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ournal & Pic/일상

투표합시다


찰스다윈은 그의 저서 인간의 유래에서 ‘성선택’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수컷은 암컷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다른 수컷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설사 생존에 불필요하더라도 성 선택에 유리한 특징을 진화시킨다는 것이다. 다윈이 이런 이론을 제기한 것은 수컷 공작이 갖는 화려한 꼬리 때문이었다. 수컷 공작은 거대하고 아름다운 꼬리때문에 움직이기도 힘들고 잡아먹히기도 십상인데, 적자생존이 옳다면 꼬리가 이렇게까지 거대할 이유가 없다고보았다. 다윈의 성선택설은 암컷이 화려한 꼬리를 가진 수컷을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성선택설을 생각해본다면 수컷을 비난할 수 없다. 암컷의 선택을 받으려면 수컷의 입장에서 어쩔수없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해결의 열쇠를 쥔 것은 암컷이다. 게임의 룰을 제대로 만들지 않는 한 제대로된 결과 (이를테면 정치인 선출, 회사의 인사문화 등)는 얻기 어렵다. 어떤 규칙은 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규칙이 만들어지면 그 안의 사람들은 수컷공작같이 행동하기 시작한다. 그들이 꼬리만 휘황찬란한 공작이 되었다고 해서 그를 비난할 수 있을까?
우리의 열정과 노력이 혹시 공작의 꼬리와 같은 건 아닌지, 이제는 게임의 룰에 대해 생각해볼 때이다

-책 : 김상욱의 과학공부 중

728x90

'Journal & Pic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고르기  (4) 2020.06.05
사진 미니멀리즘  (0) 2020.04.22
교보문고 음악 좀 바꿔줘 제발  (2) 2020.04.08
계란에 문제가 있다  (2) 2020.04.03
식사시간 한시간에 정신을 다 뺏기는 것 같은 불편함  (0) 2020.04.01