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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후배 질투 어제 인사이동으로 ㅁ와 ㄱ이 발령이 났다. 마지막까지 이러저러한 소문으로 ㅁ는 갈거란 예상이 있었는데, 반대급부로 ㄱ이 갈것은 오히려 마음에서 접고 있었다. 그래서 놀랐고 그게 예상치 않은 부서라서 더 놀랐다. 인사는 까봐야 아는 것이라는 걸 잠시 잊고있었다. 사실 ㄱ이 작년 하반기 자금시장그룹 공모를 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내 일을 나눠하고 있는데 , 나에게 피해가 올것이 예상된 이기적이고 속좁은 나는 그 친구의 공모 소식에도 , 그리고 연수자중1등으로 통과했다는 좋은 소식에도 기꺼이 기뻐해주지 못했다. 소식소식마다 늘 불편한 표정으로 대한 것이 아마 그 친구에게도 느껴지지 않았을까. 정말이지 어리석은 모습이다. 아닌게 아니라 이 친구의 시작부터 끝까지 나는 마냥 편안한 느낌은 아니었다. 이것이 .. 더보기
몸과 마음이 지치는 날 몸과 마음이 지치는 날이다. 내가 옆 사람과의 적당한 업무적 거리가 이렇게나 필요한 사람인 줄 몰랐다. 부서내 발령난 사람도 같이 일하기에 있어 이렇게까지 가려가면서 받아들이는 사람이 된 줄 몰랐다. 내 타이밍이 준비되지 않으면, 윗사람의 지시든 아랫사람의 질문이든 지속적으로 대응하는 걸 힘겨워하는 나인 줄 몰랐다. 나름 민주적인 소통을 하고 짜증을 내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 빌어먹을 타이밍 때문에 아랫사람을 눈치보게 만드는 사람인 줄 몰랐다. 마치 맡겨놓은 것처럼 답 내놔라 늘어놓는 질문에 폭발하게 되는 날이 올 줄 몰랐다. 그런 사람이 본인만의 고민없이 앉아있는게 눈에 보이게 되면 그렇게나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인 줄 몰랐다. 더보기
전투력 출근하자마자 그놈의 업체가 또 말썽이다. 지난밤의 논의가 끝나지가 않았다. 우리부서에서 기재부에 보낸 확인 메일 답변이 오늘까지 오지 않으면, 법무법인이 대리로 영업점에 나가서 만드는 계정을 기어이 비거주자원화계정으로 만들겠단다. 그것이 외국환거래법 위반사항의 여지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본인과 본인 클라이언트는 엄밀히는 상관없지 않냐는 변호사의 논리에 난 반박하지 못했다. 에스크로 계약을 앞두고 비거주자의 세금이동과 관련하여 여러경우로 발생하는 생황과 그에 맞춰 짜놓은 구조를 우리가 미리 예상하고 확인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고, 전체적으로 양도세 에스크로 관련 발생할 수 있는 계정문제 자체를 치밀하게 점검하지 못했다. 외국환거래법은 은행 실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어서 우리(은행측)이 답을 내야한다.. 더보기
외근 미팅이 있어 판교역에 가라고 했다. 판교는 정말 꼴도 보기 싫은데 , 어제 오랜만에 다시 연락 온 업체도 기억을 복기하려니 다 잊어버려서 부담되고, 마음만 바쁘고 막상 진척되는 건 없는 이런 사태가 나 개인적으로는 너무 싫다. 순발력도 없고 무대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 때문이다. 낯설음을 즐겨한다고 누가 그랬던가. 창구만 지키고 있는 것 답답하다고 내가 나불댔던건 언제인가. 후회한다. 나다니는게 이렇게 귀찮고 어려운 일이라는 걸 깨닫는 중이다. 판교에 있는 업체는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회사였다. 대표자가 처음에는 패기있게 왜 우리은행인지, 왜 하필 (동행한 지점장님이 있는) 이 지점인지 묻는 질문을 퍼부었으나, 나중에는 그냥 잘해보자며 우리회사는 꼭 유니콘 기업이 되겠다며 허리를 굽히고 연신 손바닥을 흔.. 더보기
지점장 2년 반동안 나의 일기장에 아주 많이 등장했던 인물 중 하나인 지점장님이 오늘을 마지막으로 다른 영업점으로 발령이 났다. 글쎄 이 인물을 어떻게 묘사해야 하나. 애증이라고 해야되나. 애는 애같아서, 증은 말 그대로 증이다. 입이 아플정도로 부서사람들이 늘 이야기했던 안주거리. 다시 나열할 필요는 없다. 되짚을 시간조차 아까우니. 축구선수에게 감독이 어떤 존재인지 가끔 중계에까지 비춰질 때가 있다. 어떤 유명한 감독과 어떤 유명한 선수. 누가 누구를 이뻐하고 누가 누구의 눈에 들려 애를 쓰며, 감독의 존재감과 선수의 존재감이 교차되기도 한다. 어떤 선수는 감독에게 반항하면서 태업을 하고, 우리팀이지만 망해라라는 무언의 시위를 하기도 한다. 영업부에서 이 부서로 떠나오던 날이 내게는 아직도 생생한데, 그날의.. 더보기
강의 영업본부 강의가 있는 날이다. 아는 지점장님 부탁으로 나오긴 했는데, 영업본부 연수는 할게 못된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이게 다들 강제로 앉아있는데다가 내가 영업점에서 강제적으로 세팅해놓은 연수를 들어본 결과 좋았던 적이 별로 없다. 욕망이 필요를 낳는 법이다. 나는 일대다 연수보다 그냥 궁금한자에게 개별적으로 전하는 방식이 훨씬 마음에 든다. 영업본부는 어수선했다. PB지점장과 영업추진지점장은 따로 방도 없이 아예 밖에 나와 앉아있고 본래부터 크지 않은 사무실은 강의자와 연수생들로 어수선했다. 강의를 할 공간은 생각보다 너무 컸다. 디귿자로 책상을 둘러쳐앉아있고 내가 그 나머지 한곳에 서서 칠판에 써가며 설명했다. 내가 생각한 건 이거보다 좀 작은 사이즈에 다닥다닥 붙어앉은 규모였다. 마이크까지 들고 .. 더보기
회사를 떠나는 동료를 보며 상을 치르면서 홍 생각이 많이 났다. 남편이 계속 아프고, 회사 부서는 너무 늦고 힘들게 하여 그저 가족에게 충실하고 싶어했던 그녀.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그 친구에게서 처음 들었을 때 , 분개했던 건 나였다. 오히려 억울하게 네가 왜 관두냐며 회사의 그 부조리함에 분노했던 건 아무 액션도 하지 않고 있던 우리 부서의 나였다. 그러나 시부모님을 보내면서 그녀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그친구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소리랍시고 지껄였지만 , 다 부차적인 것이다. 마음을 보듬어주는 그런 말을 해주지 못한 것이 못내 미안했다. 그친구의 마음, 배우자를 그저 바라보고 기도밖에 할 수 없는 그 어처구니없는 상황의 마음에 대해 난 들어주지 못했다. 홍은 결국 그만두는 걸 택했다. 그녀.. 더보기
회사에서의 상하수직관계 상하 수직이 분명한 관계(내가 위인경우) 에서 능란하지 못한 나를 종종 발견한다. 아래 한사람을 전담으로 두고 가르치라고 하니 이제부터 더욱 그럴 것이다. 그친구가 나의 모든 말을 수긍해줄 필요도 없고 늘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는 것임을 잘 알고 있는데도, 그러나 최근 나는 그 친구의 업무외적 소신발언에 마음이 쓰이는 현상을 겪고있다. 그건 지난주 금요일에도 일어났는데 나도 사실 검증하지 못했고 그친구도 아는지 모르는 특정요일의 출근시간이란 쓸데없는 주제였다. 누군가에게는 팩트라고 불리고 누군가에게는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업무외 논쟁. 모든 대화가 나에게서 종료될 필요는 없다. 그러니 내가 더 수양해야할 부분일 것이다. 향후 이런 도전은 계속 되리라 생각한다. 업무에서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내 담당 업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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