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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일상

로즈마리

 

 

로즈마리를 데려왔다.

연말 인사가 끝나고 예전에 모셨던 팀장님 승진선물로 화분을 구매하는 김에 작고 예쁜 식물들 중 도무지 고를수 없었던 제2선택지는 내가 사무실에서 키우기로 했다.

이곳은 화분채 사람이 배달해주는 게 아니라 특이하게 박스에 꼼꼼히 잘 포장하여 택배 배송을 해주는 시스템이었다. 먼 거리면 식물이 이동중에 스트레스를 받을 법도 한데, 아마 그 정도는 알아서 감안했겠지. 열어보니 뾱뾱이에 두꺼운 박스로 칭칭 감아 고정해놓긴 하였다.

로즈마리는 처음인데, 향이 참 좋다. 잎머리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린 후 향을 맡으면 상큼하고 화한 민트향이 난다. 아담한 사이즈에 수형도 예쁘다. 볼때마다 기분 좋아질 것 같은 모양새.

 

예전에 아빠가 강화에서 갖다준 캐모마일과 허브 몇개를 길러봤는데, 이런 허브류의 식물들은 물도 많이 먹고, 햇빛을 충분히 볼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 사무실은 북향인지라 아무리 둘러봐도 햇빛을 쏘일 수 있는 곳이 없는 것. 이리저리 사무실을 돌아보다가 단 한곳, 회의실2번의 창가 끄트머리에 오전 두시간정도 햇빛이 들어오는 걸 발견! 아침마다 물을 준 후 회의실에 옮기고, 오후에는 내 책상에 다시 옮기는 일을 반복중이다. 작은 화분을 손바닥에 받치고 이리저리 돌아댕기니 마치 레옹이 된 기분일세. 

 

작년에 길렀던 연두색 율마도 어느새 갈색 화석 트리가 되었는데, 바람도 안들고 햇빛도 안들어 화분 나무할 것 없이 전부 시름시름 앓는 우리 사무실에서 과연 나의 자발적 식물기르기가 어디까지 수월히 이뤄질 것인지. 그래도 풋풋한 로즈마리 향이 사무실 생활의 티끌만한 기쁨이 되리라 믿으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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