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그섬에 또 유명한 것이 있다. 그것은 넘사벽 해변 클라스. 면적에 비해 마을도 작고 인구도 적은 조용한 섬이지만 블루플래그 인증(국제 인증된 청정 해변) 받은 해변이 넘쳐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즈르체(zrce)해변으로 스페인 이비자 섬에 필적할만큼 떠오르는 핫플이라던데, 우린 끼어놀기 제발저리게 핫하지 못하여 옆동네 해변으로 향했다. (궁금하신분 인스타에 zrce치면 깜짝놀람) 아드리아해의 투명한 바닷물은 이미 즐라트니 해변에서 한번 경험한 적이 있는 바 이 동네 해변의 물맛은 어떤지 발 한 번 담궈볼까
적당히 나무숲에 차를 세워두고 비치타월과 스노쿨링 장비를 챙겨 슬리퍼 끌고 해변가에 편하게 드러누웠지만 남의 동네 놀러온 이방인 느낌은 지울수가 없네 ㅋㅋㅋ
이쯤에서 , 그러니까 기껏해야 허벅지 높이의 바다에서 노쿨링을 하다가 작은 은빛 피라미 같은 물고기 떼를 보았는데 정말 내 눈을 의심했다. 약간 홀로그램 같기도, 매직아이 같기도 하고. 아니 이렇게 얕은 바다에 이렇게 투명한 물고기들이 많아도 되는 건가?? 일급수 물고기 같은 비주얼인데.
투명한 바다를 본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토록 투명한 바다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물 맑기가 계곡 수준
눈으로 실제로 보았을 때 맑음을 실감하는 바다는 꽤 많지만, 사진에까지 전해지는 투명함은 쉽지 않다. 이 해변이 이토록 투명한 건 바닥에 흙이 많이 없기 때문이기도 한데 주로 자갈로 이뤄져 흙탕물이 부옇게 번지는 현상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발바닥이 매우 아픔 ㅋㅋㅋ 아쿠아슈즈가 필수다.
다시 출발
점심을 먹고 파그섬 북쪽으로 계속 길을 달렸다. 황량한 흙과 마른 나무 그리고 눈이 시린 바다가 연이어 나타났다 사라졌다 했다. S자 코너를 돌 때마다 언덕배기엔 갈색 지붕을 덮은 집들이 예쁘게 자리잡고 있었다. 드라이브하며 구경하기에 참 좋은 동네라고 생각했다. 차가 별로 없는 길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잘 닦여있었고, 화창한 날씨와 푸른 바다가 지루할 틈 없는 풍경을 선사했다.
진짜 저 너머 동네는 달나라 그곳 같지 않은가? 어떻게 저렇게 식물하나 아무것도 없이 흙만 있는데다, 위에는 꾹꾹 다져놓은듯 편평한것인지 높낮이도 없이 . 희한한 지형이다.
우리는 산을 넘어간다. 도로가 산길을 따라 구불구불 나있어서 여기쯤부터 정신을 놓고 소리를 질러댔던 것 같다. (속으로)
산을 넘어가니 내륙에 등장한 동네. 길가에 있는 집들도 이렇게 예쁠일?
또 갑자기 한가로이 등장한 양떼들 ㅋㅋㅋ
고도가 높아 구름이 닿을 듯 하다
오늘의 숙소. 플리트비체 근처의 에트노 가든.
도 to the 착
공기가 맑은 곳은 하늘 색이 환상적으로 바뀐다.
우중충한 사진보다는 맛이 좋았던 저녁식사. 내일은 하루종일 등산 예정이니 푹 쉬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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