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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Culture

플로리다프로젝트






1. 일단, 더운 도시의 먼지와 기온이 느껴진다. 날씨는 맑고 청명하지만, 너무 더운 도시에서 마구 자라버린 수풀을 헤치며 깨진 보도블럭 주변에서 먼지 묻은 손으로 놀고 있는 아이들 

영상이 그림같은 구름과 함께 펼쳐지니 너무너무 아름답다. 보라색 건물도, 광각으로 펼쳐지는 화면들도 너무 예쁨. 세트장처럼 그림을 세워놓고 사람만 아래에서 조그맣게 움직이는 그런 기분. 

색감만을 두고 본다면, 파스텔톤의 사용이 최상급인 그런 영화다. 그랜드 부다페스트와 거의 동급일듯. 차이점이 있다면 그영화는 가장 예쁜 색감일 때 완성되었다면 이건 이 색감에 먼지필터를 얹었다는것 ! 



2. 한편 본격 아이갖기 싫어지는 영화 

무니와 친구들이 마치 꼬마악마같이 소리지르고 돌아다니며 사고를 친다. 이런 친구들을 나라면 어떻게 길러야 좋을까. 너무 어려울 거 같아 음. 

여자아이 무니의 표정이 너무 제대로다 . 장난끼 가득한 표정이 가끔 보면 소름돋을만큼 좀 무섭다.
어떤아이들이 어떻게 크는가. 통제할수 있나
방종과 자유는 어떻게 다르나? 엄마 해일리는 아이들을 자유롭게 놔두는데 이것이 정말 옳은가  ?
그럼 엄격히 통제하면 착한 아이가 되는가  ?

영화는 이것을 가타부타 판단치 않고 그대로 보여주기만 한다.


3. 플로리다의 빈민촌 모텔을 감상적이지 않게 잘 담아낸것 같다. 화려한 테마파크 옆마을에서 거짓말로 구걸하며 아이스크림을 사먹지만 그 행위에 아무런 감정도 얼굴로 보이지 않는 아이들. 가짜 향수를 팔아 아이들을 먹이고, 일하지 않을때에는 본인 역시 아무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엄마. 모텔 주인의 고단함과 인간적인 걱정. 빈민촌의 생활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것이 한결같은 영화의 뉘앙스.

사실 영화관람자는 모텔 주인인 윌리엄데포에게 가장 이입하지 않았을까. 아이들과 엄마가 안쓰럽고 안타깝지만 뭘 더 어떻게 해줄수도 없이 그저 낯선이에게 다치지만 않게 보호해주는 마음. 적어도 나는 그런 마음이었다.


4. 나역시 플로리다에서 느꼈던 화려함, 모두가 플로리다에서 기대하는 동화같은 밝음. 그러나 같은 공간의 위화감이 느껴진다. 

별다른 극악한 사고도 없고 갈등도 없이 한시간반 넘게 흘러가지만 뭔가 아름다운 화면과 대비되어, 극적이진 않지만 점점 슬퍼지는 영화

현실감이 매우 있지만,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영화.
모성애의 신화는 무너지지만 인간적인 유대감이 살아있어 절망스럽지는 않은 영화.

이 아이들이 커서 어떻게 자랄지 궁금하다.


5. 그나저나 마지막 장면에 급격히 빨라진 카메라워크는 뭘 의미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어린이 동화는 동화속 집속으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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