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첫 날 오후, 우리의 첫 목적지는 베이터우 시립도서관이었다. 온천마을로 유명한 타이베이 북쪽 베이터우 지역에 자연친화적인 예쁜 도서관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보니 이 목적지는 나의 추천포인트였던 것 같네.
벌써 저녁무렵이 다 되어가는 시간인가. 노을빛이 예사롭지 않구만.
역에서 많이 걷지 않았는데 어느새 등장하신 도서관님. 뭐 엄청난 관광포인트라기보다는 동네에 있는 예쁜 도서관 느낌. 위용을 뽐내는 웅장한 건축물이 아니라, 친밀한 느낌이 많이 든다.
무엇보다 푸른 잔디밭에 포근한 각도의 나무 지붕은 보자마자 반할 수 밖에 없는 비주얼! 이 시립 도서관은 대만 내에서 그린 인테리어를 수상했다고 하는데, 아니나다를까 자연과 한몸같은 느낌이었다. 유명한 건축물이랍시고 건물 하나 덜렁 있는 것과, 그에 걸맞는 배경을 갖추는 것은 정말 큰 차이가 난다.
가져간 폴라로이드와 똑딱이와 디지털카메라를 총동원하여 사진찍기에 돌입 ㅋㅋ 날이 조금만 덜 어두웠으면 더 포근하고 예뻤을걸. 따뜻한 아침무렵에 방문하면 정말 행복한 기분이 들 것 같다.
그럼 가까이 가볼까요
주변을 살펴보니 잔디만 있는게 아니라 주변에 작은 연못도 흐르고 있다.
중국어로 가득한 도서관에서 뭐 읽을만한 거리 하나 건지지 못하고 금세 밖에 나와버린 중문과 3명 ㅋㅋㅋ
경치가 참 좋다. 공부하다 밖에 나와 머리 식히기 좋겠다. 이런 푸른 풀을 바라보고 있자니 로욜라 3관과 비슷한 것도 같고-
다시 돌아봐도 어여쁘구나.
전체적으로 나무로 지어진 건물 외관,
안쪽에도 나무바닥과 편안한 면 소파,
클래식한 독서등.
도란도란 말 나눌 베란다 데크,
적당히 시원한 에어컨,
귀를 울리지 않을 만큼의 나무 매미 소리,
나무가 우거진 도서관 창 밖,
언제까지고 앉아 마음이 편안할 시간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은, 진짜 행복한 사람들의 도서관
동네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어줄 것 같다.
신베이터우 역을 다시 통과하여 숙소쪽으로 향했다.
어느새 어두워져버린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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