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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일상

카페 마실. masil

상암동으로 출근했다가 갑작스레 안산에 있는 농구장까지 동원된 날,
멀리 나들이 간 김에 산본에 있는 민아를 만났다.

산본까지 납셨다며 홈플레이스에서 턱을 약속한 민아씨, 본인이 일하는 카페에서 빵과 커피로 대접하겠다며
잔뜩 들뜬 마음으로 이곳까지 날 안내했다.






카페 <마실> masil -
산본역에서 오분정도 거리에, 건물 이층에 자리잡은 아담한 카페

사장님은 아마 오랜 여행 매니아이신듯 
본인이 다녀오신 여행지로 꾸민 책과 사진이 여기저기 그득했다. 
가게 안은 조금 어두운 감이 있지만, 
왠지 곧 크리스마스 파티라도 열릴 것만 같은 
설레는 기운이 감도는 그런 곳이다.


무엇을 드시겠냐는 물음에,
뭐, "사장님이 주시고 싶은 걸루 주세요." 라고 했다가 
정작 어떤 놈을 마셨는지 커피명을 기억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신맛이 그득한 딸기향 커피를 주셨는데 
내리는 기법이고 뭐고 난 잘 모르겠지만 
그 향이 매우 진했던 것만은 기억난다. 
추출'이란 측면에선 매우 성공적이랄까.


▼카페 인테리어의 핵심, 드립양                                            ▼ 딸기향이 나던, 그 커피. 폰화질이라 OTL 


 























무엇보다도
애플파이가 진짜 압권이었다.

사실 맥도날드에서 애플파이 몇번 먹어본 이후로 애플파이에는 손도 안대는 슬픈 과거가 있는데
내 모든 슬픈 기억을 단숨에 엎어버린 요 빵
민아가 특별히 만들어줬는데
볼이라도 깨물어주고 싶었다. 앙 ㅋㅋㅋ




마실이라는 카페명은,
아마 마실가고 싶은 소박한 가게가 되고자 하는 사장님의 마음을 담은 이름은 아니었을까

인도에 다녀온 사장님의 사진집을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어 담아왔다.



생각하면 모두가 사랑스럽고
생각하면 모두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을
가끔 일상에서는 숨기려하며 살아가고 있다.



오래도록,
맛있는 커피와 빵으로 아름다운 일상을 만드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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