차별을 주요 주제로 잡고 있지만, 몇십년의 간극에 몇천킬로미터 떨어진 거리에, 단일민족 국가에 사는 여성(그러니까 아무 포인트조차 겹치지 않는)에게 느끼는바를 준다는것이 놀랍다. 너무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사회적 이슈를 담아냈고, 비단 인종문제 뿐만이 아닌 결국 우리 모두의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사람의 선천적 태어남과, 삶의 형태와, 직업, 언어, 태도 모든 것의 우위와 열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수작인 듯. 무엇보다 2000년대 최고의 케릭터인 곤도르의 왕 아라곤님께서, 깡패건달 출신 드라이버로 등장하시어 미국 남부를 휘젓고 여행하다가 어느날 켄터키주에서 산 프라이드 치킨을 박스채 들고 뜯으며 운전을 하다가 뒤에 모신 곱상하게 앉은 셜리 교수에게 치킨날개를 강권하는 장면이 압권.




공연 문화생활

빈필하모닉 신년음악회- 메가박스 실황
키스해링전 - DDP
화랑전 - 코엑스
ASYAAF 아시아프 신진작가전 - DDP
폴스미스 HELLO MYNAME IS PAUL SMITH - DDP
언리미티드에디션 - 서울숲미술관
평행풍경(정석희,김세진) - 송도 트라이보울

올해의 음악가- 요한스트라우스. 이건 명백히 빈필하모닉 신년음악회 예습 때문이었다. 작년에 본 영화 인디에어 때문이기도 했고, 어떤 노래가 나올지 몰라 대표곡을 30-40곡 찾다보니 오함마의 봄의 축제, 라데츠키 행진곡 등 발굴할때마다 좋은 것이 은근히 나랑 잘맞는 음악가인듯. 아빠 아들 동생 가릴것 없이 스트라우스 가문 인정!
올해는 큰 미술전에 두번 갔고, 두번째 갔던 아시아프에서는 자그마한 신진작가의 작품을 구매했다. 미술품을 제 돈주고 구매하는 것은 처음이라 기분이 묘했는데, 세상의 많은 물건들 중에 값어치를 두고 줄을 세운다고 했을때 과연 무형의 예술품이 얼마가 적당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처음으로 객관적으로 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 소중한 작품이 우리집에 왜 아직도 액자 없이 보관되어있는 것인지? 이놈의 게으름 병.





여행생활

2박3일 오키나와 유지훈 결혼식 외
1박2일 속초 롯데리조트
1박2일 삼척 솔비치
1박2일 서울호캉스 밀레니엄힐튼
1박2일 충북 진천
3박4일 제주도 CS호텔
1박2일 서울호캉스 머큐어앰베서더강남소도베
1박2일 경북 영덕
8박9일 포르투갈
1박2일 경기도 양평
3박4일 보라카이

푸른바다보다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의 결혼식 절차가 더욱 인상적이었던 1월의 오키나와. 봄 이후로 일본은 선뜻 가기 어려울만큼 정치적 문제가 불거졌지만, 그래도 오키나와 슈리성의 화재소식은 마음이 아팠다.

영훈이의 생일주간에 떠난 포르투갈과 내 생일주간에 떠난 보라카이는 각각의 이유로 보람찼다. 올해의 긴 여행 8박9일은 유럽의 포르투갈로 정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여유있고 감성적이었다.리스본과 포르투도 좋았지만, 렌트카를 타고 갔던 구석구석 지방 소도시들도 보석같이 아름다웠다. 보라카이는 소문대로 가는길이 멀어서 불편했지만, 쭉쭉 뻗은 야자수와 흰모래 백사장에 깔리는 보라색 석양이 어딜가나 환상적이었다. 그 광경을 담아내는 드로잉 클래스에 참여하여 처음으로 아크릴물감캔버스를 하나 갖게 되었고, 다른 어디에도 없었던 무동력 세일링보트가 매우 시원하고 행복했다.

올해는 국내 여행도 몇번 갔는데 갈때마다 만족스러웠다. 2004년 이후 15년만에 방문한 제주도. 제 시즌에 처음 신청해 본 은행 휴양소를 두고, 여러 집안일이 겹쳤으나 결국 어머니를 모시고 덕분에 좋은 시간을 갖게 되었다. CS호텔은 너무 예쁘고 만족스러워 다음에도 가게 될 기회가 있으면 재방문 의사 100%.
양평 소노문에선 생각보다 어여쁜 냇가뷰에 놀랐고, 속초와 영덕 앞바다에서는 해외어느 바다색이 부럽지 않을만큼 청량한 바다색에 감탄했다. 진천은 의외로 재밌는 구석이 많은 도시라서 즐거웠다. 인터넷으로만 뒤져서 농다리나, 종박물관, 보탑사 같은델 어찌 알고 가보겠나. 편한 마음으로 기동성있게 떠나는 국내여행. 관광객이 잘 찾지 않는 국내 소도시의 구석구석을 뒤져보는 것이 내게는 너무 재미있고, 향후에도 자주 시도해볼 생각이다.


특이생활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메가박스 관람
닌텐도스위치 슈퍼마리오 오딧세이 홀릭
블라인드가입
고터 꽃시장 방문
이마 부상
시아버지 입원 과 장례
롤랑가로스 관전
윔블던관전
atp투어파이널 관전
모뉴먼트밸리 시즌1,시즌2 모두깸
아시아프에서 청년작가 미술작품 첫구매
어반드로잉 그리기 3회
지하철 9호선 고객의소리접수
엔드라이브 날라감
마포나루새우젓축제 참석
포트와인 홀릭
신임지점장 강의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두산 우승 한국시리즈 마지막경기 직관
옥스포드콜렉션 아웃백
창신동 완구거리 방문
드로잉클래스 아크릴그림 첫 그림.
뻘쭘 크리스마스모임
셔터스톡 시도 + 미승인
던킨 2020년 1개월 이용권 당첨.
+a 2019년 전세대출 상환


새로운 부서에 온지도 1년이 넘어가니 적당히 받아들이고 적당히 쳐내며 그 중간 어디쯤에 자리를 잡았다. 2018년 연말 인사이동때 훌륭한 직원들이 새로 전입해와서, 나 역시 누가 되지 않게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부족한 업무지식을 채우려 그동안 사놓았던 업무서적들을 뒤적이면서 회사에서든 집에서든 자발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2분기가 시작되면서 시아버지의 급작스런 병환으로 정신없는 나날들이 이어졌다. 오래갈 법했던, 하릴없는 걱정만이 이어지던 상황은 의외로 너무도 빠르게 끝이 찾아왔다. 아들과 어머니를 위로하며 여름 내내 몸과 마음을 추스리니 어느새 가을이었다. 미뤄뒀던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고마운 친구들을 초대하여 새로 알게된 포르투의 포트와인을 나누는 시간이 몇번 반복되었다.

올해는 야구대신 테니스를 자주 보았는데 롤랑가로스를 비롯, 10년이 넘게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수들의 자기관리를 보며 숙연했다. 땀흘려 성실히 노력하는 것만큼 진정 멋있는 게 없다는 걸, 그 못생긴 라파엘 나달이 우중충한 회색 추리닝을 입고 나와도 멋져보이는 걸 보며 실감했다.


2019년을 나중에 돌아볼 때, 어떤 한 해로 기억될까. 새해가 불과 3일이 지난 오늘에서도 잘 모르겠는데 5년후 10년후에는 더 어떨까. 자꾸 여행지로만 한 해를 기억하게 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내적성장과 외적성장, 체력적 성장, 무엇이 되었든 매진한 것이 없었고, 지금도 후에도 이리 밍기적한 한해만큼 아쉬운 것이 없을 것이다.


자발적 동력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나날이었던 것 같다. (내 상식으로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 사무실에서 많이 일어났고, 납득할 수 없었고, 발버둥 쳐봤지만, 결국 난 침묵하는 자로 변해가는 것 이외에 마땅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다고 자위하며 나를 방어했고, 비슷한 동료들과 수없이 공감도 했지만,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돌파하는 등불과 같은 자가 되지 못한 것은 나의 여전한 과제이다.


지난 2년 사이 나는 많이 침잠했고, 적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인간관계가 많이 축소되었다. 블로그든 SNS든 공개된 글을 쓰는것보다 혼자보는 글을 쓰고 책을 보고 문장을 수집하는데 열중하였다. 시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며 조건없이 힘이 되어주는 남편의 친구들을 보았고 , 문득 나는 이대로 괜찮은가 생각하게 되었다. 그간 성격탓, 바쁜탓 하며 계속 흘러가게만 되었던 많은 관계들에 좀더 마음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2020년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자주 연락하고 챙기며 살아가는 한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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