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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roatia

크로아티아 12 - 재잘대는 방울소리가 들릴 것 같은 플리트비체 하이킹

멋진 자연을 보고 나면 특정한 디테일한 감상보다는 분위기로 기억이 남는다. 아마도 한눈으로 볼만한 작품, 혹은 소품, 커봐야 건축물 한두어개가 품은 공간과는 스케일이 다른 대자연의 압도감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내 온 몸을 둘러싼 공기와 소리와 빛까지 좌우한다.

높은 산 중턱부터 하단까지 층층이 형성된 호수들이었기 때문에 새로이 나타나는 장면과 분위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핫플이었던 대형 폭포 앞 뷰 포인트. 우리가 간 때는 수량이 적은 계절이었고 다른 땐 훨씬 웅장한 모습이라 했다.

그나저나 도대체 왜 이 아름다운 곳에 이렇게 칙칙한 검은색을 입고 돌아다녔는지 그게 안타까울 뿐이다. 어떻게 찍어도 아름답지 않은 것은 없는 이 곳에 사람만이 티끌이요, 나는 그중에서도 두껍고 찐한 티끌이 되었다.

이 맑은 호수에 이르렀을때는 정말 말을 잊었다.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는데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저 걷고 감탄하고 걷고 감탄할 뿐.

길도 전부 나무 데크 아니면 흙으로 조성해놔서 걷기에 좋았다.

 

크로아티아에서는 특별히 마침 같은 일정에 같은 장소로 친한 후배들이 놀러와 바로 이곳 플리트비체애서 상봉하기로 했다. 만남의 장소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자니 우릴 발견하고 멀리서 뛰어오는 친구들. 타국에서 보니 몇배로 신나는구만.

차가운 햄버거로 유럽 공원식 끼니를 때우고 반가운 셀카를 몇장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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