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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13년 초여름의 책

1. 람세스 - 크리스티앙 자크

 

드디어 5권 돌입-
연초에 의욕 만땅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2월부터 업무가 몰아친데다 급 잡힌 휴가 준비에 이것저것 쳐내느라 꽤 오래 쉼.

그래도 기특하게도 끝까지 손놓지 않고 읽고있다.
덕분에 고작 다섯권을 오십권 분량마냥 상반기(라고 하려 했으나 7월 시작-_-) 내내 읽음.


어릴적 제대로 된 위인전 한권 읽지 않은 나의 독서역사로 비춰볼 때
람세스는 여러가지 면에서 자극을 주었다.
좀 더 어렸을때. 성장기에 읽지 못한게 아쉬울만큼
여러 가치를 사색하고 흠모하고 단련하고 실현한다.
람세스와 네페르타리의 사랑도. 감탄할만큼 숭고하고 아름답다.

오래전부터 나의 밑도끝도없는 善의식은 분명 요런 종류의 흠모에서 시작된 것일듯. 음음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프로이트가 모세의 출애굽을 두고 '몰락한 아톤교를 재건하려는 이집트인'이란 논지의 논문을 썼다는 사실이다.

프로이트의 노선을 일정부분 따르고 있는 작가는 

이집트(람세스)와 히브리족(모세)를 보는 입장이 반 헤브라이즘적이다.

열가지 이적 또한 이 책에서 꽤나 냉소적으로 다뤄진다.

질투의 화신으로 굳이 애써 계속 책에 등장시키 람세스의 형 세나르의 멍청한 삽질짓의 10%도 안되는 분량으로.

나에겐 어쩔수 없이 어색한 이 시츄에이션.

나름 신선하긴 했다.

 

그나저나

아직 한권이 남았는데, 네페르타리가 죽었다.
나의 그녀가. ㅜㅜ 아부심벨이 이렇게 쉽게 ㅜㅜㅜ

세나르도 죽고 오피르도 죽고 모세도 떠났다.

마지막 한권 '제왕의 길'에서는 얼마나 찬란한 길을 보여줄 수 있을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모르겠어서

초반 이집트 역사서까지 빌려본 정성이 있어 이 책에 대한 애정은 생각보다 깊어졌다.

마지막 한권을 아껴 읽어야지.

 

이렇게나 소스가 많이 남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기대되는 걸 보면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긴 한듯.

 

 


람세스

저자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펴냄 | 1997-05-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
가격비교

 

 

 

 

 

2. 사회적 기업 만들기 -  무함마드 유누스

 

 

6월달 책모임 때문에 읽은 책. 화진 추천.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는 책 제목과 무서웠던 두께감에 비하여,

생각보다 쉽고 심지어 흥미롭고 , 유익했던 시간.

 

 

방글라데시에서 마이크로크레디트라는 소액은행을 설립하여 노벨상을 받은 적이 있는

경제학자 무함마드 우뉴스가

본인이 생각해낸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한 미래형 기업 모델' 을 제시하고

현재 방글라데시에서 진행된(혹은 되고있는) 사회적 기업의 사례들을 설명해 준 책이다.

 

 

이 책

이게 완벽히 생소한 새로운 모델이라, 정말 쫌 진심 놀랐다. (물론 내 시사상식이 넓진 않다) 
이전에 없었던, 그러니까 아예 무에서 유를 창조한 모델이라는 건 매우 놀라운 일이다. 

그래서 빤하지 않아 호기심이 들고, 호감이 책의 흡입력을 높인다. 

 

하지만 나의 짧은 이해로는 줄줄 이어나오는 고민들.

 

1.이미 굳어진 자본주의의 위력을 쉽게 이 책만으로 믿기에 쉽진 않다
2.성장과 분배에 적용된 모델. 결국 파이를 키우는 문제로 귀결되는 건가
3.사회적 기업을 지켜나가는 결심은 지키는 여부에 따른 의무나 상벌이 동기부여로 정말로 충분할 것인가.

4.정부가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 가능하다면 왜 민간에서 나서야 하는가. 

  :이것은 사회 각층에서 니즈를 다양하게 느끼는 개인들로부터 직접 발현되는게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인 듯

   또 정부의 재원제한 역시 설득적이다.

5. 사회적 기업의 통제기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6. 사회적 기업의 투자자들에게는 배당도없고 오로지 자부심만이면 정부유착 및 횡령에 취약하진않을까
7. 사회적 기업이 다른 영리법인과 영업범위가 겹치면 얼마만큼 지원하고 얼마만큼 통제해야 하는가

처음에는 마냥 허무맹랑하기만 했던 말들이,

사례성공담을 읽으며(어쨌든 지금 실제로 굴러가고 있다는 거니까) 

디테일한 기업모델을 보면서 점차 설득적으로 변해갔다.

 

무엇보다

이 책과 이 모델은 작가가 경제학자이기 때문에 비로소 가능했던 것이라고 본다.

본인의 업계(?)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그 이상도 가능한 것이니까.

 

하지만 완벽한 누구나가 창의적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건 아니므로

경제학의 대원칙 '사람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합리적 인간'이라는 근간을 '사람은 이타적인 동기로도 움직인다 '란 전제로 바꾼 그의 업적은

나같은 경제문외한도 '이 사람 노벨상 받을만하겠는데'란 말을 할 수 있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 누구도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기회로부터 배제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사람들의 자아실현에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신용에 인권과 같은 위상이 부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정부기구들은 세상에 좋은 일을 많이 한다. 그러나 자선에만 의존하는 방식은 태생적으로 약점이 있다.... 기부에 의존하는 것은 조직을 지속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이는 지도자들로 하여금 모금 활동 노력에 많은 시간 에너지, 돈을 소모하게 한다. 심지어 이에 성공하더라도 대부분 연중 내내 현금이 부족하여 곤란을 겪으며 프로그램들을 확장하기는 커녕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도 없다.

 

이에 반해 사회적 기업들은 지속될 수 있게끔 설계되었다.  끊임없이 자금을 재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의 능력은 가장 잘 운영되는 자선사업보다도 훨씬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더욱이 사회적 기업은 그 수혜자들에게 자선보다도 개인의 존엄성과 자주성을 훨씬 더 갖게 해준다. 잘 설계된 선의의 자선 프로그램일지라도 불가피하게 그 수혜자들의 자주성을 꺾어버리고 만다. 자선에 의존하게 된 사람들은 자립심을 갖기가 힘들다. 이와 달리 정당한 가격을 지불한 사람은 수동적으로 선물을 받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경제체제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정당한 자격으로 자유시장 경제의 일원이 된다.


이윤목적의 기업도 몇가지 기본적인 책임원칙들을 따라야 한다.
첫번째 기업원칙은 기업은 지구상의 어느 누구의 생명도 위태롭게 하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해야한다는 것이다.

두번째 책임원칙은 기업은 그 기업이 없었을 때보다도 지구를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세번째 책임원칙은 기업은 국가와 세계 기구에 의해 수립된 사회적 정치적 책임의 틀 안에서 경영되어야 한다.

 

 

 


사회적 기업 만들기

저자
무함마드 유누스 지음
출판사
물푸레 | 2011-02-1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자본주의의 새로운 경제 개념!자본주의 경제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
가격비교

 

 

 

3.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 김제동 外

 

 

김제동 인터뷰 모음2집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와 함께 오랫동안 회자되던 책이라 익숙하긴 했다.

전자도서관에서 e북으로 보기 좀 쉬운 책 없을까 고르다가 요게 눈에 훅 들어왔다.

 

사회각계 각층의 사람을 만난 것도 , 그리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내용을 풀어가는 것도,

그리고 그가 친한 사람들이 나의 선호와도 얼추 맞아떨어져서

나는 즐겁게 보았다.

 

인터뷰집 답게 접근이 쉽고

가벼운 말 한문장에도 주옥같은 명언이 담긴 게 많아 수많은 캡쳐를 양산했다.

 

이 분들의 말에 무엇을 가감하겠나. 그냥 좋았던 말은 두고두고 보고 싶을 뿐.

 

"어떤 사람의 말과 생각은 그 사람이 아니에요. 그 사람의 행동과 선택이 그 사람이더라고요. 정치인들 보면 그렇죠. 줄곧 서민정책을 주장하던 정치인이 나중에 표결할 때 보면 부자감세에 손을 들어요. 그래서 저는 언론 뉴스 중에서 한 글자도 안 보는 것이 정치인 인터뷰입니다. 그 사람 행동만 보고 판단하면 돼요. " - 안철수

 

"사업을 해보니 그래요 성공이라는 결과를 봤을 때, 내가 공헌하는 것은 일부고 나머지는 사회가 내게 허락해준 것이더군요. 성공의 결과를 독식하는 건 천민자본주의에요." - 안철수

 

"형하고 이야기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노래도 그렇고 말도 그렇고 입에서 나가는 순간 우리를 떠난 거야. 판단은 그걸 듣는 분들의 몫인 거고.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활시위를 당기는 데 온 힘을 기울이는 것뿐이야. 시위를 떠난 화살이 과녁에 명중되는 건 운명인 거지"  - 김제동

 

박노해 시인도 그런 이야기를 했어. 사랑이 제일 중요한 거야. 사랑이 있을 때 그 사람이 가장 빛나거든. - 윤도현

 

얼마전 만난 판화가 이철수 선생님에게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새는 좌우의 날개가 아닌 온몸으로 나는 거라고 하시면서 사람들이 칭찬하든 비난하든 그 말이 자신을 띄우거나 가라앉힐 수 없다고 하셨다.  - 윤도현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

저자
김제동 지음
출판사
위즈덤경향 | 2012-04-0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대한민국 소통의 메신저 김제동과 18인의 명사가 나눈 진솔한 대...
가격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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