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주라고 들어보셨나
반쯤 채운 맥주잔 안에 소주잔을 띄우고 소주를 찰랑찰랑 따른 뒤에
젓가락을 양쪽 손에 쥐고 맥주잔 중간을 가볍게 치면
안에 든 소주잔이 거품을 내며 맥주잔 안으로 가라앉는 폭탄주
복분자주로 소주잔을 채우면 그 핏빛 색깔이 아름답기까지 하다는 천안함주
한 나라를 들썩이는 비극적 사건이 이렇게 희화화되어 술판위에 벌어지고 있다니
그리고 나는 그 술판에 둘러앉은 한 사람으로서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박수를 치지도 화를 내지도 못하고
멍하니 앉아만 있다.
이거 나만 이상한 거니, 사람들이 무감각한거니
나는 도대체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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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간까지 읽고 아니 이 언니가 왜 이래- 라고 생각하려던 중이었음.
휴우-
미안... 뿅 무서워서 말도 함부로 못하겠다 ㅋㅋㅋ
천안함주.
이런 술을 만들 줄 아는 스스로가 마치 대단한 사람인 마냥 술만드는 거 보이면서
잘난척 하시는 꼴이 그게 남앞에서 지 콧구멍 쑤시는 일인지 모르고 센스가 콧구멍 찌르네 완전.
기분이 대략 좋지는 않고만요.
나 말고 여섯명이나 더 있었는데,
여기저기서 그거 멋지다며 가르쳐달라는 모습에 할말을 잃었다...맙소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
아 근데 쓰고나니깐 이렇게 막 욕하면 안되는 거기는 한데.
왜냐면 여기에서 욕하면 저 사람이 듣지를 못하니깐, 쪽팔린지를 모르니깐.
저런 양반은 뒤땅말고 앞에서 말해줘야 하는데,
그래야 하는데 하는데, 그런데 역시나 세상이 녹록치 않군뇨.
아...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