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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

애가 나에게 너무한다 싶은 순간이 오면 애가 나에게 너무한다 싶은 순간이 오면 그건 애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번아웃이 되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잠과 체력이 부족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갑자기 못 견딜 것 같은 기분이라면 꼭 몸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마음의 문제랴, 가능한 마음을 다잡고 달리 먹어보려하지만 잘 안될 때는 스스로에게 자책하지 말고 인정해야 한다. 평소같은 옹알이도 견디지 못하고 소음으로 느껴질 때는 잠시 떨어져 있어야 한다. 부모의 편안한 마음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 더보기
연말정산 때문에 집앞 지점에 갔다가 팬을 만났다 뻘쭘하게 은행 직원 공간 뒷쪽 구석에 스캔피씨 쓰고 연말정산 서류를 인사부에 전달해주십사 근처 있던 직원에게 행낭 봉투를 건넸다. 첨에 쭈그리고 컴퓨터 쓸때는 이상하게 쳐다보던 직원이 봉투에 쓰여진 내 이름을 보고는 화들짝 놀라며 “어머 윤** 과장님이세요?” 라며 말을 걸었다. 나의 지난 역사인 외센과 충정로도 알고 있는 이아이는 자기 신입 때 내가 강의 연수도 하러 왔단다. 나는 모를 테지만 자기는 안다고. 휴직은 언제했냐 첫째냐 둘째냐 묻는 것이 어색했지만 사실 좀 반가웠다. 들어갈 땐, 업무적으로 이름만 알고 있던 한 차장님한테 "저 아시죠?"하고 사원증 들이밀고선 반응이 시큰둥하여 뻘쭘했는데 나올 땐 조금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나왔다. 아주 조금 아주 조오금 다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 더보기
쉽게 설득 당할지라도 할 말은 하고 살아야지 지인에게 선물을 하려고 덴마크산 꽃병을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직구를 하기엔 일정이 촉박하여 3일이면 배송해준다는 국내 공식 판매처를 찾아 회원가입까지 하고 주문했다. 며칠 후 박스로 배달되어 온 걸 뜯어보았는데 이런, 화병 박스가 구겨지고 더럽혀진 것은 물론이고 새것이라 하기엔 택도 없고 지문도 덕지덕지 묻어 좀 중고 같은 느낌? 근데 이것이 그릇을 판매하는, 특히 상품 검수차 여러 번 박스를 열었다 닫았다 하는 그런 것들의 특징인지 (브랜드 있는 그릇가게에서 포장해줄 때 상상을 해보면 그렇다) 고민이 됐다. 그렇지만 오프라인에서 여러 사람 손 닿은 상품조차도 정품 스티커는 딱 붙어있는 편인데, 이건 새 상품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인 1센치가량의 스티커마저 떼었다 붙여낸 흔적이 있는 것이다. 선물용.. 더보기
아껴주세요 무릎에 누워 우유를 받아먹는 아기를 보고있자니 아기는 정말 한없이 작고 연약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왜 결핍의 어른들이 이런 작은 아이에게 학대를 하는 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서야 실감이 난다. 아이들은 작고 약하다. 물리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면 맞받을 수 없는 게 아이들의 힘이고. 정신적으로도 어른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어 두려움과 간절함으로 공포에 질린 눈이 그렇다. 어떤 이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책임감이 무한대로 증폭되어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런 마음이 드는데 어떤 이에게는 그게 자신의 권력과 존재감이 무한대로 증폭되어 무엇이라도 된 듯한 느낌을 겪는 것이 아닐까. 현실에서 눌린 존재일수록 아기와의 세계에서는 군림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나는 요새 부쩍 아기와 아이들.. 더보기
유모차는 장갑과 함께 몇일동안 뿌옇던 미세먼지가 걷히고 한파가 찾아온 날, 오랜만에 보는 흰 구름에 콧구멍이 벌렁거렸다. 남편은 출근한 주간 근무날, 여유있는 산책을 나갈 계획을 꾸렸다. 날씨가 추워 걱정이 될만도 했지만, 언젠가 제대로 겨울맞이 산책을 해봐야겠다고 한 것이 바로 오늘 그날이다. 오후 세시. 먹고 싸기를 마친 아기 컨디션은 최상. 유모차와 함께 물려 받은 풋머프란 물건을 유모차에 처음 장착해보았다. 방풍커버는 없지만 방한복을 방불케하는 이정도 두터운 겉옷이면 이 날씨에도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용기가 샘솟았다. 비닐 안에 꽁꽁 싸매고 다니는 다른 유모차가 늘 답답해 보이기도 했고. 두꺼운 내복과 양말을 챙겨입히고 아기 몸을 풋머프에 끼워보았다. 전에 사둔 파일럿 모자를 씌우고 마스크와 손수건으로 볼도 가려주니 .. 더보기
백일 아기에게 의지하는 엄마라니요 남편이 분리수면을 시작하는게 어떤지 물었다. 혼자서 아기침대에서 잘 잠드는 우리 아기는 꽤 높은 확률로 ‘따로 자기’를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아기와 우리 부부의 수면 질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머릿속으로 계산이 끝났음에도 난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대답하고 있었다. 이유인즉 4일에 한번씩 돌아오는 남편의 야간출근날에 현재 아기와 한 침대(어른침대)에서 나란히 자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기 때문이다. 사실 그날도 평소처럼 아기침대에서 재우면 되는 간단한 일인데 그렇게 하기가 싫었다. 난 임신 전, 임신 중에도 ‘혼자자기’를 썩 좋아하진 않았다. 그러다 아기가 태어나자 남편이 없는날 내가 아기를 한 침대에 끼고 자기 시작하면서 큰 만족감을 느꼈다. 물론 아.. 더보기
아기랑 좋은 시간 보내 "아기랑 좋은 시간 보내" 가끔 이 말이 실감이 난다. 한 때 많이들 했던 '행복하자'라는 말처럼. 의식하지 않으면 이 시간이 좋은 시간인지 모르고 그저 흘러가게 둬버릴 것 같다. 나중에 돌아보면 좋았는데 왜 더 즐기지 못했나 했겠지. 오늘 아침은 일곱시쯤 일어나 세수를 하고 수유를 하면서 엄마아빠에게 안부문자를 했다. 일어나 목이 말라 어제 한시간 끓여 식혀둔 상황버섯물을 한 잔 마셨는데 나와 아기의 면역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빠가 강화도 야생에서 캐 가져다준 귀한 것이다. 바로 끓일 수 있게 유리냄비까지 대령해다 주셨는데 나는 고작 불만 켜면 되는 것을 귀찮다며 미뤄뒀었다. 요며칠 날씨가 춥고 건조해져 서랍 깊히 박아둔 냄비와 말린 버섯을 꺼내어 물을 끓였다. 구수한 버섯냄새가 온 집에 가득하다... 더보기
크라우드웍스 탐방기 세상 만물의 관심과 재테크로 24시간이 모자른 킴밍 덕에 알게된 크라우드웍스. 6개월 미만 아기의 눈동자를 찍는 영상 작업을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연락이 왔다. 포인트도 꽤 많고 현금전환도 가능하니 꽤 쏠쏠한 제안이다. 임신출산과정에 개인정보와 맞바꾸는 무료샘플과 행사에 하고싶은 맘과 싫은 맘 반반이 뒤섞여 늘 죽도밥도 안되었던 나. 근데 이건 개인정보라기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수집하는 회사니 초상권 문제는 없을 것 같고. 합리화인지는 모르겠으나 나중에 인공지능이 활성화된 시대에 평균이상으로 매칭률이 높은 눈동자형, 얼굴형, 표정형 원판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 ㅎㅎ 진행절차를 위해서 크라우드웍스에 가입하고 프로필도 작성하고 폼도 제출하고 이것저것 사이트를 둘러보며 구경을 하였는데, AI를 위한 기본 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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