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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일상

책 고르기

어제는 가져온 책이 없어 오랜만에 교보에서 눈에 띄는 책들을 이리저리 들춰보았는데 보고싶은게 많았다. 그동안 제목만 적어놓았던 “아무튼 발레”도 들춰봤는데 한 1/4보았나 , 역시나 글도 좋고 내용도 좋아 살까하고 선뜻 집어들었으나 그 책을 품은 채 또 다른 책들을 훑어보다보니 그것보다 훨씬 중하고 노력과 고민이 담긴 책들이 많아서 과연 이 구매가 최선의 가치있는 선택인가 하는 생각에 도로 책장에 꽂고 말았다. 발레 책도 잘쓴 글인데, 이 책도 사고 그 책도 사면 안되는건가 싶다가도, 독자로서 ‘작가의 노력과 고민’ 을 인정해 주는 것이 단 한권 고를 때 그 책을 선택하고, 그 책만을 사는 것을 통해서 ‘책을 통한 성취’를 이룬다는 기분이 들어서 꼭 고민하게 된다. 사실 출판계 전체로는 나처럼 고작 한권 사면서 그 중함의 정도가 (그것도 개인적인 기준에서) 어떻든 말든 심각하게 고민하는게 아니라, 그냥 책사는 걸 즐기고 이책 저책 분야 막론하고 많이 사주는 독자가 가장 훌륭할 것이다. 그래야 출판계도 더 많은 책을 낼 힘도 생길 것이고. 근데 난 뭘까. 그냥 ‘쉽게 팔리는 책’ 을 보는 ‘ 노력을 담은 책’ 의 작가가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같은데 초점을 맞추는 건가. 순수학문과 대중학문의 차이와 한계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순수학문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인 것일 뿐이다. 결국은 그 학문을 실제로 하는 학자의 즐거움이 가장 중한 것이겠다만 , 응원이 간혹은 힘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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