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젤 Giselle>
꽤 오래전 봤던 공연이지만, 여전히 기억에 선명한 공연.
그때는 발레를 배우기 전이었고,
러시아에 다녀온지 채 6개월이 되지 않았던 때.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지젤 공연을 미처 보지 못한 아쉬움을
운좋게 겟한 국립발레단 발레 공연으로 위안하고자 했다.
그때 조금 흘겨 써놓았던 메모들은
발레의 발자도 모르던 시절 (지금도 뭐 )
그래서 그런지 그 춤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 대부분이다.
그것도 엄청 단편적인데다 유기적인 연상 따위 없다 ㅋㅋㅋ
1. 시골처녀 주인공 하이디의 차분한 패션색상이 어여쁘다.
막이 걷히기 전 커튼 밑으로 불빛이 새어나올때 두근거림
막이 열리며 동화가 막 시작된때 그 예쁜 초코모양집들이 어여쁘다.
2. 지젤은 아름답고도 격정적인 춤으로 유명한데,
의외로 극 후반부 머리도 풀어헤친 채 작정하고 추는 마지막 춤은 생각보다 과격하지 않았다.
역시 발레의 우아함은 지켜준다는 그런 느낌.
3. 또 발레를 보면서 느끼는
=> 다리를 쭉 뻗어 뒷발을 차는 모션이 많다. 돌려차기같은 연타의 매력 : 이눔의 아라베스크 하느라 허리가 끊어짐.
=> 곧은자세 허리에 좋을 것 같다 : 완전 작년까지 날 괴롭혔던 허리통증이 싹 사라졌음
=> 한편으로는 택견과도 비슷한기분 : 응??
=> 점프할 때 다리는 왜 떠는 거지? 곤충같다 : 포인을 유지하는 이 엄청난 노력의 산물에 곤충드립........
=> 망또를 두른 주인공은 시선이 망또 끝에 가 있다. 길이가 길어야 라인이 산다 : 발레는 라인에 살고 라인에 죽지요.
=> 무용수의 신발을 보고있으면 춤의 흐름이 보인다. 발을 따라가며 보고 있다가 갑자기 둥실 발이 뜨며 한바퀴 바깥으로 도는 춤이 나왓을 때 그 감탄! : 고것이 얼마나 근력이 필요한 둥~실인지는,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난 지젤의 스토리도, 그 명성도 몰랐지만,
그저 가만히 두시간동안 집중하여 공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지젤은 엄청난 감동이었다.
가느다란 팔들이 하얀 드레스 안에 모여 칼같이 줄을 맞출 때 따라오는 희한한 희열.
특히 마지막 장면.
남주인공 알브레히트가 지젤을 잃은 후에
바로 나에게 말을 걸듯 그 슬픈 눈을 하고, 두 손에 든 하얀 꽃을 떨어트리며
천천히,아주 천천히 가슴을 펴고 걸어나오며 막이 내리던 그 장면
그리고 그 머리를 강렬하게 비추던 핀조명.
그 장면이 잊혀지지가 않아~~!!!
명작 지젤.
한번 본 공연 다시 찾아보지 않는 나인데,
담에 지젤 공연을 꼭 한번 다시 찾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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