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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일상

쥰배님 birthday party



설을 일주일 앞둔 주말저녁
지난 추석을 함께했던 준배님의 생일 파티 샷을 더이상 미루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는 2010년 9월 22일, 추석 당일 두둥.


추석 당일날에도 회사에 출근하신 그분을 특별히 위하는 뜻에서 준비한 투썸 케익
30임을 깜빡하고 29개를 준비한 생일 초에 불을 붙이다가
긴 초 하나가 불이 붙어 중간이 꺾이는 바람에 졸지에 (큰초1+ 작은초 10) 스무살 생일되어버렸다.  


근데 진심으로, 좋아하더라
생일 축하 별게 있나..
주인공이 좋아하는 거 해주면 그만인거다. 허허


생일날까지 출근하신 준배님은
회사에 대한 분노를 '법인카드 결제'로 표출해주셨는데
신촌을 수없이 들낙거리면서도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스시엔'에서
은색 특접시를 마음대로 시킬 수 있는 권한을 주셨더랬다.
(십만원도 넘었음 크큭)

스테이크 스시- 는 쫌 괜찮았었는데,
사실 그 이외의 스시엔 초밥은 좀 실망스러웠다.
어찌나 실망하고 드셨는지 사진조차 없다 (응?)



2차로 선택한 와인바.
신촌 버티고 vertigo 건물 14층에 있는 Summit Hill 레스토랑을 골랐다.
지은지 얼마 안된 건물이라 깔끔하고 분위기도 괜찮다.
다만 14층 경관의 자리값을 좀 한다.

주문한 와인은
샤또 오그렐라 Chateau Haut Grela 2005

오그렐라의 첫맛은 주스처럼 가벼웠는데
발효 특유의 신맛 찡그림 없이, 온화한 표정으로 첫잔을 맞이할 수 있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었다.
한모금 물고 혀위에 두고 있으면 점점 시어지면서 혀위에 돌기가 돋아나는 긴장도 줄줄 알고.
삼키면 새콤함이 남는 뒷맛까지 가볍게 즐기기에 나쁘지 않은 귀여운 녀석이다.




추석이어서 그런지 바는 비교적 조용했는데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신촌로타리도 참으로 한산하여 그윽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깊어가는 밤에 와인을 홀짝거리며
간만에 진지하게
코코루와의 결혼플랜과 현직업에 대한 마인드와 주택플랜(?)을 밝혀주신 준배님.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앞으로도 함께 나누는 사이가 되길 바라며
2011년 생일은 보다 빠른 포스팅을 다짐해본다.   


그리고 다음 생일에도 맛있는 거 사주세요 준배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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