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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일기

거참 소심하고 예민하네

나이가 들면서 예민해지는 건지 소심해지는 건지 , 거침없는 언변에 남몰래 상처받는 나를 자주 본다. 마음이 계속 쓰이고 속상하다면 내가 소인배처럼 너무 집착하는 건지 그녀가 너무 상처주는 말을 한건지. 그걸 꺼내어 말하면 별거 아닌데 거참 예민하네 라고 할지 두렵다.

어떤 이의 말하기에 한구석한구석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생기고 그럼 그걸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지 이 친구와 그만 만나야 하는지 고민이 생긴다. 입을 다물수록 슬프고 속상하다.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이 든 뒤에, 오후 내내 쉽사리 털어내지 못하고 뭔가가 응어리지게 되기 전까지 계속 신경만 쓰고 마음만 졸이는 내가 솔직히 좀 싫었다. 상처받은 마음이 괜찮은 척 하는 것이 남몰래 물밑에서 이렇게나 치열한 과정을 거치는 줄도, 예전엔 몰랐던 나였다. 그게 심지어 옹졸하다고 생각했던 것도 나였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초연해져야 되어야 하는데 어째서 그릇이 더 작아지는 겐가

결국 고민해볼 것은 내가 결국 그 과정에서 어떤 행동을 하고 있었느냐를 돌아보는 게 아닌가 싶은데, 나는 결국 나를 까는 것이 싫다거나, 권위를 부리고 있거나 , 남이 자유롭게(내게는 함부로처럼 보이겠지만) 말하는 것이 불편하다거나 한 것이 아닌가 싶고. 그래 나의 고칠 점은 고민하고 또 그렇게 노력해봄직한데 그럼 남은 남의 행동은 어떻게 할 것인가. 결국바꿀 수 없을 거라면 나도 언젠가 나와 연결된 이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 내려야 하는 순간이 오지 않겠나.

이렇게 또 원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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