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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roatia

크로아티아 16 - 자그레브 마지막 밤. 완벽한 마무리

크로아티아에서 예약한 마지막 숙소에 도착했다. 자그레브의 심장 반 엘라치치 광장 한복판에 있는 숙소이다. 늘 호텔스 닷컴으로 예약하고 다니다가 이 나라 두브로브닉에서 에어비앤비를 처음 써보았고 그 정점이 이곳이 된 것 같다. 호텔식 숙소론 절대 접해볼 수 없었을 트렌디한 맛이었다.

이렇게 정확히 광장의 동상 바로 뒷편에 있는 건물이었다. 입구에 너무 말 엉덩이 압박이 있긴 했지만 ㅋㅋㅋ

엘베가 일부층에만 있어 짐 드나드는 압박 정도는 애교

자그맣지만 복층의 다락방은 취사시설을 포함하여 세련되게 아주 잘 꾸며져있었고

무엇보다 끝내주는 건 광장쪽으로 향한 테라스가 있다는 점이었다. 그것도 지붕 바로 아래 가장 고층. 여기 앉아서 맥주 한캔하며 광장을 내려다보는 기분은 정말 끝내줬다. 

 

한낮을 지나 어스름해질 때쯤이 되자 시시각각 멋진 모습으로 변했던 풍경.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도 충분히 좋았다. 날도 따뜻했고, 이건 뭐 거의 광장에서 노숙하는 기분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 ㅋㅋㅋ

저녁이 되고, 며칠전 플리트비체에서 만났던 후배들과 다시 일정을 맞추어 자그레브에서 하룻밤 놀기로 했다. 벌써 두번째 다른 도시에서 보니 익숙한듯 신기한 경험. 

발길 닿는대로 거리를 둘러보다가 그 중 괜찮아 보이는 식당으로 의기투합하여 방문. 정찬과 와인도 곁들여 마지막 밤을 자축했다.  

마실 것을 싸들고 전망 좋은 숙소에서 나머지 밤을 보냈다. 7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그 날 신이 나고 분위기에 취한 좋은 감정이 남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네.

지금은 기억도 기록도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감정이 오래 가시질 않아 짧게라도 꼭 마무리하고 싶었던 크로아티아 여행기.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랫동안 남아주길 바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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